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의 ‘유연성’과 졸혼
결혼생활의 ‘유연성’과 졸혼
  • 강희남
    강희남
  • 승인 2019.02.22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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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졸혼에피소드⑤

 

 

[칼럼]졸혼에피소드⑤

결혼생활의 ‘유연성’과 졸혼

 

결혼관계에서 유연성을 통한 휴식을 갖자고 해서 일탈의 시간을 갖거나 현재의 부부관계에서 헌신적인 관계를 포기 한 것처럼 행동하자는 뜻은 아니다. 이것은 또한, 만약 우리들에게 아이들이 있다면 일시적으로 그곳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 중 한 명이 가정을 꾸려 나갈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한 가정을 운영하는 동업자, 집주인 그리고 부모가 되어야 한다.

일전 MBN의 신규 관찰 예능 '따로 또 같이 부부라이프-졸혼수업'을 통해 연인에서 부부로 긴 세월을 함께해 온 연예인 부부들을 통해 색다른 싱글 라이프를 시청자들에게 선 보였다.1) 이미 국내에서는 tvN드라마 '디어 마이프렌즈'에서 신구와 나문희가 시니어 졸혼부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평균수명이 늘면서 부부가 함께 살아야하는 기간이 늘어났다. 100세 시대가 시작되면서 반평생 이상 같이 살아야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을 그저 참으면서 살기에는 남은 인생이 너무 길어졌고 이에 따라 한동안 황혼이혼이 사회적 이슈였다. 특히 결혼생활 30년 이상의 황혼이혼건수는 10년 전에 비해 2배나 증가했다.

이혼은 배우자와 법적으로 모든 관계가 종료된다. 하지만 막상 이혼하려면 현실적인 이유로 망설여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졸혼이나 휴혼(休婚)이 거론되고 있다. 휴혼은 별거처럼 잠시 떨어져 생활하는 것이다. 황혼이혼이 법적인 졸업라면 졸혼이나 휴혼은 개인의 ‘자체숙려기간’인 셈이다.2)

우선 졸혼은 부부 각자가 서로하고 싶었던 일을 이루기 위해 지금까지의 함께 밀착된 결혼관계에서 부부각자의 활동에 맞게 시간과 공간을 조절하고 이렇게 조절된 시공간에 대해 각자에게 자유와 책임을 부여하는 결혼관계를 말한다. 이는 부부 각자가 자신의 인생을 즐긴다는 긍정적 인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대부분 졸혼의 결행 시기는 아이들 성장 후 가 대부분이다. 이후 부부들은 그동안 뒤로 미루어 두었던 일들, 즉 따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졸혼의 사유들을 보면 “각기 다른 꿈이 있어 별도로 해보고 싶다", "남편이 도시에 살고 싶어 하지만, 나는 시골에 살고 싶다" 등등 부부 사이는 결코 나쁘지 않지만, 각각의 생각을 존중한 결과 졸혼에 이르게 된다.3)

반면 별거는 성격 차이와 매일 같이 일어나는 부부 싸움 등으로 더 이상 상대로부터 행복을 기대할 수 없어 이혼을 생각하게 되는 단계에서 서로 공간을 분리하여 사는 것이다. 이혼을 단행하기에는 아이들이 어리거나 사춘기 과정에 있어 좀 더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혹은 이혼시 경제적 불안 등으로 이혼에 이르지 못하는 상태이다.

