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는 이유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는 이유
  • 강희남
  • 승인 2019.02.0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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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재혼이야기④

 

 

[칼럼]재혼이야기④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는 이유

 

 

결혼도 역시 시대의 가치관을 반영 한다. 현대 사회에 팽배해 있는 개인주의 강화로 인하여 결혼을 과거처럼 ‘전체적인 필요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다는 그들 자신의 「개인적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게 되었다.1) 변화 속에 두 개인은, 상대방의 성장과 변화의 속도를 쫓아가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더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에다 오늘날 만연하고 있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 분담에 대한 혼란이 가세하면서, 이젠 더 이상 어디에서도 우리의 안정적 결혼을 지지하거나 보장해 주는 근거나 장치를 찾기가 더 어렵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 번 결혼에 도전하는 재혼자들은 초혼보다 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될지 모른다. 그래서 결혼도 사랑도 배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다른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사랑 역시 건강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2)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타인을 사랑하며, 어떻게 그들과 솔직하게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 그리고 일상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어려움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가르쳐주는 쓸모 있는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 더더욱 흘러넘치는 사랑의 찬가들은, 사랑이란 어느 날 내 운명으로 다가와 빠져드는 것이지 ‘배워야 하는 것’으로 생각 들게 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매일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 미디어매체를 통해, 지겨울 만큼 사랑의 홍수 속에 빠져 있다. 스마트폰, 동영상, 인터넷, 심지어는 상업매체에서도 사랑의 메시지는 여전히 생성되고 있다. 그 내용은 우리가 사랑의 이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 - 애플파이를 사랑하고, 그녀를 사랑하고, 강아지를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고, 태양을 사랑하고, 그리고 술과 커피를 사랑 한다 등등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재생되는 사랑이란 어느 카드사의 선전카피처럼 욕망충족적인 그래서 '원하면 다가져라' 그리고 '떠나자'는 것이다. 또 비틀즈의 노래처럼 "사랑은 그대가 원하는 전부이며, 그것은 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습이나 길 안내는 필요치 않다. 그저 사랑에 빠져라. 그러면 반드시 행복이 뒤따를 것이다"라는 식이다.

 

열정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영화 제작자들에게 한편의 영화를 제작하도록 동기를 제공해 줄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좋은 결혼생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열정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진정한 사랑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그건 정말 지루한 한편의 영화가 될 것이다.3)

 

그래서 언제부터인지 우리주변에서는 우리의 사랑과 결혼이 개인의 행복과 욕구, 그리고 만족을 당연히 제공해야 한다는 기대감 속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널리 퍼져 있다.4)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항상 신비롭다. 그것은 마치 사랑이 언제 까지나 지속될 것처럼 영원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언제 까지나 행복할거라는 턱없는 믿음을 갖고 있다.5)

콜로라도 볼더 대학(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의 심리학과 신경과학 교수인 마크 위스만(Mark Whisman)은 일반적으로 결혼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역할과 정체성, 삶의 목적, 안전감을 제공 합니다"라고 말 한다.6) 그러나 사랑의 마법에서 나오는 그 효력이 점차 희미해지고 일상성이 그 자리에 들어 않으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한국 여성은 결혼으로 높아진 삶의 만족도가 2년이면 결혼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국제학부 로버트 루돌프 교수와 경제학과 강성진 교수의 연구 결과 결혼에 대한 만족도는 여성의 경우 2년 후면 사라진다고 했다.7)

 

돌싱남녀 526명(남녀 각 263명)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는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은 응답자의 33.1%가 ‘시가에 대한 아내의 무관심’을 꼽았고, 여성은 28.5%가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 때’라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남편보다 친정가족 편들 때’ - ‘급여 관리방식’ - ‘신혼여행 때’ - ‘선물, 용돈에 대한 양가 불균형’ 등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아내보다 시가가족 편들 때’ - ‘신혼여행 후 시가방문 때’ - ‘친정에 대한 남편의 무관심’ - ‘폐백 등 결혼식 날’ 등의 순이다.8)

 

남자는 여자가 자기처럼 생각하고 반응하리라 기대하고, 또 여자는 남자가 자기처럼 느끼고 행동하리라 생각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서로의 차이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없으면서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일에 별로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성급하게 요구하고 판단하고 원망만 한다.9)

 

 

우리는 사랑가운데서 각자는 외부지향적인 성향과 자신을, 상대방에 맡기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는 '상대에 대한 관심'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남녀 두 사람의 결합은 각자의 삶이 그들에게 따로 따로 의미할 수 있었던 것 이상의 것을 의미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친밀한 결합 가운데서 각 배우자는 자신의 본성과 상대방의 본성 가운데서 독특한 어떤 것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이다.10)

'두 사람의 결합'속에 우리는 생활에 안정을 느끼고 정서적으로 친밀감을 느끼며 행복감을 느낀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우리는 결혼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으려는 노력이 곧 우리가 흔히 말하는 '행복'의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실제 재혼 예비 대상자들 중 재결합이나 재혼을 생각 중이라면 그 가장 큰 목적이나 이유는 '정서적 안정'이다.11)

 

에드워드 케네디 미 민주당 상원의원, 1962년 30세의 젊은 나이의 상원의원이었지만 애송이였다. '가문의 의무'에 떠밀려 1980년 대선에 도전했지만, 그는 당내 경선에서 패한 이후 방황했다.

