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의 행방
세뱃돈의 행방
  • 송이든
    송이든
  • 승인 2019.02.0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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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막내 삼촌이 우리집에서 사신 적이 있다. 장가를 가기 전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삼촌은 세뱃돈이  엄마의 수중으로 들어가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엄마 몰래 세뱃돈을 챙겨 주시는 유일한 분이었다. 어렸을 적 기억이지만 꽤 많은 돈이었다. 난 너무 좋았고 샤프연필이나 만년필 수집.그리고 우표수집에 미쳐 있던 때라 상상만으로 정말 행복했다.

집안에 숨길만 한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밑으로 남동생 둘에게 들키지 않을 자신이 없었다.

들켜도 비밀보장으로 얼마의 댓가를 지불하는 것도 싫었고, 설사 댓가를 지불해도 나중에 나랑 싸우게 되면 분명히 가벼운 입을 놀릴게 분명하다. 

그래서 집안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땅한 곳을 찾다가 장독대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어린 시절엔 다 집집마다 장독대가 있었다. 젓갈을 좋아하는 우리 부모님으로 인해 작은 장독대들이 많았다. 내 힘으로 들 수 있는 작은 장독대 밑에 넣어두기로 했다. 

장독대야 엄마나 내가 주로 이용하는 장소이고.엄마가 주로 사용하는 장독대를 피해 구석진 장독대를 선별해 넣어 두었다. 설 연휴가 끝나고 며칠 후 숨겨둔 세뱃돈을 꺼내려 장독을 들었는데 없다. 없어졌다. 사라졌다.

그럴리가 없는데 장독이란 장독을 다 뒤졌지만 내 세뱃돈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드러내고 울 수도 없었다. 엄마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다. 그럼 삼촌까지 혼난다.애들한테 큰돈을 줬다고 분명 엄마는삼촌과 나를 혼낼게 분명하다.? 남동생들은 아닐 것이다. 심증은 엄마인데 엄마도 아닌 것 같다. 장독대에서 돈을 주운 사람 없냐고 외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앓듯 안으로 소리쳤다. 아 내 세뱃돈 누가 가져간거야? 어디로 사라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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