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새해맞이 베트남 다낭 여행기 - 2일 (4) 올드타운 -> 투본강 보트투어 -> 호이안
여행 : 새해맞이 베트남 다낭 여행기 - 2일 (4) 올드타운 -> 투본강 보트투어 -> 호이안
  • GiRes
  • 승인 2019.03.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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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 배를 타고 난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얼마간 이동을 한다. 그러다 목적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내렸다.

어찌된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약간 한적한 곳에 내려 우리는 작은 전기차에 옮게 탄후 이동을 하게 되었다.

물론 가이드께서 뭐라 뭐라 설명을 해 주시기는 했는데 이글을 쓰는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난다. 아마 차로 갈수 없다고 그랬던것으로 기억하는데, 길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마 관광지 보호 혹은 교통 혼잡 방지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라서 그런지 뭔가 이것 저것 자질구레하게 국가에서 제약하는것이 같다. 나중에 보니 호이안은 좀 그럴만했다고 생각하지만...

하여간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시키는대로 작은 전기차를 몇사람씩 나눠서 타고 간다. 왠지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느낌이라 꽤 재미있다. 마치 사파리에가서 사람 구경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실제로 전기차를 타는 시간은 10분 남짓 밖에 안되어서 내릴때는 좀 아쉽기도 하다.

내린곳은 베트남 어딘가의 도자기 마을 같다. 관광객을 위한 안내판 같은게 있기는 하지만 베트남어를 모르는 내겐 아무 소용도 없는 무용지물... 영어도 마찬가지...

가이드도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는것으로 보아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거나 하지는 않은것 같다. 평범한 도자기 마을쯤 되지 않을까?

도자기 마을이라서 그런지 군데 군데 도자기로 조형물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올해가 돼지해였던가? 몰랐었는데 저 수많은 돼지를 보니 알겠다. 새해 연휴라서 그런지 얼핏봐도 새해맞이를 위한 도자기라는것을 금방 알수 있을 정도로 돼지가 많다.

우리에겐 먼 외국인 베트남에서도 우리게 친숙한 12지신으로 띠를 메긴다는게 신기하게 느껴진다.

아참. 참고로 베트남의 12지신에서는 "토끼" 가 없다 대신 "고양이" 가 있다. "양" 도 없고 그 대신 "염소" 를 사용한다는데, 양과 염소는 비슷하기라도 하지 "토끼" 와 "고양이" 는  전혀 다른데 어쩌다 토끼가 고양이로 대체 되었는지 신기하다.

중국, 한국, 일본은 거의 같지만 인도, 태국, 베트남은 나라마다 12지신이 조금씩 다 다른 모양이다. 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신기하다.

지나가는 길에 학교로 추정되는 건물이 보인다. 아마 평소라면 많은 어린이들이 뛰어 놀고 있을 테지만, 지금은 공휴일이라서 쉬고 있는 듯. 인적이 없는 드넓은 공터가 쓸쓸해 보인다.

마을안을 이리저리 걷다보면 울타리에 판매용으로 보이는 도자기들이 주렁 주렁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휴일이라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인 것인지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어린 아이들만이 우리를 신기한듯 쳐다보면서 후다닥 뛰어다녀, 우리가 관광객이 아니라 그 아이들이 우리를 구경하고 있다는 느낌마져 든다.

장난 삼아 아이들에게 손을 뻗어 보니 낮선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흔쾌이 다가와 하이파이브를 해주며 떠난다. 역시 아이들은 전세계 어디나 친해지기 쉬운가 보다.

도자기 마을이라지만 군데 군데 널려있는 도자기를 제외하면 그냥 평범한 마을의 평범한 가정집 같아 보인다.

더운 지역이라서 그런지 집의 입구는 문이라기엔 너무 뻥~ 뚫려있어서 집안이 그냥 훤하게 다 들여다 보이는데, 노래방 기계를 틀어 놓고 흥겹게 노래 부르고 있는 모습까지 굳이 보려하지 않아도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냥 다 보인다.

그 사람들도 관광객이 익숙한 것인지 힐끗거리며 지나가는 우리들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도자기마을은 관광지라기 보다는 그냥 근처 동네 친구집 마을 같은 분위기. 근처에 까페하나 있으면 커피나 한잔 시켜놓고 느긋하게 쉬었다 갔으면 좋았을 분위기다.

개인적으로 여행온 것이라면 느긋하게 쉬었다 갔을텐데 말이지...

하지만, 그만큼 볼게 없기 때문인지 가이드는 간단한 설명과 함께 동네 한바퀴 얼른 돌고 마을 밖으로 빠져 나왔다.

마을을 가로질러 빠져 나오자 마을 거의 바로 옆에 강이 있다. 아마도 여기가 투본강인가 보다.

