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이 판치는 정글 증권시장
동물들이 판치는 정글 증권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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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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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의 경제면이나 증권면을 한번쯤 읽어본 분이라면
곰(bear)이나 황소(bull)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증권시장에서 곰은 약세장, 비관론자 등을 의미하고,
황소는 강세장, 낙관론자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미국 뉴욕의 맨하탄 월스트리트에는 그 유명한
Charging bull 동상이 서 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이나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 그리고 홍콩 증권거래소 앞에도
황소 동상에 서 있다.
이때문에 미국 투자자들은
“월 스트리트(Wallstreet)에서 담(wall)은 그냥 담이 아니고
황소와 곰을 가두는 울타리”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이렇게 증권가에 곰과 황소가 노닐게 되었을까?

 

 

<강세장 황소, 약세장 곰>

우선 황소는 과거 그리스, 로마, 인도, 유럽 등에서
남성과 태양을 상징하는 동물이었다.
이러한 황소가 싸울 때는 뿔을 위쪽으로 치켜드는
모습을 하므로 상승장에 비유되었다.
반면 곰은 과거부터 여성을 상징하였고 싸울 때 아래쪽으로
머리를 내밀며 공격하기 때문에 하락장에 비유되었다.
또 월스트리트에서 ‘곰 가죽을 파는 사람(Bear Skin Jobber)’은
공매도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이는 18세기 곰 가죽 시장에서 가죽값이 올랐을 때
영악한 상인들이 며칠 뒤에 주겠다며 없는 곰의 가죽을
미리 팔아 차익을 벌은 데서 유래되었다.

 


<강세장도 약세장도 아닌 애매한 장 멧돼지 그리고 강아지>

이러한 황소와 곰 외에도 강세장도 약세장도 아닌
애매한 장을 멧돼지(boar)라고 부른다.
이는 멧돼지가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불(bull)과 베어(bear)를 대충 얼버무려 발음하면
멧돼지를 뜻하는 보어(boar)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개(dog)도 자주 등장하는데,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이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을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Wag the dog)’라고 표현한다.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투자가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는
“주가란 주인(펀더멘털)이 산책하러 나가면 그 뒤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가는 강아지와 같다”는 ‘
강아지 이론’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겁쟁이 닭, 사슴>

그리고 금융시장에는 Chicken(닭)도 있는데,
주식시장이 겁에 질려 벌벌 떠는 모습을 Chicken으로 표현한다.
바로 겁쟁이를 말하는 것이다.
또한, 증시가 겁을 먹고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사슴(Deer)에 빗대서 표현한다.
밤중에 도로에서 차 라이트에 겁을 먹고 꼼짝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는 사슴(Deer in the light)을
상상하시면 이해가 쉽게 갈 것이다.

 

 

<순진한 소액투자자 양>

한편 양(lamb)은 아주 순진한 소액투자자를 가리킨다.
크리스토퍼 엘리어스(Christopher Elias)는
‘양을 등치다(Fleecing the Lambs)’라는 책을 썼는데,
바로 소액 투자자를 등쳐먹는 전문 꾼들의 행각을 고발한 책이다.
그리고 ‘화폐전쟁’이라는 책을 보면
양털 깎기(fleecing of the flock)이라는 표현도 나오는데,
이는 자금력 있는 투자자들이 서민들의 이득을 빼앗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늑대(wolf)는 대규모 자금을 굴리면서
‘등쳐먹기’를 전문으로 벌이는 증시꾼을 말한다.
2013년도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월 스트리트의 늑대(The wolf of wallstreet)’라는 영화가
금융가의 탐욕을 파헤치기도 했었다.

 


<무수한 동물들이 판치는 정글 증권시장>

많은 사람들이 월스트리트가 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투기와
몰락을 수시로 발생시키는 무수한 동물들이 판치는
정글이기도 하다.
바로 ‘번쩍이는 황소’가 ‘번뜩이는 루머’를 바탕으로
‘양’을 시장으로 유인하고
‘곰’들은 ‘만삭처럼 부풀어 오른 거품’을 터뜨려
폭락을 야기하고 동작 빠른 늑대들만이 탈출하는
무시무시한 곳이다.
이러한 속성도 모르고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증권시장에 뛰어든다면 돈의 가면을 쓴
사기꾼들에게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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