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의 암호화폐 이야기 #2] 블록체인인가 분산원장 기술인가?
[TED의 암호화폐 이야기 #2] 블록체인인가 분산원장 기술인가?
  • USCPA 김태건
  • 승인 2019.02.2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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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를 이야기 하다보면, 한국에서는 블록체인(Blockchain)을 많이 이야기 하는 반면, 유럽에서는 분산원장기술(DLT)을 많이 이야기 한다.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이란, 과거의 거래기록부터 현재까지의 거래기록들이 블록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과거의 기록에 대한 위변조 등의 해킹 시도를 방지 하는 기술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서 수직적으로 연결되는 기술이다.

반면에, 분산원장기술(DLT)이란 중앙화된 저장장치에 전자문서 등이 저장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군데에 분산화된 저장 장치에 거래기록이 저장 되어 있고, 합의알고리즘을 통하여 기록에 대한 위변조를 막는 것을 말한다. 분산원장기술은 동시간 대에 저장장치들을 수평적으로 연결한다는 점에 있어서 블록체인 기술과 차이점이 있다.

한국은 블록체인(Blockchain)에 대해서 관심이 많지만, 유럽 등에서는 분산원장기술(DLT)에 더 관심이 많은 이유는 사회 환경과 IT 인프라의 차이 때문이다.

한국의 면적은 1,003만 헥타르로 영국(2,436만 헥타르)의 절반, 네덜란드(415.4만 헥타르), 스위스(413만 헥타르)의 약 2배이다. 하지만, 3면이 바다와 1면이 휴전선으로 막혀 있어 다른 국가로 이동 하려면 비행기나 특정 항구에서 배를 이용해야 한다. 인구의 거의 대다수가 거주자 등록이 되어 있고, 치안도 좋은 편이어서, 밤 늦게 술을 마셔도 안전하다. IT 인프라는 거의 세계 일류 수준인데, 속도는 유무선에서 모두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있고, 중앙집중화 된 IDC가 많아서 사용료가 저렴한 편이며, 은행 네트워크를 정부가 관리하고 있다. 은행에 대한 범죄 시도, 자금 세탁, 또는 해킹 시도가 그리 많지 않다.

반면, 유럽 등의 서구는 많은 국가들이 육로, 해로로 연결 되어 있어, 버스나 기차,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거주자 등록이 안되어 있는 집시들과 이주민들이 혼재 되어 있어서 대도시들의 치안은 별로 좋지 않아서 밤이 되면 모두 집으로 귀가하는 편이다. IT 인프라는 대도시 중심으로는 좋은 편이지만, 그외 지역은 비교적 느리다. 중앙 집중화된 IDC가 그리 많지 않고 비싸서, 크라우드 서버 등을 선호한다. 전통적으로 은행은 정부의 통제를 받기 보다는 은행간 연합 형태로 발달 되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은행에 대한 범죄 시도, 자금 세탁, 또는 해킹 시도 등의 행위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차세대 법정 화폐나 전자 화폐로 암호 화폐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유럽 정부나 은행, 금융 관계자들은 저장 매체 기술인 분산원장기술(DLT)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고,

한국이나 아시아권은 사설화폐의 탄생을 가능하게 해 준, 탈중앙화의 거래 신뢰도를 보장하는 블록체인(Blockchain)기술과 상용화를 위한 어플리케이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체적으로 현존하는 거의 모든 암호화폐들이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DLT)을 동시에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둘의 차이점을 굳이 나눌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중앙 집중화된 저장소(IDC)를 저장 매체로 활용하고 데이터들은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저장하면서, 미러 방식으로 오류를 방지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듯이,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DLT)을 패치 방식 등으로 중앙 관리하는 Private 블록체인들의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둘의 차이점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고 본다.

특히, 북유럽 국가들이 법정 전자화폐로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방식이, 리플이나 스텔라루멘과 같이 폐쇄된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한 Private 블록체인으로 예상 되고 있기 때문에, 법정 전자화폐의 도입이, 다른 사설화폐에서 활용되고 있는 Public 블록체인을 인정하고 옹호하는 움직임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과 무리한 일반화가 될 수 있다.

어떤 국가의 어떤 금융당국도 중앙집권화된 화폐 관리 기능을 포기 할 수 없다.

현재의 화폐 경제는 그 국가의 미시경제, 거시경제, 통화량, 이자율, 인플레이션, 수출입 물량과 의존도, 외환 보유고, 환율 등의 국내외 지표들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 되어 있기 때문에, 한 국가의 금융 당국은 절대로 관리 기능을 포기 할 수 없다.

한 국가의 금융 당국이 관리 기능을 포기한다는 소리는 그 국가의 금융 정책 자체를 부도 내겠다는 발상이다.

IMF를 겪었었던 우리나라라면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시도이고 멍청한 시도인지는 쉽게 이해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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