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 중소기업인 인터뷰] 대구 인터넷 가입 선도 업체 ‘백메가’의 신정권 대표
[대경 중소기업인 인터뷰] 대구 인터넷 가입 선도 업체 ‘백메가’의 신정권 대표
  • 정욱진 기자
    정욱진 기자
  • 승인 2019.03.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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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에서 성공한 비결은 ‘사후 서비스’

인터넷은 현대인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꾼 매체다. 옛사람들이 비둘기나 서신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면, 현대인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세상과 닿는다. 매체는 A와 B를 연결해 주는 무엇이다. 그런 면에서 인터넷 업체는 통신사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매체의 역할을 한다. 홈페이지 문의 게시판을 통해 인터넷에 대한 정보를 통통 튀는 언어로 전해 주기로 유명한 업체가 있다. 대구 달서구의 ‘백메가’ 사무실에서 25일 신정권 대표를 만났다.

대구 인터넷 가입 업체 ‘백메가’의 신정권 대표(오른쪽 붉은 상의)와 직원들
대구 인터넷 가입 업체 ‘백메가’의 신정권 대표(오른쪽 붉은 상의)와 직원들

Q: 인터넷 업체 ‘백메가’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A: 인터넷과 IPTV를 LG, SK, KT에서 위탁받아 판매하는 중개 업체입니다. 직원은 약 50명 정도로 텔레마케터, 관리직, 마케팅 및 대외 업무, 도매 업무 등을 맡고 있습니다. ‘백메가’는 2008년 12월에 재택근무로 시작해, 2018년 기준 연매출 200억을 달성하며 성장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Q: 인터넷 업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신문배달, 막노동, 타이어 공장, 광고 영업, 수산물 판매, 댄스 연습실, 시립극단 극원, 공연기획 사무실, 여성의류 쇼핑몰 등 13가지 정도의 직업을 거쳤습니다. 마지막으로 했던 업이 여성의류 쇼핑몰이었는데, 부친에게 오천만원을 빌려 창업을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부채 외에 카드빚이 점점 늘어났고, 악순환을 끊기 위해 단호한 결심을 하고 찾은 곳이 한겨울의 막노동 현장이었습니다. 첫날 받은 돈이 일당 5만원이었는데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뭐든 잃어 본 사람만이 소중한 가치를 알게 되지요. 6개월 동안 땀 흘려 번 돈으로 홈페이지를 구매하고, 재택근무로 인터넷 업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절실했습니다. 당시 구매했던 20만원짜리 공장식 홈페이지가 전부였기에, 모든 신경을 사업 하나에만 몰입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Q: 업체 운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A: 1개월 독학 후 일을 시작했고, 첫날 단 한명의 고객을 얻게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첫 수입이 막노동 첫날의 수입과 같은 5만원이었습니다. 조선족 같은 어색한 말투를 쓰며 상담을 했는데도 가입해 주신 그 고객님께 큰 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Q: '백메가'의 성장 비결은?

A: '백메가'는 고객에게 집중합니다. 고객이 저희를 통해 인터넷에 가입한다면, 가입 2개월 후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2개 보내드립니다. 고객은 지인과 그 커피를 마시면서 자연히 '백메가'를 언급할 것입니다. 3개월째는 인터넷 사용 중 불편한 점이 없는지 안부를 여쭈고, 문제가 있을 경우 즉시 해소해 줍니다. 이렇게 6개월, 1년, 3년 등의 기간을 두고 각종 ‘사후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처음에는 내부에서 비용 발생 등으로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이런 사후 관리가 재가입률 15%이상을 유도하는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돈은 쓸수록 더 들어오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그 이상으로 돌아오는 효과가 있더군요.

Q: 1년에 한 번씩 유언장을 작성하게 된 이유와 그 의미는?

A: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영향이 컸습니다. 사람의 인생이 불시에 끝장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늘 저를 각성시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언장을 작성하고 현재의 나를 되돌아봅니다. 후회 없이, 미련 없이 현재 주어진 이 순간에 최선을 다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가족들 때문입니다. 제가 투자와 사업으로 벌여 놓은 일이 많은데, 가족들은 이쪽 일을 아는 것이 없고, 남은 가족들은 큰 어려움 없이 살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1년마다 갱신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으신지?

A: 위선적이지 않은 진솔한 사람,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처음 상담할 때의 어색한 말투를 고치기 위해 대화법에 대한 책을 읽고, 세무 노무 등의 실용도서, 투자서적 등을 수백 권 이상 읽었습니다. 학창시절 그리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제가 책을 만나 희망을 얻고, 기회를 얻은 것이 저에게는 큰 행운입니다. 매일 아침 수영을 하고, 저녁에는 턱걸이와 스쿼트를 합니다. 매일 어제보다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후배 CEO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하나를 선택하면 절실함으로 승부하시기 바랍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의 다른 말은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즉, 사업을 해서 얻는 것만큼 포기해야 하는 게 있기도 합니다. 다른 것을 포기할 만큼의 가중치를 두고 사업에 임하신다면, 그만큼 사업에 몰입하신다면 크게 성공하실 겁니다. 그리고 독서, 책 많이 보십시오. 넓고 깊은 시야를 확보해 줄 것입니다.

이미 성공의 방정식은 정해져 있고, 다 알고 있지만 실천이 없을 뿐입니다.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을 격려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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