황혼이혼의 경우에는 자녀들이 성장 자립하는 시점에서 오랜 세월 쌓이고 쌓인 서로의 불만이 폭발 이혼 카드를 내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정년을 맞이해 함께 지냄으로써 아내가 남편의 신변을 24시간 돌봐야 하는 상황과 반대로 자녀가 독립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사를 남편에게 의존하려 할 때 이를 못 견딘 남편이 이혼요청을 하는 사례가 최근에 나타나는 경우이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결혼관련 수치는 전체결혼의 1/3이 이혼으로 종결된다. 그중 40대 이상의 이혼이 40%를 넘는다. 즉 '부부'라는 형식의 제도가 '유지'되는 것이 여의치 않은 사회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혼율만이 문제가 아니다. 결혼생활 만족도 조사에서 30대 부부들이 60.7%의 만족도를 보인 반면, 중년을 넘어서면서 그 만족도는 급격하게 하락한다. 40대 52.2%, 50대는 43.7%까지 떨어지고 있다. 즉, 살기는 살아도 그저 마지못해 사는 부부가 절반을 넘는다.4)  어느 시대에나 결혼이란 흔들기 쉬운 일시적 맺음이며, 또한 시대에 따라 결혼의 본질과 모습은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과거에는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 까지’라는 서약이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평가한 것이었으나 이제는 ‘되도록이면’의 뜻이다. 의학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부부가 각자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생각하는 기간이 길어졌고, 두 사람을 묶고 있던 환상 혹은 애정이 사막의 바위처럼 풍화되어 가는 빈도도 잦아졌다.5)

 

해혼과 LAT족

 

결혼은 가치관과 원칙, 삶의 방식과 배경 등 많은 무형의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들은 비슷할 수는 있어도 동일할 수는 없는 것들이다. 그밖에 금전과 가계가 포함되며, 세월에 따라 많은 변화도 겪게 되는 것이다. 결혼생활은 일시적 접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간다는 인생의 협정인 것이다.6) 이 인생의 협정인 결혼이 다양한 모습과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해혼(解婚)                해혼의 뜻은 자녀들이 출가하면 부부가 권리와 의무는 덜어버리고 한 집에서 사이좋게 사는 인도의 풍습이다. 자녀들이 출가하면 해혼식을 했다. 간디도 37살에 해혼식을 올리고 수행 길에 나섰다.7)  해혼은 혼인 관계를 풀어주는 것이다. 하나의 과정을 마무리하고 자유로워진다는 뜻이다. 부부가 자식 키우며 열심히 살다 자녀가 결혼하면 각자 원하는 대로 사는 방식이다.8)

몇 년 전 은퇴한 한 언론인도 경상도 고향으로 돌아간 뒤 아내에게 "해혼 생활을 하자"고 했다. 각자 하고 싶은 일 하며 간섭하지 말자 했다. 아내는 남편이 멋대로 살겠다고 선언하는 줄 알고 펄쩍 뛰었다. 남편 생각은 달랐다. 자기는 시골 생활에 익숙하지만 도시 출신 아내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니 남편 신경 쓰지 말고 친구 만나고 여행도 다니라는 배려였다. 그는 "늙어 이혼하지 않으려면 해혼하라"고 권했다.9)

 

LAT 족                LAT족은 말 그대로 '떨어져서 함께 사는' 부부다. 하지만 이혼의 전 단계쯤으로 여겨지는 별거와는 다르다. LAT 부부들은 각자의 거처를 두고 따로 살지만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자식도 함께 돌본다. 주말이나 주중에 정기적으로 가족으로 뭉친다.

LAT족이 되는 이유는 천차만별이다. 각자 취미가 다르거나 생활 패턴이 다른 부부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고 따로 생활하는 경우가 있고, 직장이 멀리 떨어진 맞벌이 '주말 부부'도 있다. 최근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결혼 전부터 각자 집을 소유하는 등 경제적 이유도 있다.

일각에서는 부부가 서로 구속을 받기 싫어한다면 별거랑 뭐가 다르냐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LAT 옹호론자들은 "부부관계를 오히려 더 신선하게 유지해 준다"고 주장한다. 각자 돈을 버는 만큼 경제적 다툼이 없으며,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기 쉬운 부부싸움도 크게 줄어들어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는 것이다.

