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동경에 살고 있는 남자 주인공 시마무라는 기차를 타고 있다.
눈 덮힌 아름다운 지방 니가타에 살고 있는 게이샤 고마코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는 기차안에서 건너편에 앉아 있는 <처녀>,시마무라에게 그렇게 보였다는
것일 뿐, 그녀에 대해 아는거라곤 그저 유리창에 비친 그녀의 모습이 시리도록
아름답다는 것밖에 없다.
손가락으로 닦아내 거울이 된 유리창에 비친 <처녀>의 한쪽 눈만은 참으로 기묘하게
아름다웠으나, 시마무라는 얼굴을 창에 갖다 대더니 마치 해질녘의 풍경을 내다보려는
여행자인 양 재빨리 표정을 바꾸어 손바닥으로 유리를 문질렀다.
시마무라는 비쳐지는 것과 비추는 거울이 된 유리창에 흐르는 저녁 풍경과 형용할 수
없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오래도록 훔쳐 보았다.
그녀의 이름은 요코다.
이 책은 시마무라, 고마코 그리고 요코의 이야기다.
이야기라고 하지만 할 이야기는 없다.
그저 순수한 서정의 세계와 시적이면서 우아하고 섬세한 묘사를 읽어가야 할 뿐이다.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1899년에 태어났는데 14세가 되기전에 가족 모두를
잃어서인지 고독한 주인공과 비슷한 느낌의 소유자다.
이 책은 <자연과 인간 운명에 내재하는 존재의 유한한 아름다움을 우수 어린 회화적
언어로 묘사한다 - 스웨덴 한림원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노벨상은 안겨준 작품이다.
첫 문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은 일본 근대문학 전 작품을 통틀어 보기 드문
명문장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일본어로 읽는다면 얼마나 더 운율이 아름답고 뛰어난 시적 표현일까
잠시 생각해 보기도 했다.
간단한 서사이지만 고독하고 조용한 곳에서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섬세한 묘사와 시리도록 아름다운 표현들을 한 문장도 놓치면 안되기 때문이다.
영화로 표현할 수 없어 읽어야만 하는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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