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하루마다 하루만큼의 허물을 만들며 살아간다
사람은 하루마다 하루만큼의 허물을 만들며 살아간다
  • 박다빈
    박다빈
  • 승인 2019.02.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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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 단상

   내 인생의 90% 가까운 시간을 공유한 친구와 대화하는 일이 아직도 새롭다. 우리는 비슷한 순간 속에서도 늘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새로운 결론을 이끌어 내고, 새로운 실천을 한다. 그 수많은 새로움은 친구도 나도 '계속 변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겠다. 계절마다 더 두꺼운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색깔과 모양의 잎사귀를 만들어 내는 신비로운 꽃 같은 인생. 

   인간은 죽을 때까지 고유한 변화들을 겪으며 살아간다는 당연한 말을 몸소 실감할 때마다, 당연하지 않은 놀람을 느낀다. 변화가 숙명임을 알아도 이전과 같은 나를 기대하거나 이전과 같은 상대를 기대하고야 마는 마음의 작용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알 수 없어 가끔은 혼란스럽다. 그럴 때면 사람은 하루마다 하루만큼의 알을 깨고 나가야 하는 건가, 싶다. 사람을 가두기에는 하루라는 껍질도 충분히 단단한 것이겠구나, 싶다.

   내가 오늘 눈을 뜨고 바라보는 세상이 진짜 현재인지 아니면 과거의 어느 조각인지 분별하려면, 나는 수시로 시간의 막을 두드려 보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깨어 있음' 또는 '깨어남'의 기본 단계인지도 모른다. 어느 명상가는 그것이 깨어남의 전부일 수도 있다고 했으니, 순간마다 그 순간에 머무르는 것이 결코 적은 일은 아닐 것이다. 

   내가 원치 않아도, 나는 하루마다 하루만큼의 허물을 만든다. 살아가는 일이 과도하게 버겁다고 느껴질 때마다 나는 내 마음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수없이 만들어진 허물들을 내가 아직 한 겹도 벗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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