사회학자 아이린 레빈(Irene Levin)에 의해 2004년에 제시된 LAT(Living Apart Together)개념에 근거한 LAT가족은, 미국의 경우 약350 만 명의 미국인(전체 결혼 한 부부 중 3%)이 LAT로 추정되고 영국에서는 그 수가 9%로 증가하는데,10)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인 약 200만 명이 LAT족이다. LAT족은 과거에도 있었다. 19세기 작곡가 쇼팽과 20세기 철학자이자 작가였던 장 폴 샤르트르 등도 LAT 생활을 영위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일궈냈다.11)

 

결혼안식년과 휴혼

 

‘결혼안식년’은 일정 기간 배우자와 떨어져 독립된 생활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영원히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100세 시대의 긴 결혼생활을 더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묘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12)

 

‘여보.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나 지금 결혼안식년을 떠나요

그날 우리 둘이 나란히 서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겠다고/ 혼인서약을 한 후/ 여기까지 용케 잘 왔어요. /…

하지만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병사에게도 휴가가 있고/ 노동자에게도 휴식이 있잖아요./ 조용한 학자들조차도/ 재충전을 위해 안식년을 떠나듯이/ 이제 내가 나에게 안식년을 줍니다.

여보.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내가 나를 찾아가지고 올 테니까요.”

                                                            -‘공항에서 쓸 편지’/ 문정희 - 13)

 

EBS TV <다큐프라임> 2부작 <결혼안식휴가> 편을 내보냈던 제작진은 "현재 결혼 생활에 갈등이 있든 없든 결혼안식휴가는 부부에게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실제 결과도 긍정적 이었다"고 했다.

단 결혼안식년은 쌍방의 합의와 치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며 반드시 배우자에게 돌아온다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또 결혼안식년이 부부의 근본적 갈등과 문제를 잠시 회피하기 위한 것일 때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결혼안식년                미국 언론인 셰릴 자비스(Cheryl Jarvis)의 『결혼안식년: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은 결혼안식기간을 가졌던 55명의 여성과 그들의 배우자 일부를 인터뷰한 책이다.

30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일주일 이상 남편과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저자는 50대에 3개월간의 안식기간을 갖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55명의 여성은 각기 독서에 몰입하기 위해 6개월, 유럽에서 공부하거나 가르치기 위해 여름 몇 개월, 평생의 꿈이었던 평화봉사단이 되기 위해 2년 등의 결혼 안식기를 가졌다.

공통점은 이혼 전 별거와 달리 반드시 배우자에게로 되돌아온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 자비스는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결혼안식년은 반드시 결혼 안에서의 안식년이어야 하며, 관계로부터의 안식이라기보다 루틴한 일상으로부터의 분리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안식년의 목표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리프레시 되어 결혼제도로 복귀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결혼안식년의 장점은 분명하다. 남편 및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것은 자기 정체성을 되찾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재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존재에 요긴하다. 부재는 갈망의 최대 원인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사물로서 존재하던 배우자를 다시 한 번 욕망의 대상으로 재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극단적인 스트레스와 갈등으로부터 휴지기를 가짐으로써 자신을 치유하고 상황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점을 얻을 수 있다.14)

 

관계가 비교적 건강하고 자기 성장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부부가 잠시 떨어져 안식시간을 취하는 것은 부부간의 유대감을 강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텍사스주 플래노에 본부를 둔 결혼치료사 R. 스콧 고른토(R. Scott Gornto)가 말했다.15)

 

그런데 때로는 이 안식시간을 가지는 것이 결국 부부 관계가 붕괴되는 결과를 가져 오는 절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는데, 이는 결혼안식년이 모두에게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이다. 쌍방의 합의 없는 배우자 일방의 이기적 행태이거나 가족 -특히‘자녀’- 을 유기했다는 트라우마를 남기는 자기 계발에 그칠 수도 있다. 전문가에 따라서는 주기적으로 짧은 휴가를 가는 것과 장기적으로 안식년을 갖는 것은 결코 같을 수 없다면서 후자는 결국 이혼으로 가는 우회로라고 반대하기도 한다. 특히 결혼 기간이 짧은 부부는 상호이해의 토대가 두텁지 않아 결별로 끝날 가능성이 높으며,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원리에 따라 새로운 욕망의 대상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이혼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부사이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없다면 돌아온다손 치더라도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한시적으로 덮어두는 회피일 경우 함께 소통하고 갈등을 해결할 기회를 상실한 채 문제 상황을 유예한 것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 심리치료전문가 프란 월피시 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결혼안식년보다는 규칙적인 짧은 휴가가 훨씬 더 위기의 결혼생활을 구원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일주일에 특정 시간은 부부 각자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것이다. 일종의 부부생활 디톡스인 셈이다.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하나, 풀타임 배우자로 일평생 100세 시대의 긴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결혼안식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16)