여기가 보트 투어의 시작점인지 몇군데에 시멘트로 대충만듯 보이는 선착장이 있다. 너무 단촐해서 가이드가 없다면 어디서 표를 사야하는지도 몰랐을것 같다. 이런 자잘한 것들에 신경쓸필요가 없다는게 패키지 여행의 장점.

아직 배가 도착하지 않아 우리는 1달러에 바나나 한송이를 사서 나눠 먹었는데, 각각의 바나나는 겨우 손가락 하나 정도의 크기로 작지만 그래도 한송이에 바나나가 열개는 훨씬 넘게 달려 있는데도 그걸 겨우 1달러에 살수 있었다. 확실히 동남아 쪽은 과일이 싸기는 싸다.

크기는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파는 바나나에 비해 조금 작고 맛도 미묘하게 달랐지만, 그래도 바나나는 바나나라서 뭐그리 다를것은 없었다.

우리는 여기서 보트를 타고 호이안으로 간다.

우리를 호이안으로 데려다줄 보트는 그리 크지않았다. 한번에 대략 15명 정도 탈수 있을 만한 배인데, 원래 사람이 타는 용도가 아닌 배를 개조한 듯 배에는 딱히 좌석이랄만한게 없다. 

배에다 그냥 일반 의자를 고정시켜 놓고 그냥 그곳에 앉아서 간다. 조~~금 안전에 의심이가지만 설마 사람이 못탈만한 곳에 사람을 태우겠나... 싶어서 그냥 믿고 탄다.

투본강은 생각보다 큰 강이다. 한강보다는 작지만 작은 배들 몇십척이 나란이 오갈수 있을 정도. 한참 강을 타고 올라가다 보니 우리 배보다 더 최신식인 것 같은 화려한 장식의 배가 디젤 엔진의 시커먼 연기를 풀풀 뿜으며 우리를 추월해 간다.

여기선 배들이 버스인가 보다.

이 강은 단순한 관광지일뿐이 아니라 고기잡이도 행해지는지 가는 길 곳곳에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제법 멋들어지게 생긴 배들도 있다. 어디 잘사는 집의 외제 배 쯤 되지 않을까?

그 중에는 고기잡이용 배가 아니라 부유한 가정의 보트로 보이는 것도 있다. 집들도 일반적인 가정집 보다는 멀끔해 보이는 것이 왠지 모르게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풍경이라 부러울 따름이다.

더운 날시 때문인지 집들은 거의 강에 붙어 있다시피해서 줄지어 늘어서 있다. 관광지라서 그런가 집들이 가정집이라기 보다는 휴양지 펜션 같은 느낌이다.

보기에는 좋지만 홍수라도 나면 큰일이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슬슬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우리가 탄 배는 점점 육지에 가까워진다. 그러자 조금전까지 그렇게 멋지게만 보였던 휴양지 같은 곳의 민낯이 드러난다.

멀리서 보니 말끔한 관광지 같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으슥한 우리 동네 뒷골목 같아서 친숙한 느낌이 든다.

배에서 내려 조금만 안쪽으로 걸어가면 드디어 그 유명한 호이안이다.

여기서 부터는 사람이 너무 많아 미아가 되기 쉬우니 꼭 붙어 다니시라고 가이드가 신신 당부를 한다. 처음에는 가이드가 너무 엄살을 떤다 싶었지만... 농담 아니었다. 정말이다...

정말로 눈 한번 깜짝 하는 사이에 일행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혹시나 이곳을 여행하시는 분들은 같이 다니는 일행을 잃어버리지 않게 두 눈 크게 뜨고 잘 따라다녀야 한다.

선착장을 벗어나 호이안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곳에 오면, 아마 그 좁은 곳에 그 많은 사람이 들어가있다는게 신기할 정도 많은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

과연 요즘 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관광지 다운 위용이다.

한편. 아쉽게도 새해 연휴라서 일부 관광지는 문을 열지 않아서 우리는 원래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문만 멀뚱 멀뚱 구경하고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난 굳이 관광지에 들어가지 않아도 좋았다. 세계적인 관광지 답게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여유롭게 거닐고 있는 모습만 봐도 좋지 않은가? 원래 여행이란 이런것 보려 다니는것 아닌가?

이곳에선 베트남 사람도 많지만, 외국인들 역시 만만찮게 많아서 정말 국제적인 도시같이 느껴진다.

저 외국인들이 한가롭게 차를 마시고 있는 가게 아무데나 가서 은근슬쩍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되는 거리다.

이번 여행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해외 여행 다운 해외 여행을 하는 느낌을 만끽하며 우리는 호이안 안쪽으로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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