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하는 상대에게는 침묵해 본다
무시하는 상대에게는 침묵해 본다
  • michael
    michael
  • 승인 2019.02.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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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한 사람의 의외의 생리 반응]

- 무시하는 상대에게는 침묵해 본다.

작가이면서 절의 주지였던 한 스님은 말을 잘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문단의 모임에서도 다른 사람이 말할 때에는 시끄럽던 장내가 그 스님이 말할 때에는

조용해집니다. 

한 파티에서의 연설을 부탁받았을 때, 단상에 오른 그 스님은 회장이 잠잠해질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사람들 간에 귓속말이 오고가더

니 찬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해졌습니다. 

그 순간을 간파한 스님은 ‘정말 시끄럽구먼. 아귀다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거 좀 조용히 하시오.’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스님의 말투에 자신들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면서, 

그 순간부터 스님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던 것입니다.

강연 할 때에 회장이 소란스러우면 의식적으로 목소리를 낮추거나, 

완전히 입을 다물어 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으로 청중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왜 잠자코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여 

주의를 이쪽으로 향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반대로 소란스러움에 대항해서 목소리를 점점 더 크게 올리거나, 

침을 튀기면서 연설하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의 경우 이런 분투는 혼자만의 싸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강연과 같이 한 사람과 다수가 아닌, 일 대 일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쪽이 열심히 말하고 있는데도 도무지 맞장구를 쳐주지 않거나, 

신문을 읽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 태도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쪽이 계속해서 말을 하면 그는 우습게 생각할 것이다.

즉 심리적으로 상대편이 우위에 있을 때 이런 케이스가 많은 것입니다. 

말하는 사람이 매달리고 있다고 생각할 때에는 교만한 태도를 취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상대에게 같은 태도의 화법을 유지하면 

오히려 상대의 의도에 빠질 뿐입니다. 

이쪽이 얼굴을 붉히면서 설득하려 할수록 상대는 점점 더 차가운 태도를 보일 뿐입니다.

소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처럼, 이미 이쪽의 말하는 음성은 상대에게 

단순한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즉 열심히 하고 있는 설득도 ‘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의 도중에 목소리 볼륨을 갑자기 낮추거나 잠깐 침묵해서

‘음’에 변화를 가미해 봅니다. 

큰소리에는 귀를 막고, 마음을 닫아버리는 상대라도 작은 목소리나 침묵에는 

상대가 오히려 몸을 내밀고, 다가서서 감각기관을 열 것입니다. 

상대가 자발적으로 들어야겠다는 자세야말로 이쪽의 의도를 자연스럽게 

무리 없이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쪽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대에게는 일부러 침묵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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