그사이 부인과 이혼 하는 등 그는 파티에 파묻혀 지내며 매일 말술을 마셨고...... 지역구 매사추세츠 주에서 지지율은 추락했다. 그러다가 1991년 케네디는 가문의 오랜 친구 딸인 비키와 데이트를 시작했다. 비키는 전 남편에게서 낳은 두 아이를 홀로 키우던 이혼녀였다. 둘은 1992년 결혼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궁지에 몰린 케네디가 돌파구로 찾은, 형식적 결혼"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결혼은 케네디의 삶을 바꿨다. 악명 높은 바람둥이였던 케네디는 인생 처음으로 헌신적인 가장(家長)으로 변했다. 공적인 삶도 안정감을 찾았다.12)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결정, 우리가 행하는 모든 행동이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사랑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리라는 희망을 품고 삶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사랑은 완벽함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역시 완벽해질 수도 없음을 동시에 기억하는 것이다.

심리치료 전문가 맥클린 후버(Pandora MacLean-Hoover)는 재혼이 인생을 조금 더 성숙한 삶을 살게 하는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긍정적인 태도로 두 번째(또는 세 번째)결혼에 들어갈 것을 조언한다. 그러면서 재혼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몇 가지 조언을 우리에게 제시 한다.13)

 

>자신을 알아야 한다. 결혼 및 가족 치료사 폴 페루소(Paul Peluso)는 당신이 누구인지, 가치관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결혼에 대해 무엇이 좋은지 그리고 부담되는지를 알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대의 성향을 파악해야한다. 상대는 재밌고 유머가 있는가? 성적인 열망은? 여행과 같이 선호하는 여가 활동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원하는 관계를 얻기 위해 때로는 협상해야 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잠재적인 파트너에게 물어보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그리고 기꺼이 조금씩 양보한다.

>용납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확실히 선을 긋는다. 당신이 기꺼이 감수하고 싶은 것과 관계에서 용납하지 않는 것에 대해 확고히 하자.

 

사랑은 자아와 인생과 세계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 가운데서 번성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관계를 풍요롭게 해주는 건설적인 이미지에 마음을 집중 시킨다면, 우리는 과거의 제약을 덜 받게 되는 동시에 현재에 의해 보다 강력하게 고무 될 것이다. 경험이 알려 주는바, 진심으로 꿈이 이루어지기를 원한다면 그 꿈은 십중팔구 실현되게 마련이다.14)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1) 아만다 스파케가,『홀로 가는 여성들』

2) 레오F. 버스카글리아, 사랑하고 배우며, 한기찬 역, 우리시대사(1993), p.16

3) The Happiest Man in the World, Lessons I Learned While Finding and Marrying the Love of My Life, thehappiestmanintheworld.com, Posted on October 23, 2016

4) 존 웰우드, 내안의 남자 그대안의 여자, 이석명 역, 고려원미디어(1993), p.15-16, 219-220

5) 존 그레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김경숙 역, 친구(1996), p.27

6) By Jamie Ducharme, A Good Marriage May Help You Live Longer. Here's Why, time.com, October 1, 2018

7) [헤럴드경제], 한국 여성, “결혼으로 인한 행복 딱 2년”, 2015-04-02

8) 고문순 기자, 결혼환상이 사라질 때? 女‘한눈 팔때’-男은?, 머니투데이, 2012.01.12 [온리-유가 비에나래와 5∼11일 돌싱 남녀 526명(남녀 각 263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는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 존 그레이, 위의 책

10) D.H.스몰, 그리스도인의 결혼설계, 전용원 역, 기독교 문서선교회(1990), p.24

11) 성하운 기자, ‘재혼 고려’ 남자는 1~3년 여자는 4~6년, 동아일보, 2008.05.29

12) 원정환 기자, 거인 케네디'를 만든 건 아내 비키였다, chosun.com, 2009.08.28

13) By Robyn Passante, The Truth About Men, Women and Remarriage, nextavenue.org, October 25, 2016

14) 레오F. 버스카글리아, 위의 책, p.27

 

 

*필자: 「전환기사회(가정)+Study」대표, <졸혼을선택하는이유> <재혼후(後)가정관리>외 다수, 나의서재(bookk.co.kr/khn52), khn5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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