 

휴혼(休婚)                 졸혼이 ‘결혼졸업’이라면 휴혼은 ‘결혼휴업’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기간 동안 가족 부양을 하느라고 힘들게 살아 왔던 사람이 일정기간 휴식기간을 갖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사생활을 즐기자는 것이다. ‘엄마가 뿔났다’라는 드라마에서 김혜자는 가사 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업을 선언하고 집을 떠나기도 했는데 휴혼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대학교수들은 6개월 내지 1년간의 안식년을 갖는데 이 기간 동안 하고 싶은 연구도 하고 견문도 넓히고 재충전하고 돌아와 교수생활에 더욱 매진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결혼생활에도 휴식 기간을 갖게 되면 개인 생활을 누리고 돌아와 새로운 기분으로 결혼생활에 임할 수 있게 된다.

이 휴혼은 노부부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의 부부에게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시집과의 불화로 이혼하려는 젊은 부인들이 일정기간 동안 가사노동과 시부모 봉양의 의무를 내려놓고 자기만의 시간과 생활을 갖게 된다면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와 재결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젊은 날의 이혼율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17) 

만약 내가 휴혼을 고려중이라면 분명 그것은 우리 부부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생각들을 제시 할 것이다.18)

첫째, 휴혼은 나에게 명확하고 독립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줄 것이다. 배우자와 함께 살면서 매일 아침과 밤, 그리고 주말 하루 종일을 함께 했던 반복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당신의 관계에서 무엇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지 그리고 당신의 파트너로부터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둘째, 휴혼을 계기로 결혼 밖의 삶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많은 커플들이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한동안 혼자 있는 것은 당신이 한 사람으로서 어떤 사람인지 기억하거나 심지어 발견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결혼만이 인생에서 전부가 아닌, 필요시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취미에 집중할 필요가 있거나 생산적이고 가치 있다고 느끼게 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셋째, 한때 공유했던 로맨스와 사랑을 떠올릴 시간을 줄 것이다. 만약 결혼이 운명이라면 당신은 당신의 파트너를 그리워하고 ‘그/그녀’와 손을 뻗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휴혼이라고 해서 서로 못 만나거나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단지 둘 다 원할 때만 서로 접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가 항상 곁에 있을 때, 우리는 우리자신이 서로 그리운 존재라는 것을 어쩌면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휴혼 시간 중 진정으로 감사할 만한 이야기를 배우자에게 SNS로 전달했거나 내가 떠난 후 주변상황에 대한 걱정 얘기를 한 자신을 발견 했다면, 휴혼의 시간은 분명 자신의 결혼생활을 다시 복원 하는데 결정적인 시간이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의 지금 결혼 생활이 위기에 처해 있고 그 결혼을 다시 구하고 싶다면, 휴혼이 바로 그 대안이 될 것이다.

휴혼과 관련 ‘동치미’(MBN)에서 방송인 허**이 어머니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당시 허**은 “우리 부모님은 현재 휴혼 중이다. 서로 잠시 떨어져 지내는 의미로 내가 휴혼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어머니가 최근에 건강이 악화되셔서 내가 자체적으로 휴식을 드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19)  또 다른 휴혼의 모습이다.

