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화 기자]서울대민주동문회, 정의연대, 개혁연대민생행동, 공무원 교육과 공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모임(공공모) 등 시민단체들은 26일 서울대가 창씨개명 등 적극적인 친일행각과 독재부역 등 부끄러운 전력을 갖고 있는 서울대 출신을 기념하는 공간을 운영하거나 자랑스러운 서울대 법조인 등으로 선정하여 시상하는 관행을 즉각 중단하고 그 대신 서울대 출신 독립운동가와 민주열사 등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이를 기리는 기념관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후 1시 서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문과 양심의 최고전당임을 자임하는 서울대가 무비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두 가지 관행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하나는 헌법을 유리하고 민주주의에 역행한 홍진기를 기념하는 ‘유민홀’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1975년 자행된 사법살인 원흉 민복기를 서울대가 2000년 ‘자랑스러운 서울대 법조인으로 선정하여 시상했다는 것이었다.
이들 단체는 "홍진기와 민복기는 일본제국주의 강점시대 각각 토쿠야마 신이치(德山進一)와 이와모토 후쿠키(岩本復基)로 창씨개명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 "이러한 친일행각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사람은 유별하게 친일파를 선호했던 이승만 대통령에게 발탁되어 독재에 적극 부역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홍진기는 3.15부정선거를 지휘한 후 이에 저항하는 4.19시위대에 발포하라고 명령하여 꽃다운 젊은 학생들을 학살했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민복기 역시 서울대 법대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를 나와 창씨개명한 후 경성지방법원 판사로 근무하면서 숱한 독립지사들을 탄압했던 민복기가 대법원장으로 있던 1975년 4월 8일 죄 없는 사람 여덟 명이 상고한 ‘사형선고’를 기각함으로써 미처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형이 집행되어, 당시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로 하여금 ‘세계 사법 사상 암흑의 날’로 선포하게 한 장본인으로서 결코 ‘자랑스러운 서울대 법조인’이 될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자랑스러운 서울대 법조인으로 선정되었던 민복기는 이완용과 처남매부 사이인 골수 친일파 민병석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1937년에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경성지법에서 검사 판사 노릇을 하면서 독립지사를 기소하고 유죄 판결을 내렸다면서 그 후 유난히도 친일파를 중용한 이승만 대통령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검찰총장, 최장수 대법원장을 거쳐 전두환 정권 때 국정 자문 위원까지 되었고 국민훈장 무궁화장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은 이어 ‘자랑스런 서울대인’으로 뽑힌 인사들 중에 일제 강점기에 악질적인 친일활동을 하고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에서 부역하여 헌법질서 유린행위를 저지는 자들에게 부여한 수상을 취소하고 동창회 명부에서 제명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의 공동주최단체인 개혁연대민생행동 상임대표 송운학은 “최근 나라를 어지럽힌 절대 다수가 서울대 출신이다면서 서울대는 일본과 미국 등 외세에 협력하고, 국민을 배신하고 나라를 망치게 한 흉악한 범죄자들을 배출한 온상이며, 폐교해야 마땅하다는 비판적 의견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상임대표는 이어 "같은 대학교 동문으로서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면서 “젊은 시절 반유신독재 운동에 투신하여 졸업이 늦었고 여러 가지 고초와 불이익을 당했다. 하지만, 이를 부끄럽게 생각한 적이 결코 단 한 번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송 상임대표는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서울대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살았기 때문이다"면서 "이제 서울대 교훈처럼 진실이라는 빛에 비추어 친일반민족행위자와 독재부역자 및 헌정질서유린범죄자를 기념하는 공간을 철거하거나 폐쇄하고 자랑스러운 동문 명단에서 삭제해야만 할 때이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것이 교육적으로건 사회적으로건 정치적으로건 문화적으로건 도덕·윤리적으로건 바람직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 정기후원
- 일반 후원
- ARS 후원하기 1877-0583
- 무통장입금: 국민은행 917701-01-120396 (주)메이벅스
- 후원금은 CNN, 뉴욕타임즈, AP통신보다 공정하고
영향력있는 미디어가 되는데 소중히 쓰겠습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