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상의 미래 모빌리티 세상] 미래 모빌리티 세상 (7)_전동킥보드는 달리고 싶다.
[이주상의 미래 모빌리티 세상] 미래 모빌리티 세상 (7)_전동킥보드는 달리고 싶다.
  • 이주상 칼럼니스트
    이주상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2.1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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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이동할 때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사람 중에서 가장 빠른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그때 그때 다르다’이다(미안합니다). 교통체증이 아주 심한 때라면 자동차는 꼼짝 못할 것이고, 오토바이도 도로교통법을 준수한다면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자전거나 사람이 차보다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그런데 같은 상황에서 훨씬 편리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 또 있다. 전동스쿠터 혹은 전동킥보드라고 불리우는 이동수단이다. 이 이동수단은 자전거나 사람보다 빠를 뿐 아니라 애써 땀흘려가며 힘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이에 대해 미국 전동킥보드 공유플랫폼의 CEO 트래비스 반더잔덴(우버, 리프트 출신)은 <씨넷>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자전거가 경주와 운동을 제외하고는 이제 죽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A지점에서 B지점으로 통근할 때 땀을 흘리거나 페달을 밟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최첨단인듯하지만 사실은 1890년대에 최초로 등장했던 전동킥보드’(사진출처: https://www.nocutnews.co.kr/news/5044184)
‘최첨단인듯하지만 사실은 1890년대에 최초로 등장했던 전동킥보드’(사진출처: https://www.nocutnews.co.kr/news/5044184)

전동킥보드는 전기배터리기술 발달과 함께 개인이 도심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30km 이하의 제한적인 속도와 연일 보도되는 안전사고 문제가 선뜻 이용하기 어려운 이유일 것이다. 최근 우리 회사에서 진행 중인 이벤트(제주도 렌트카가격비교싸이트 “찜카”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전동킥보드 2대를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는 이런 면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무료’이라는 말은 꽤 강력하다. 그래서인지 렌트카서비스와
함께 전동킥보드를 무료로 이용해볼 수 있다는 점이 우리 회사의 고객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듯 하다. 장소는 제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고객들은 유동 차량이 거의 없는 해안 도로에서 제주바다를 보며 전동킥보드 시승을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이다. 전동킥보드에 대해서 딱히 관심이 없던 사람도, 타보고 싶지만 위험한 도심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사람도 모두 만족할만한 경험을 하고 있다. 

낮은 유지비용이나 친환경적인 요소, 휴대와 이동성을 강화한 전동킥보드는 이동수단으로서 매력적인 요소만 가득한 것 같다. 하지만 이동수단을 두고 ‘안전’이라는 요소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 회사에서 제주도로 한정해서 이벤트를 진행한 이유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호사로 일하는 지인의 말에 따르면 응급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환자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다친 사람들이란다. 그 말을 듣고 정장에 헬맷을 쓰고 메신저백을 맨 채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유러피안 감성은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최근 그 순위에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전동킥보드라고 할만큼, 전동킥보드를 탄 사람들도 적지않게 병원에 온다고 한다. 실제로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개인 이동수단은 2014년 3,500대에서 2017년 75,000대로 판매대수가 약 22배 증가했고, 이용자 수가 많아짐에 따라 사고 건수도 2014년 40건에서 2017년 193건으로 약 5배 증가했다.-출처: 전동킥보드, 자전거, 걷기보다 ’응급실’ 단골
 [ttp://www.hani.co.kr/arti/science/future/880273.html#csidxf3311f933eb0dd5b706bd4bc0bd7373]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가 먼저 시작된 미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워싱턴 포스트>에서는 전동 킥보드로 인한 사고와 부상 때문에 병원 응급실을 찾은 경우가 자전거와 보행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지난 1월25일 미국의 의학저널 JAMA Network Open에 실린 논문을 보도한 내용인데, 이 연구논문은 전동 킥보드로 인한 사고에 대한 방대하고 본격적인 첫 조사로, 2017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1년 동안 LA의 응급센터 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전동킥보드 자체만 놓고 보면 굉장히 심플한 이동수단이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헬맷과 함께 원동기운전면허자격을 갖추어야한다. 그리고 때로는 영암 카레이싱 대회 현장을 방불케하는 자동차도로에서만 운행하도록 되어 있다. 또 공유서비스의 경우, 거치대가 없어 도시 미관을 해치는 점도 고려해야할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동킥보드는 유행을 거쳐 일반적인 이동수단이 될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다. 그러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현행법 개정이 필수적인 사안이 될 것이다. 앞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동수단을 위해서 그에 맞는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전동킥보드를 공원에서 운행할 수 있게 한다든가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 발의가 시도되고 있다.
참고
-전동킥보드 통행규정 법안 발의 [http://www.nspna.com/news/?mode=view&newsid=337038]
-전동킥보드 공원 운행 허용[http://www.etnews.com/20181217000347]

드론카메라가 새로 등장했을 때도 지금과 비슷했다. 새로운 기술에 놀라고 열광하는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받은 사람들, 그리고 기술을 안전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 전동킥보드도 이러한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편리함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물리적인 부분이나 시스템과 같은 부분들을 변화시켜야 한다.
쾌적하고 깨끗한 도시와 우리의 지구를 위해…

 

이 주 상 

 현 (주)네이처모빌리티 대표이사

KAIST 산업경영학/테크노경영대학원(MBA)
GIST 시스템통합(공학박사)
콜롬비아 대학교 박사후 연구원
삼성 SDS 책임컨설턴트/삼성테크윈 전략사업팀
한화 테크윈 중동 SI사업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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