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상의 미래 모빌리티 세상] (8) 중국 전기차 시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
[이주상의 미래 모빌리티 세상] (8) 중국 전기차 시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
  • 이주상 칼럼니스트
    이주상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3.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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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우리의 고정관념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거 중국산이래’ 하면 그다지 좋은 어감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엄청나게 싸지만 한두번 사용하고 말거라면 구입하는 그런 물건, 그런 의미의 대명사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말하는 ‘중국산’은‘가격은 저렴한데 오히려 믿을만한’의 의미로 바뀌었다.시작은 역시 샤오미였나 싶지만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제 샤오미, 화웨이, 디디추싱, 타오바오, 광군제 같은 단어에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트렌드세터나 얼리어답터라면 꼭 알아야할 단어가 되어버렸다.사람들은 점점 공기청정기나 청소기,블루투스 이어폰같은 것이 필요하면 제품력이 높으면서 가격경쟁력까지 보유한 ‘중국산’으로 골라서 산다.그렇다면 자동차는 어떨까?아직까지는 그래도 유럽의 자동차가 강세-라고 생각한다면지난 5회차 칼럼에서 다룬 벤츠와 BMW간의 합작법인 논의에 대해서 읽어보시길. 전통의 강호였던 유럽 자동차제조기업이 중국의 IT기술 산업의 성장으로 압박감을 느껴 적극적인 대응을 한다는 이야기를 보면 꽤나 충격을 받을 수도 있겠다.

차량공유 어플리케이션 분야에서 강자인 미국의 우버는 중국의 디디추싱에 밀려 철수했고,항상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던 삼성은 인도시장에서 샤오미에게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고 밀려났다.그만큼 중국이IT기술이나 제조산업 분야에서 전세계를 압박할 정도로 그 위세와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중국에서 최근 가속화시키고 있는 분야가 있는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2가지다. 한국에서는 아직생소할 수 있는 장안자동차(중국 3대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는 이 2가지 분야에서 부상중인데, 지난해 말에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기네스 기록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세계최대 자율주행 자동차 퍼레이드 기록으로, 총 55대 차량이 셀프드라이빙으로 주행하는 것에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총 56대가 참가했지만 1대의 운전자가 차를 조종한 관계로 55대가 인정받았다).

반자율주행 기술로 기네스 기록 수립한 중국 장안자동차

월등히 나은 기술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가 가능한 기술이라는 의견),어쨌든 이정도의 자동차기술력은 더이상 쉽게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분명히 나보다 잘나가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옛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유명인사가 되서 나타났을 때의 당혹감이랄까. 이 잘나가는 친구는 이미 전기차로도 유명하다. 중국은 현재 정부 뿐 아니라 국민들도 삶의 질이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전기차 시장의지속적인 성장에 한 몫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시장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고 또한 연관 산업과 함께 전기차 사용에 친화적인 생태계 조성을 그리고 있다.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동향,电动汽车资源, KOTRA 창사 무역관 자료 종합]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는 다양한 요소가 작용했지만 그 중 하나는 제조와 판매에 대해 내세운 정책이다. 중국은 차량 판매량의 10%를 친환경차로 판매하도록 강제했고 판매량을 지키지 못할 경우, 다른 차량제조사로부터 크레딧을 구매하도록 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페라리나 맥라렌, 람보르기니 같은 극도로 소규모의 차량을 판매하는 제조사는 제외된다. 어쨌든 이로 인해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손해를 입으면서까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고 한국에도 전기차를 판매하는 제조사가 급격히 늘었다. 이와 관련하여 장안자동차의 주화룽 대표는 2025년까지 21개 완전 전기차, 12개 하이드로 모델 출시 계획을 밝혔다. 또한 2020년까지는 비네트워크차의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인공지능과 네트워킹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더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의 판매량이 급증한다는 소식도 눈여겨봐야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순전기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를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달 대비 342%폭증했다. 이와 같은 판매량 폭증은 2월부터 시작되는 중국 정부의 구매보조금 하향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즉 보조금 수혜의 막차 효과)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놀랍기만 하다.

그렇다면 한국의 사정은 어떨까? 최근 전기차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찾아볼 수 있지만 아직은 이용자 입장에서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그 중 하나가 충전소 보급에 대한 부분이다.전국의 전기차 충전소가 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촘촘하다고 하기 어려운 처지이며, 중국의 실행력에 비해서 어쩐지 아쉬움이 느껴진다. 중국 베이징 시는 '베이징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설 특별 규획(2016~2020년)'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를 약 43.5만 개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중, 사립 개인용 충전소는 '1인1개'를 실현하고 공공 충전소는 산간지역을 제외하고 평균 반경 5km 충전 네트워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중국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기차가 지배적인 분위기라면 한국은 전기차와 수소차로 양분되는 분위기다.정부는 2020년까지 공공기관 차량을 친환경차로 전환할 목표를 세웠다.물론 여기에는 친환경차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포함되어있다.또한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수소차에 조금 더 힘을 실어주는 듯 하다.물론 아직까지는 전기차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말이다.

아직까지 한국의 전기차는 속도가 느리다.초소형 전기차가 고속도로 진입이 안되는 상황이,마치 한국 전기차시장의 상황처럼 느껴진다.한국의전기차시장이 지금의 속도로 가다가 세계시장에 진입이 안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잘나가는 친구들을 먼발치에서 구경만 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 마저 문득 들었다.

이 주 상 

 

현 (주)네이처모빌리티 대표이사

KAIST 산업경영학/테크노경영대학원(MBA)
GIST 공학박사
Columbia University Post Doc.
삼성 SDS 책임컨설턴트/삼성테크윈 전략사업팀
한화 테크윈 중동 SI사업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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