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10명중 6명...만성 울분"
특조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10명중 6명...만성 울분"
  • 김경준 기자
    김경준 기자
  • 승인 2019.03.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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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가정 실태조사 결과...사회적 심리적 피해 심각 드러나
지난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환경노출확인 피해자 연합(이하 환노연, 대표 박혜정, 박교진) 회원 및 환경단체 글로벌 에코넷(상임회장 김선홍)과 시민단체 개혁연대민생행동(상임대표 송운학) 회원 등이 가습기살균제피해자 인정 대정부투쟁 국민출정식을 개최하고 있다.

[김경준 기자]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운데 10명 중 6명 이상은 지속되는 울분을 느끼고 있는 등 심리·사회적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14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가습기살균제참사 피해가정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동안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신청했거나 판정이 완료된 4,127가구 가운데 100가구를 무작위 추출해 심층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성인 피해자 응답자의 66.6%가 지속되는 만성적 울분 상태를 보였고 이 가운데 50%, 전체의 33.3%는 중증도 이상의 심각한 울분 상태로, 일반인에 비해 2.27배 높게 나타났다. 

위원회는 심각한 울분 집단으로 분류된 피해자 중에는 실제 외상후울분장애 진단 가능성이 있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심각한 울분 집단에 속하는 가구 대표 30명을 면접한 결과, 이들의 울분은 현재의 피해보상과 대응 체제가 양산하는 '사회적 울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습기 참사와 관련해 "내가 아니라 세상이 달라져야 하는 일"이라는 인식과 피해자에게 자꾸 증명하라고 하는 현 체제에 대한 울분 등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피해자들에게 울분을 유발하는 현 '피해보상' 체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건강피해도 폐 질환을 넘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피해자의 경우, 비염. 비질환 (63.5%), 폐질환(53.6%), 결막염.안질환(48.8%), 위염.궤양(42.4%) 등의 질환이 살균제 노출 이후에 증가한 것으로 자가보고됐다. 아동 청소년의 경우도 살균제 사용 이후에 비염.비질환(80.8%), 폐질환(76.7), 결막염.안과질환(49.3&), 피부염.피부질환(43.8), 자폐증.주의력결핍행동장애.발달장애(9.6%) 등의 질환이 새롭게 발생했다고 응답했다.

또 피해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분석한 결과, 성인의 경우 57.5%가 우울과 의욕저하를 경험했고, 죄책감과 자책(55.1%), 불안과 긴장(54.3)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7.6%는 자살 생각을 가진 적 있고, 시도한 경우도 11%에 이르렀습니다. 일반인과 비교하면 자살 생각은 1.5배, 자살 시도는 4.5배 높았다.

위원회는 조사결과 정부의 건강 피해 인정 질환과 실제 피해자들이 진단받은 질환과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정부의 개별 질병에 대한 인정 여부를 가칭 '가습기살균제증후군'으로 정의해 폭넓게 인정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동의 경우 신경발달장애나 성장 이상 가능성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가습기살균제 질환 치료연구 통합센터를 구축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울분 피해자에 대한 정신건강 서비스와 개인 회복프로그램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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