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드라마 속 푸른 하늘을 보며
10년 전 드라마 속 푸른 하늘을 보며
  • 박다빈
  • 승인 2019.03.14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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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관하여

   이번 휴가 막바지에는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무려 17년 전 드라마도 보았고, 10년쯤 전에 방영한 드라마도 보았다. 옛날 드라마를 보면, 지금 볼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고, 그런 걸 찾으며 추억에 잠겨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옛날 드라마 볼 때 가전제품이나 사람들 옷차림이 자주 눈에 들었다. 지금 것들과 많이 달라서. 그런데 요즘은 옛날 드라마 볼 때마다 하늘이 자꾸 주의를 잡아끈다. 

   "하늘 진짜 파랗네."

   "저긴 공기 좋겠지?"

   

   물 사 먹는 시대가 참 말도 안 되는 시대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한때 존재했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물을 사다 마신다. 나도 물을 자주 사다 마신다. 여름에는 생수를 박스째 사다 놓고 물을 마신다. 공기를 사 먹는 시대는 상상화 속에서만 존재할 줄 알았는데. 이제는 깨끗한 공기를 가지고 사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나는 산소 카페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다. 그런 카페의 존재가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대기 오염이 꽤 오랜 문제였구나 싶다.

   시대를 뒤흔드는 문제가 처음 생기고 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그리고 법으로 구속되지 않는 한은 '문제'를 문제로 간주하지 않는 부류가 세상에는 존재한다.

   미세먼지가 얼마 전부터 국가 재난으로 간주되고 있고, 나는 이러한 분류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미세먼지에 대한 국내 법, 국제 법이 명확하게 세워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사람들이 자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선을 벗어난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기관이고 정부라고 나는 생각한다. 

   미세먼지는 국민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민 수준에서 '책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몇 년 째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의 원인이 무엇인가. 미세먼지의 근본 원인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부분적인 원인과 근본 원인을 혼동할 때, 의사 결정자는 그릇된 선택을 내릴 수 있다. 

   정말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사람은 실망을 받을 수 있을지언정 신뢰를 잃지는 않는다. 그런데 아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사람은 실망을 받는 데다가 신뢰도 잃는다. 

   좀 너무 앞서가는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구를 되살리고 인류애를 바로잡고 정의를 바로세울 희망이. 나는 그 희망을 계속 가지고 갈 생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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