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이근식의 황칠나무 이야기...생장환경
[컬럼]이근식의 황칠나무 이야기...생장환경
  • 이근식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2.0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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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근식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 이사장]황칠나무(Dendropanax)는 동아시아, 말레이반도, 중앙 및 남아메리카에서 75종이 자란다. 그 중 한국에서는 1종(D.morbifera)이 제주도, 전라남도 완도, 진도, 대흑산도, 보길도, 해남, 강진, 보성, 장흥, 나주, 고흥, 순천, 광양, 여수, 거문도, 가거도, 전라북도의 어청도 및 다도해 도서지방, 경상남도의 해발 100~280m 지역에서 자생한다.

완도 정자리 황칠나무 /천연기념물 제479호 2007년 8월9일 지정

한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황칠나무는 완도군 보길면 정자리에 있는데 흉고 직경이 102cm에 달하고 높이는 15m로 1994년에 전라남도 기념물 154호로 지정되었다가 2007년 8월 9일 천연기념물 479호로 바뀌었다. 밑동 둘레는 137㎝, 가슴둘레는 102㎝, 높이 15m이다. 그 다음으로 큰 나무로는 제주도에서 발견된 직경이 73cm에 수령이 200년 된 황칠나무가 있다. 

황칠나무는 전라남도 해안 및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약 1,600ha이상의 재배지에서 자란다. 즉, 전라남도에서 전국 황칠나무의 99% 이상이 재배되고 있다.

◆ 토양

황칠나무 재배에 적합한 토양은 PH 4.9∼5.8로 약산성이고, 사질 양토나 양토가 좋으며, 반 그늘진 곳이 적당하다. 수분 함량 16.5∼27.4%의 토층이 깊고 유기질이 많은 적습한 토양이 알맞다.

◆ 온도

연평균 최저기온 -2℃이상, 평균기온 12∼15℃ 이상인 지역에서 자라는 난대성 식물이다. 추위에 약하나 내음성이 강하다. 사진은 전남 진도에서 재배되고 있는 황칠나무가 겨울의 추위로 잎이 얼은 뒤 말라 죽어가는 모습이다. 

◆ 생장 특징

크게 자라면 키는 15m에 달하고 어린 가지는 녹색이며 털이 없고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이며 또한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지만 어린 나무에서는 3∼5개로 갈라지고 톱니가 있다.

황칠나무 묘목장

보통은 6년생에서 처음 꽃이 피기 시작하며 6월에 연한 황록색으로 피고 양성화이며 산형꽃차례에 달린다. 꽃줄기는 길이 3∼5cm이고 작은 꽃줄기는 길이 5∼10mm이다. 꽃받침은 종모양 또는 도란형이고 끝이 5개로 갈라진다. 꽃잎과 수술은 5개씩이며 화반(花盤)에 꿀샘이 있다. 자방은 5실이고 암술머리는 5개로 갈라진다.

황칠나무 열매와(큰 사진) 열매가 익은 모양(좌, 작은사진)

열매는(核果)는 타원형이며 10월에 검은 색으로 30~40여개씩 모여 열린다. 길이는 7~10mm이며 암술대가 남아 있다. 

과육(果肉)에 발아 억제물질이 있으므로 과육을 붙인 채 파종하면 발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을에 익은 종자를 채취하여 과육을 없앤 뒤 건조되지 않도록 습기 있는 모래와 섞어서 노천에 묻었다가 이듬해 봄에 심는다. 종자의 발아율은 55%이며, 1리터당 32,000립(알)정도이다.

비닐하우스를 이용하여 종자를 포트에 파종할 경우 3월 중순 40℃ 온탕에 90~120분간 담갔다가 심으면 발아율이 높고 초기 생육이 좋다. 상토는 부엽토 3: 배양토 5: 모래 2의 배합토가 적당하다. 묘상을 투명 비닐로 덮으면 묘목의 활착율을 높이고, 지온(地溫)이 높아져 초기 생육이 촉진된다. 주의할 점은 관·배수를 철저히 하고 잡초의 발생이 증가됨으로 멀칭 시 반드시 제초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포트에서 2~3년간 육묘한다. 육묘상의 시비량은 질소 2~4 : 인산 1~2 : 칼리 1~2 : 퇴비 300~600kg/10a가 적당하다. 10a당 4,400주(60×30cm)로 심어 다시 2~3년 키운 뒤 야산(野山)이나 휴한지(休閑地)에 정식한다.
      
노지에 직파할 경우 10℃의 온도에 60~90일 층적 저장한 뒤 4월 상순에 심으면 종자의 발아율이 높고 생육이 좋다.

3~4월이나 5~6월에 가지를 삽목(normal cutting)하거나 분주법(earthen ball cutting)도 있다.

뿌리가 잘 자라도록 ‘장보고 엠파워’나 IBA(indole butylic acid) 1,000ppm을 2시간 담궜다가 심으면 효과적이다.

조직 배양을 이용하면 대량 증식이 가능한데, 경정 부위(shoot tip)를 이용하여 BAP(Benzyl amino purine) 0.1ppm과 NAA(Naphthalene acetic acid) 0.1ppm을 섞어 넣은 배지가 뛰어나다.

