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에 대한 단상 (1) 중국의 경제에 대하여
중국과 일본에 대한 단상 (1) 중국의 경제에 대하여
  • 박다빈
    박다빈
  • 승인 2019.02.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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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 'Made In China'라고 하면 그 물건이 상당한 싸구려라는 인식이 강했다. 어떤 물건을 조롱하기 위해 "그거 중국에서 만든 거냐?"라고 하는 말도 몇 차례 들었다. 그랬던 중국이 지금은 세계의 공장이 되었다. 수많은 나라의 제조 공장이 인건비가 값싼 중국에 들어섰던 것이다.

   그랬던 중국이 현재 또 한 차례의 변화를 겪고 있다. Iot(사물 인터넷), AI(인공지능) 등으로 대변되는 제 4차 산업 혁명이 제조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엄청난 기술력을 보유한 유능한 로봇들이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하여 그간 중국에 밀집되어 있던 세계의 제조 공장들이 자국으로 철수하기 시작했다. 로봇 한두 대만으로도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예로 아디다스 운동화 공장이 그러하다). 굳이 중국에 제조 공장을 둘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른바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 현상)이 시작된 것이다.

   중국으로부터의 리쇼어링 관련 보도가 떠들썩할 때, 중국이 "우리는 내수 시장에서 답을 찾았다."라고 하는 뉴스 클립을 어렴풋이 본 듯도 하다. 아무튼 중국이 세계의 제조업을 도맡던 시대는 저물어 간다고 보는 것이 맞는 듯하다. 내수 시장에서 이익을 꾀하는 것도 물론 한 방편이긴 하지만, 중국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전 세계가 마주한 숙제이기도 하다.

   중국에 대해 생각하면 떠오르는 또 한 가지는 '버블 경제(내재 가치에 비해 시장의 실제 가격이 과대 평가된 경제)'다. 내가 '경제에 거품이 끼었다.'는 이야기를 거의 처음 들은 게 일본과 중국에 대해 공부할 때였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에 대해 공부했을 때 일본 경제를 지탱하고 있던 버블에 대해 알게 되었고, 중국의 현재에 대해 공부할 때 중국 경제를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버블에 대해 알게 되었다. 

   '버블'은 어떤 것의 실제 가치가 높아서 그것의 값어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장 가격이 상승할 거란 기대감에 의해 그것의 값어치가 높아질 때 형성되는 것이다. 실제 내용은 없고 거품에 의해 덩치만 커진 가격. 그래서 버블을 비합리적인 투기 행위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사실 2008년 미국 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양적 완화를 통한 버블 경제는 전세계의 문제가 되었다. 기축 통화인 달러의 인플레이션은 수많은 나라로 수출되었고, 그만큼 세계 각국의 화폐 가치가 절하되었고, 금리 인하로 인해 빚은 폭발적으로 늘어 나갔다.

   현재 우리 나라도 상당한 버블 위에 있다. 한계 기업(영업 이익으로 이자 갚기도 어려운 기업)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고, 가계 부채도 어마어마한 수준에 이르렀다. 모든 국가의 경제가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어느 때에 1930년대 대공황보다 더 큰 공황이 밀어닥칠 거란 예견이 줄을 잇고 있다. 

   세계는 과연 답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슈퍼 공황과 금융 시스템 붕괴가 산더미 같은 빚을 청산해 주기를 기다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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