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16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내 아버지를 당신 입에 올리는 일은 삼가해주십시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아버지 손용우 독립지사는 온 몸을 던져 독립 운동하신 분으로, 고작 1년 남짓한 남로당 경력으로 평생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억울한 생을 사셨다"면서 "당신같은 이기적 정치인이 함부로 입에 올릴 그런 분 아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아버지께서 신청하셨던 4번의 독립유공자 신청서류에는 아버지의 전향사실에 대한 당시 경찰청장과 정보과 형사의
증언이 들어 있고 친필로 남겨놓으신 진정서도 함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독립유공자로 등록된 손 의원 부친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해방 이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한 것에 대한 면죄부를 주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전문>
제 아버지 손용우 독립지사께서는 고향 양평 선배인
몽양 여운형선생을 따라 일찌기 서울로 올라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던져 독립운동하신 분으로
1940~1941년 사이 18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 복역하셨습니다.
출소 후에도 여운형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은 계속되었고
1947년 초 이화학당 출신 어머니와 결혼하신 후 그 해 7월,
여운형선생이 돌아가시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에 빠졌고
그 뒤 박헌영의 조선노동당에 가입하셨습니다.
생존해 계신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아버지께서는
1947년 후반, 마포나루에서 배를 타고 북에 갔다 한달만에
돌아오신 후 어머니와 외할아버지의 간곡한 설득으로
1948년 5월 큰오빠 출산과 함께 전향하셨다고 합니다.
6.25 전쟁 직후 남로당원들은 모두 월북했지만
아버지는 갓 태어난 둘째오빠 등 온 식구들과 함께
모두 부산으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아버지께서 신청하셨던 4번의 독립유공자 신청서류에는
아버지의 전향사실에 대한 당시 경찰청장과 정보과 형사의
증언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친필로 남겨놓으신 진정서도 함께 있었습니다.
나경원의원께 경고합니다.
무슨 전략인지 또는 열등감인지 말끝마다 '손혜원'을 외치며
계속 떠들어대는 것은 당신 자유입니다.
그러나 내 아버지를 당신 입에 올리는 일은 삼가해주십시오.
국가와 민족, 그리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자랑스러운 분입니다.
그리고 고작 1년 남짓 몸 담았던 남로당 경력으로
평생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사셨습니다.
자신의 독립운동 경력은 무시되고 폄하된 채
자신이 청춘을 바쳐 지키려던 조국으로부터
온갖 불이익을 당하며 억울한 생을 사신 분입니다.
자신 밖에 모르는 당신같은 이기적 정치인이
함부로 입에 올릴 그런 분 아닙니다.
부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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