또 졸혼과 관련 ‘세파라숑’과 ‘사보’ 라는 용어도 등장한다. 방송인 이다도시가 관련 좌담회에서 “졸혼은 이미 있는 현상인 것 같다”라며 “서양에선 보통 이 상태가 이혼 전 단계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프랑스는 세파라숑이라고 있는데 법적으로 말고 헤어져 살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던가, 이혼을 하는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서양에선 졸혼해서 친구처럼 지낸다”라고 추가로 말했다.20) 스웨덴에도 졸혼과 비슷한 사보(SARBO)라는 결혼의 대안이 있다. 사보는 자식들을 독립시킨 부부가 각자의 거처에 따로 살면서 배우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각자의 집에 놀러 가기도 하고, 가끔 밖에서 만나 밥도 먹는다.21)

시인 칼릴 지브란은 결혼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서로 사랑하라, 허나 사랑에 속박되지는 말라.” 공존을 취하되 서로 자유로움을 인정하라는 뜻이다. 함께 서 있되, 허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고 한 것은 지나친 관심이 구속이 되고 구속은 영혼이 성장하는 데 방해물이 되는 까닭이다. 참나무나 사이프러스나무도 서로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는 법이다. 다시 칼릴 지브란은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그대들 각자는 고독하게 하라.”고22) 말한다.

대부분의 결혼은 어느 시점에서는 힘든 시기를 겪는다. 항상 행복하고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장기적인 관계는 힘든 일이 수반되며 때때로 극도로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이혼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 생활을 끝내려고 결정하기 전 결혼의 ‘유연성’에 딸린 부록을 불러내 볼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잠시 결혼관계에서 휴식 - 해혼 · LAT · 결혼안식년 · 휴혼 · 졸혼 - 을 취하는 것이다.

 

[글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결혼 25년차 조민기, ‘졸혼수업‘ 받는다, 2017.05.26

2) 헬스경향 이나영 객원기자,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③시니어이혼의 새로운 트렌드, 졸혼과 휴혼, 2017.03.27

3) 文・山本健太郎,夫婦の形卒婚・家庭内別居・熟年離婚の違いとは?, mama.bibeaute.com, 2016.11.20

4) 이정희 시민기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부부', 이대로 좋을까?, 오마이뉴스, 2016.10.14

5) A.알바레즈, 이혼이야기, 심정인 역, 명경(1992), p.17

6) 앨런프롬, 사랑 그리고 그 진실, 장말희 역, 지문사(1988), p.285-286

7) 황지연 기자, 졸혼, 인도에서는 ‘해혼’의 뜻…부부에서 친구로 ‘유체이탈’, 경기도민일보, 2017.01.25

8) 강인선 논설위원, [만물상] '졸혼(卒婚)', 조선일보, 2016.05.12

9) Judith Newman, ‘We have never lived together. Is that so strange?’: the married couples who live apart, theguardian.com, Sat 23 Sep 2017

10) 강인선 논설위원, 위의 글

11) 안석호 기자, ‘따로 또 같이’ 부부 급증, 세계일보, 2009.08.10

12) 미주한국일보, 더 깊은 사랑 원하면 ‘결혼 안식년’ 가지세요, 2016-12-28

13) 박선영 기자, 더 깊은 사랑 원한다면 '결혼안식년' 가지세요, 한국일보, 2016.12.14

14) 권경성 기자, "결혼 생활에도 '안식년'이 필요하다", mediatoday.co.kr, 2008년 07월 14일

15) By Brittany Wong, Does 'Taking A Break' Ever End Well? Here's What Marriage Experts Say, huffpost.com, 03/29/2016

16) 미주한국일보, 위의 글

17) [김원태 전남대 명예교수], 황혼이혼, 졸혼 그리고 휴혼, 광주일보, 2017. 02.10

18) by Contributor, Here’s how taking a break could save your marriage, all4women.co.za, December 21, 2017

19) [텐아시아=유찬희 인턴기자], ‘동치미’ 허수경 “부모님 휴혼 중…어머니 가출 내가 도왔다,”, 2017/02/03

20) 온라인 팀, 이다도시 “졸혼? 이미 있는 현상인 것 같다”, sportsworldi.com, 2017-04-02

21) 최초희 기자, 졸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메디칼투데이, 2017.03.05

22) 장석주 시인,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5) 결혼/공존 취하되 자유 인정해야, 세계일보, 2010.06.01

 

 

*필자: 「전환기사회(가정)+Study」대표, <졸혼을선택하는이유> <재혼후(後)가정관리>외 다수, 나의서재(bookk.co.kr/khn52), khn5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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