옮겨 심는 것은 장마철에 1.5m 내외의 묘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지자르기는 할 필요가 없지만 수형을 위한 전지는 3월에 하고 신초 정리는 6월 하순~7월 상순이 좋다. 겨울에도 낙엽이 생기지 않아서 늘 푸른 상태를 유지한다.황칠나무 잎의 모양과 색깔들을 살펴보면 잎은 3~5개로 갈라지나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크기가 되면 긴 타원형에 톱니가 없는 보통 모양의 잎으로 바뀐다. 비록 상록식물이지만 날이 추워지면 잎이 붉은색으로 변한다.

◆ 수액 채취 방법

(1) 채취 시기

황칠은 나무의 건강 상태, 크기, 주변 온도, 습도, 생장 연도에 따라 채취 시기가 다르다. 황칠나무를 심은 지 8~10년이면 직경이 15cm정도 되는데 이때부터 황칠 채취가 가능하며, 25년생 이

상의 나무에서 많은 수액이 나온다. 

자연 상태에서의 황칠이 잘 나올 수 있는 조건은 숲으로 둘러싸인 곳의 기온이 높은 여름철 습도가 높을 때이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황칠을 분비하는데 벌레의 출입을 막고 혹독한 기후를 이겨 내기 위한 자기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나무껍질에 상처를 내면 노란 진액이 나오는데 더운 7월~9월에 채취한다. 시간별로는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황칠 채취를 하는 것이 좋다.

(2) 채취 도구

황칠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나무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도구와 진을 긁어모을 수 있는 나무로 만든 긁개가 있으면 좋다. 또한 채취된 칠을 담을 수 있는 휴대용 용기도 있어야 한다. 

(3) 채취 방법

V자형이나 I자형은 칠액이 적게 나오고 분비가 되더라도 손실량이 많기 때문에 O자형 채취법이 합리적이다. 칠량이 우수한 개체는 평균 수령이 44년, 수고 평균 11m, 흉고직경 26cm, 내피 두께 5cm, 수관폭이 6cm이었다. 

1~2년 채취 후 상처를 아물게 하여 다시 채취해야 한다. 다량으로 채취할 경우 5년 정도 채취하면 나무가 죽게 된다. 간접 선발기준으로 많은 산출량을 내는 개체는 내피 두께가 두껍고, 칠액구 형태가 발달된 것이다.

황칠 분비를 촉진하기 위한 균주로 SB4균주가 가장 우수한 균주이며, 균주의 생육 최적온도는 30∼35℃이고, 최적 ph는 6.5∼7.0다. 

(4) 채취량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 황칠시(黃漆詩)에서 “아름드리에 겨우 한 잔”이라고 표현되듯 소량만 생산된다. 따라서 희소성으로 귀하게 여겨져 예로부터 황실에서만 주로 사용되었다. 한 나무에서 보통 15~20g 정도 나온다. 적게 나오는 나무는 2~5g정도 나온다.

(5) 황칠의 특성

용해약으로는 알코올-벤젠, 아세톤, 에테르 등이다. 종이류에 칠할 때는 먼저 들깨기름, 콩기름, 호두기름, 잣기름을 바른 뒤 3~4회 반복해서 칠을 한다<황칠액 모양>.황칠액은 햇빛에서는 2시간이면 마르고 실내 음지에선 24시간 이상, 60℃~80℃이상의 높은 온도에서는 금방 마른다. 색상은 붉은색이 14.0 노란색이 28.3 투명성의 황금색을 낸다.

산림청의 연구 결과 황칠 도료는 200℃ 이상을 견뎌내는 내열성이 있었다. 니스는 80℃, 락카는 100℃에서 견디는 것에 비하면 2배 이상의 내열성을 가진다. 20시간을 증류수에 침수시켰을 경우 세락이 73g, 니스가 67g, 황칠은 3g을 흡수할 정도로 방습성이 뛰어나다. 황칠액은 주로 금속과 나무, 가죽, 유리, 상아에 바르고 햇빛에 말리면 은은한 황금색으로 바뀐다. 

황칠의 전자파 흡수 능력을 살펴보면, 주파수 9.0GHz에서 옻칠이 96, 동판이 95, 황칠이 63이었던 것이 9.6GHz에서 옻칠이 82, 동이 80, 황칠이 65로써 가장 낮았다. 전자파를 흡수함으로써 인체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황칠이 여러 적용분야에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황칠도료의 생산량이 적고, 이로 인하여 가격이 매우 높고 굳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황칠나무 표면에 상처를 내어 나온 노란 진액은 가구의 도료로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즈음은 이 황칠나무를 활용해 음료와 음식으로 사용된다.

해상왕 장보고가 교역상품 중 최상품이 황칠나무였다. 황금의 10~20배의가격 으로 거래했던 보물중의 보물 황칠나무로 천금을 주고 사는 나무 천금목으로 황칠나무는 그야말로 가격을 논하지 말고 구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황칠은 “옻칠 천년 황칠 만년”이란 말이 있다. 

옛날부터 목공예를 만들 때 칠하거나 표면을 가공하는 용도로 황칠나무가 사용되었다. 

역사적으로 황칠나무는 중국에 보내는 조공품이었던 탓에 ‘악목(나쁜 나무)’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졌다. 이에 국가에서는 수없이 많은 물량을 거둬들였기 때문에 이 나무가 많이 자라나는 서남해안 일대의 백성들의 고통은 심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황칠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게 밑동에 소금을 뿌리고 베어버리기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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