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송이든
    송이든
  • 승인 2019.02.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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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내야 하는 부정적인 사고방식
 
말보다 표정이 보이기 시작했다.
말의 위장술을 잘 믿지 않는다. 
이만큼 살아오다보면 가르쳐 주지 않아도 보이는 것이 있다.
내가 심리학자가 아니라도 진심을 담아낸 말 정도는 이제 가려낸다.
그게 나와 관련된 일이라면 말이다.
그리고 나름대로 가까이 할 사람과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구분해 내며 크게 감정 상하지 않게 멀어지게 하는 법도 알게 된다.
첫 사회초년생으로 사회에 뛰어 들었을 때
세상이 어른이 다 내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나를 안아줄 거라 믿었던 순진함에 발목을 걸었다. 넘어지면서도 믿고 싶은 마음만큼 또 믿고, 또 넘어졌다. 그러다  내 의식에 굳은 살이 배겼다. 그리고 나도 때가 덕지덕지 묻었다. 
그리고 나만 그러는 거 아닌데, 남도 다 자기만 생각하고 살아, 내가 아픈 게 우선이지, 그렇게  사회속에서 최선인줄 알고 살았다. 아님 내가 다칠 것 같으니까.
더는 아프고 싶지 않았다. 더는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기 싫었다. 
쉽게 마음을 드러내지도 않았고, 쉽게 마음을 받아주지도 않으면서 살았다. 
항상 어떤 일이든 거리적 공간을 두고 살았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상처받지 않을 거리를 나름 만들면서 인간관계를 형성해 가고 있었다.
그러다 삶에 지쳐 잠시 쉼을 부려본 적이 있다. 그리고 수많은 철학책을 읽으면서 내 삶이 명쾌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
막상 나에게 누군가의 손길이,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과연 진심으로 날 걱정해 줄 사람은 내 엄마와 가족 말고는 없을 것 같았다. 
 
주위에 사람들이 있지만 과연 자존심으로 만리장성을 쌓고도 남을 내 성격에 나의 속을 바가지로 박박 긁어서 보여줄 이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상처받기 싫어서 상처내기 싫어서 아무도 가까이 두지 않고 있는 나를 대면한 것이다.
실패하면서 성공한다는 말을 스스럼 없이 내놓는 내가 실패가 두려워 성공못하는 자들과 무엇이 다를까?
 
멈추어서 내가 밖을 향해 보이는 내 모습과 남이 내게 던지는 모습을 유심히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세상으로부터  방어만 해 온 수비수같았다.
나의 폐쇄적인 편견이 마음을 개봉하지 않은 채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깨지지 싫어 침묵하는 방관자로 살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시야를 더 던지면서 말이다.
내안에는 비워내야 할 것이 많았다. 맞다. 비워내고 고쳐야 할 것 또한 많았다. 내 사고방식이 가족에게 가지 말아야 할 것도 많았다. 긍정적인 것으로 새로 담아보기로 했던 그 시간속에 살아가고 있다.
어떤 계기가 주어지지 않아도 그 계기를 만들어 멈추어 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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