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새해맞이 베트남 다낭 여행기 - 2일 (2) 오행산 암푸동굴
여행 : 새해맞이 베트남 다낭 여행기 - 2일 (2) 오행산 암푸동굴
  • GiRes
    GiRes
  • 승인 2019.03.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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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우리는 드디어 진짜 베트남 관광지를 향해 출발한다.

도로를 따라 늘어져 있는 미케 비치라는 상당히 외국 스러운 해변을 보고 있자니 "그래! 이게 바로 외국이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미케비치가 세계에서도 몇 손가락안에 꼽힐 정도로 긴 해변이라고 한다. 실제로 버스로 제법 빠른 속도로 움직였는데도 한~~~~참 동안 보일 정도로 길고 멋진 해안이었는데, 잠시 내려서 모래사장을 거닐어 보고 싶었지만 내 맘대로 일정을 정할 수는 없어서 아쉬웠다. 다행이도 일정 중에 한번쯤은 여기를 올 예정이라고 하니, 그때를 기다리자.

그런데, 영화에서나 봄직한 멋진 해안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이라서 그런지 해변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을 거의 볼수가 없었다. 가끔 서양인들로 보이는 외국인들만 몇명씩 한가로이 모래사장을 거닐고 있을 뿐.

후덥지근한 날씨와 안어울리는, 뭔가 좀 요상한 느낌이다. 혹시 수영금지된 해변인가? 아니면 진짜로 추워서 안가는건가? 의문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간다. 하여간 외국은 신기한것 투성이다.

우리의 첫 관광지는 오행산(마블 마운틴).

5개의 큰 봉우리로 되어 있고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는 이런 저런 설명을 가이드가 해 주지만, 내겐 그것보다는 군데 군데 크게 건물을 올리고 있는 공사장이 더 흥미로웠다.

사회주의 국가로서 오랜기간 고립되어있다, 이제는 서서히 개방의 물결과 함께 점점 발전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현장이다.

아직은 베트남 보다는 우리나라가 더 발전되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이 풍족하고 넓은 땅덩어리가 이제 겨우 개발 되기 시작하고 있는 지라, 우리가 앞서고 있는 그 상황이 언제 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위기감이 들기도 한다.

한산한 길을 한참 달리니 조금씩 사람 사는 동네가 나타난다. 가이드 말대로 연휴인지라 상당수의 점포가 문을 닫고 있지만, 관광지 근처의 상점은 그래도 꽤 많이 열려 있었다.

차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다 보면 금새 커다란 바위산이 나타난다. 산전체가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는데, 사실 그런쪽으론 문외한인지라 봐도 뭐가 그리 대단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우리 동네 뒷산 같이 생겼는데...

5행산이라 당연히 5개의 봉우리를 뜻하는것이지만, 우리가 간 곳은 그 중에 한곳. 그 중에서도 암푸 동굴이라는 곳이다. 어차피 패키지 여행의 일정상 5개의 봉우리를 다 둘러 보는 것은 무리. 그래서 다낭에 오면 반드시 가봐야 된다는 암푸 동굴 하나를 딱 찝어서 온것 같다.

암푸동굴의 입구에서 보면 다낭에서 꼭 가봐야 된다고 말하는 관광지 치고는 그다지 규모는 크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볼수 있는 동굴 관광지와 그다지 차이 없는 느낌이다.

하지만,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동굴하면 떠올리는 종유석 몇개 늘어서 있고 길다랗게 돌로된 통로를 따라 한바퀴 쭉 따라 돌고 나오면 끝나는 그런 동굴은 아니다. 동굴이지만 좀더 건물스러운 유적지 같은 느낌의 동굴이다.

베트남전 당시 월맹군이 병원으로 사용했다고 그러던가? 하여간 많은 월맹군들이 숨어서 미군을 괴롭혔다는 곳 답게 동굴안은 단순히 동굴이 아니라 어느정도 도시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동굴의 입구가 저렇게 큰것도 원래 저렇게 컷던것이 아니라, 숨어 있는 월맹군들을 소탕하기 위해 미군이 폭파 시켰기 때문에 저렇게 크다고 하더라. 가이드는 이렇게 설명을 했지만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본 설명엔 그런 말이 없는걸 보면 그냥 "카더라" 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확실히 꼭 가봐야 한다고 얘기를 할 만큼 멋있기는 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연못과 이쁘장한 고양이로 추정된는 동물의 대리석 조각이 관광객을 반갑게 맞아 준다.

