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60분, 결혼생활은 60년
결혼식은 60분, 결혼생활은 60년
  • 정윤진
    정윤진
  • 승인 2019.02.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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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는 마음에 안 들면 다른 학교로 편입할 수 있다. 직장은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퇴사하면 된다. 하지만 결혼은 마땅한 대안이 없다. 평생 불행하게 살거나 이혼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처럼 중요한 결혼을 별 준비 없이 하게 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결혼식은 60분이면 끝난다. 그 짧은 시간으로 평생 한사람을 사랑하고 책임져야 하는 운명이 된다.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건강하게 산다면 최소 60년은 배우자와 함께 살아야 한다. 결혼식 60분을 위해 몇 개월 전부터 준비한다. 카페, 블로그, 지인을 만나 결혼식에 필요한 많은 것을 물어본다. 하지만 정작 결혼 후의 삶에 대해서는 그 어떤 노력도, 준비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결혼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불행한 결혼생활을 맞이하게 된다.

친구 중에 이혼한 부부가 있다. 마음 아픈 일이지만 이혼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교통사고처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일이 되었다. 분명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이젠 죽을 만큼 상대가 싫다고 한다. 본인만큼은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행복한 부부로 살기 참 어렵다. 멀리도 아닌 우리 부모님을 보면 안다. 그들을 볼 때 여전히 사랑하고 존중하며 살고 있는가? 외출할 때 손을 잡고, 아침마다 포옹을 하며, 대화할 땐 눈을 보고 있는가?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 행복한 결혼식은 쉬울지 몰라도 행복한 결혼생활은 결코 쉽지 않다.

최근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선후배들의 결혼식에 갈 기회가 많다. 결혼식장에서 본 신랑과 신부는 세상을 다 가진 얼굴이다. 특히 신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쁘게 치장되어 있다. 말로만 듣던 화려한 웨딩드레스와 부케. 그날만큼은 주인공이다.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얼굴에 쥐가 날 만큼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올 때까지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내 일상으로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식 때 봤던 미소는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대한민국의 대표 잉꼬부부인 션과 정혜영은 다르다.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며 이들처럼 살고 싶어 한다. 예전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션이 한 말이다.

연애할 때는 안 싸우는 커플들이 가끔 있어요. 왜냐하면 그때는 콩깍지가 씌어있거든요. 그런데 결혼을 하게 되면 실체가 보이고, 단점이 보이고 지적하기 시작하잖아요. 사람이 바뀐 게 아니라, 나의 관점이 바뀐 거예요. 똑같은 사람인데, 내가 단점을 보기 시작한 거예요.

결혼 전에 장점이 많았던 사람이 결혼 후에 갑자기 장점이 없어진 게 아니고, 또 단점이 많이 늘어난 것도 아니에요. 똑같은 사람이에요. 결혼 후에도 그 많던 장점을 계속 보려고 노력하고 끄집어 내주면 장점이 많은 사람으로 저절로 변해요. 다른 부분을 보고 힘들어하고 불만을 이야기 하면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죠. 그런데 혜영이의 모습이라고 당연히 받아들이면, 그게 참 쉬워져요.

다들 보석을 찾는 걸 결혼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 중에) “나만의 보석을 골라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잖아요. 저는 결혼을 ‘원석을 만나, 나로 하여금 보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석으로 만들어가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이예요. 사람들은 보석을 만났다고 살아봤는데, 보석이 아니어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원석을 만나서, 그 원석이 나로 하여금 보석이 되는 과정이라면 결혼은 정말 신나는 일이에요. 반대로 나도 원석에서 만나서, 아내를 통해 보석이 되어가고 있는 거예요. 10년이 지났는데 이 모습이잖아요. 앞으로 10년 뒤에는 얼마나 더 예쁠까요?

-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162회 션,정혜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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