이제 2번째 글을 올리는 것이지만 오늘의 Mission, 이 코너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자꾸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서툴지만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나는 아내에 의해 길들여졌다.(?)
20여년 결혼생활을 해 오면서 제가 많은 잘못을 했나 봅니다. 제 입장에서는 아주 큰 잘못은 아니었다고 항변하고 싶습니다. 사실 사소한 것도 많았습니다.
아.. 제가 아내에게 잘못을 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보통 이런 경우 아내가 나에게 화를 냅니다. 아마도 그 횟수가 많았을 겁니다. 처음에는 나름대로 변명도 해 보고, 오해를 풀어 보려고 그 자리에서 말도 해 보고, 또 같이 화도 내 보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아내는 연애할 때부터의 제 잘못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잘못한 것만을 가지고 나무라거나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아놓았던 것 하나하나를 끄집어 내면서 제가 지금까지 자기에게 엄청난 잘못을 엄청 자주 해왔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할 때마다, 그런 일로 인해 화가 날때마다 다시 그 레파토리는 반복이 됩니다.(물론 아내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할 것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입장이니까요.)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 아내가 화를 낼 때 듣고만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뭐라고 하면 또 지금까지 제가 잘못을 저축해왔다는 그 레파토리를 또 듣게 될테니까요.
그래서 아내가 화를 내면 피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경우에는 피해버리는 것이 좋은 방법인데 어떤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나의 태도가 아내를 더 화나게 하는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참!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네요. 가만히 있으면 가만히 있다고 뭐라하고, 또 내가 항변이라도 할라치면 그 옛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 하나 쟁여진 그 레파토리가 시작될 테구요.
지금보다 좀 더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로가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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