하지만, 그 뒤에는 섬뜩한 지옥도가 ... 뭘 묘사할려는 조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유쾌한 장면은 아니다.

평범해 보이는 좁은 동굴을 좀더 따라가다 보면 벽에는 뭔가 공무원 스러운 인물이 조각되어 있는데 마치 옛날 중국의 관리같은 복장이라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베트남 관광지를 돌아 보다 보면 은근히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조금만 더 동굴을 따라가 보면 사람이 거주 할 수 있을 만큼 커다란 공간이 나타난다. 가이드는 베트남 사람들이 이곳을 "지옥" 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여기는 누구나 다 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옆에는 "천국" 으로 갈수 있는 오르막 길이 있다. 저 곳이 "천국" 인 이유는 아무나 갈수 없기 때문. 도대체 어느정도길래 아무나 갈수 없는가... 싶어서 한번 봤더니... 어휴... 아무나 못갈만 한 했다.

가파르기가 정말... 까마득 하다.

그래서, 난 천국엔 안가기로 했다. 저 높은 곳을 어떻게 가겠나?

사실은 힘들어서 안간게 아니다. 가이드가 동굴에서 자유시간을 줬는데, 대충 따져보니 그 시간내에는 꼭대기까지 갔다 올수 없을것 같아서 가지 않았다. 진짜로...

일정이 빡빡한 패키지 여행 특성상 어쩔수가 없는데, 만약 패키지 여행을 하면서 저 동굴의 꼭대기까지 올라갈 생각이 있다면 가이드가 "지금부터 자유시간입니다." 하는 순간 부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정상을 향해 내달리면 시간내에 갔다 올수 있을 것이다.

윗쪽에 더 볼만한 곳이 많다고 하니 시간이 충분한 사람들이라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나중에 안것이지만 그냥 엘리베이터(유료) 타고 갔다오면 된다.)

난 천국가는 길 대신 지옥의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커다란 건물안 같은 빈 공간에 여기 저기 불상 같은 것을 절 처럼 모셔놓고 있다. 신기하게도 천장엔 일부러 뚫은 것인지 자연적으로 생긴 것인지 모르겠지만 커다란 구멍이 있다.

동굴안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습도가 높지는 않다. 천장을 보면 일반적인 동굴이라면 물기에 약간 젖어 있는게 보통일텐데 마주 바짝 말라 있다. 덥긴 하지만 습도가 낮기 때문인지 바깥보다는 덮진 않아서 숨어서 지내기엔 딱 좋았을 것 같다.

동굴 안을 보니 베트남전에 대한 뭔가 비석 같은것으로 보이는것이 있다. 쓰여진 글이 모두 베트남어로 되어 있으니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베트남전에 전사한 군인들을 추모하는 비석이 아닌가 싶다.

확실히 이곳이 베트남전의 격전지였던 것은 맞는가 보다.

꼭대기까지 다 올라가서 구경할려면 한참 걸릴것 같지만, 지옥까지만 보고 내려올것 같으면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애초에 가이드가 할애해준 자유시간이 길지 않았기에 아쉽지만 대충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내려 왔다.

문제는 일행중에 꼭대기까지 간 사람이 있었다는게 문제...

어디까지 갔다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다 내려와 모여있는데도 한참이나 지난 후에야 나타났다. 가이드는 조금 떨떠름한 표정이었지만 흔이 있는 일이었는지 조금 핀잔만 조금 주고 흘려 넘겼다. 아... 나도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 올라갔다 올걸 그랬나?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든다.

참고로 동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는 바로 정상으로 올라갈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편하게 꼭대기까지 구경하고 싶다면 이걸 이용해 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난 이것을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야 알았는데, 미리 알았었다면 참 좋았을것 같다.

아마도 여러 관광지를 다녀야 하다보니 시간 관계상 오행산을 짧게 둘러 본것 같은데, 일정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 부분이다. 제대로 돌아볼려면 최소한 몇시간 정도는 줬어야 할것 같은데, 한시간도 채 주지 않았으니 ... 그냥 겉만 대충 둘러보고 올수 밖에 없었다.

패키지로 여행을 할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지 말고 적당히 중요한 곳만 느긋하게 여행 할수 있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낭을 다녀 온뒤 찍었던 사진을 다시 훝어 보면서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관광지가 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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