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하고 싶을 때와 재혼하고 싶은 이유
재혼하고 싶을 때와 재혼하고 싶은 이유
  • 강희남
    강희남
  • 승인 2019.02.0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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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재혼이야기③

[칼럼]재혼이야기③

재혼하고 싶을 때와 재혼하고 싶은 이유

 

 

독신으로 지내는 것은 보기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우리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사랑을 받고 서로를 돌봐야 할 필요를 느낄지도 모른다. 그래서 슬프고 행복한 순간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고, 나의 성공과 실패를 공유할 누군가가 있고, 나와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고, 휴가를 보낼 때 동행할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이때 재혼은 바로 당신에게 당신의 감정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또 한 번 부여 해준다.1)

결혼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가 일상사에서 겪는 일반적인 문제들과 다른 점은 어려움을 함께 나눌 평생의 상대가 있다는 것이다 .물른 결혼생활에서 우리는 상처를 받기 쉽고 이미 우리는 전혼의 실패에서 받은 상처로 충분히 아파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결혼생활은 우리의 잠재적 상처를 고쳐 주기도 한다.

 

#1.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임상 심리학자 케이트 스콧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정신건강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2) 결혼은 우울증, 불안증, 약물 남용 등 대부분의 정신질환 위험을 낮추어주는 등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전했다.

#2. 미국 라이스 대학과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사회학과 연구진은 배우자의 잔소리와 격려가 상대방을 술이나 약물 등 위험요인에 빠지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3) “특히 기혼자의 경우 배우자의 도움이나 잔소리가 알코올, 약물 남용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57세에서 85세 사이의 1,228명의 기혼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시간 주립대학(Michigan State University)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잔소리하는 아내가 있는 남성은 장래에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다고 한다. 잔소리가 심한 아내는 남편에게 자신을 더 잘 보살피라고 상기시키는 경향이 있다. 잔소리를 늘어놓는 아내는 남자들이 병원에 가서 비타민을 섭취하고, 더 잘 먹고,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을 기억하도록 돕는다.4) 

연구원 스티브 C.Y. 얍은 “비혼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혼한 사람들은 대체로 행복감 수치가 꾸준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5)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결혼한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이 덜하다는 것, 즉 장기간에 걸쳐 비혼자에 비해 행복감의 저하를 막아준다는 것이다.

부부로 산다는 것은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이다. 내력도 성격도 다른 남녀가 고락(苦樂)을 함께하며 아주 조금씩 닮아간다. 생각하는 것, 좋아하는 것, 말투, 얼굴까지 비슷해진다. 서로의 결함과 상처까지도 받아들이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교감이 쌓인다.6) 같은 취미, 같은 식성, 같은 성격 등으로 부부는 모든 것에 함께하는 동료가 된다. 물론 낮은 단계의 파트너십이 아니다. 이제는 서로의 관계에서 파트너십으로 더 발전하고 깊어지게 된다. "부부는 인생이라는 게임의 팀 메이트"다.

 

가능한 한 매주 오후에 공원에서 1마일 정도 걷는다. 우리는 손을 잡고 쉬지 않고 이야기한다. 때로는 우리 중 한 명이 지치거나 힘들어 할 때, 부부 중 한사람이 "어서"라고 말한다. “우리는 영원히 함께 걸어야 돼” 우리는 서로를 격려한다.7)

 

배우자가 고통스러워하면 함께 아파하고, 그의 성공이 나 자신의 성공인 셈이다. 결국 결혼을 통해 서로가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고 삶은 더욱 아름답고 성숙해지는 것이다.8) 그래서 나와 함께 평생을 나눌 또 한 번의 결혼, 즉 재혼에 도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활동 분야에서도 큰 성공이 자동적이라고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보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은 결혼에 있어서는 자동적으로 성공 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9)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까이 하고 있는 결혼에 관한 착시 현상 중의

하나일수도 있다.

결혼이 관혼상제(冠婚喪祭)로서 누구나 한번은 겪어야 할 일처럼 보여 지다 보니, 누구와 어떻든 결혼만 하면 잘 살아 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성인이 되면 백마 탄 왕자처럼 멋진 남자가 나타나 나에게 구혼을 하고 그의 손을 잡고 우아하게 결혼하고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줄 알았다. 결혼 이후에 펼쳐질 또 다른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동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기에, 그런 환상을 가지는 것이 전혀 이상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1981년 찰스 왕세자(Prince Charles)와 다이애나 비(Princess Diana)가 결혼 할 때 약 7억5천만 명의 전 세계인들이 동화 같은 행복한 결혼식을 지켜봤다. 그로부터 30년 후 윌리엄 왕자(Prince William)와 케이트 미들턴(Kate Middleton)의 결혼식 역시 같은 이유로 지켜봤다. 우리 모두는 이 동화 같은 결혼식을 보며 행복한 삶을 상상 했다.10)

그러나 현실은 동화의 결말과는 달리 잔혹하게도 우리를 괴롭힌다. ‘저 사람이 없으면, 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가 없으면, 난 못 살 것 같아.’ 이렇게 운명은 시작되지만 하지만 ‘운명’은 곧 ‘저주’가 된다. 없으면 못 사는 것이 아니라, ‘그(녀) 인간하고 같이 있으면 죽을 것’ 같은 아이러니에 봉착하게 된다. 거의 예외 없이 모든 부부들이 이런 권태로움과 갈등을 겪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11)

 

 

우리가 나이를 먹고, 또 한편 결혼과 이혼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보다 성숙하고 희망을 갖고 더 나은 파트너가 되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해서 식량과 물, 피난처가 필요한 것처럼 동반자의 사랑도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된다.12)

그럼 '돌싱' 남녀들이 재혼을 택하는 이유가 뭘까?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돌싱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대상으로 '돌싱 상태를 벗어나 재혼을 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남녀 공통으로 '탈 혼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 응답자는 26.2%가 '탈 혼성'을 일 순위로 꼽았다. 이어 탈 혼밥(22.7%), 탈 살림(16%), 탈 고독(12.1%)을 순으로 선택했다. 여성은 31.3%가 '탈 고독'을 택했다. 이어 탈 곤궁(25%), 탈 혼밥(18%), 탈 혼성(13.7%)을 순으로 보였다.

7년째 돌싱 생활을 하는 51세 남성은 "세상사는 낙이 있어야죠!"라며 "매일같이 혼자 밤을 지새야 하니 이게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라고 하소연했다. 56세 교사 여성은 "고독사 뉴스를 보니 남 일 같지 않다"며 "돌싱생활을 청산하고 더 늦기 전에 재혼하고 싶다"며 재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13)

‘행복출발 더원'이 화이트데이를 맞아 돌싱회원 449명을 대상으로 '재혼하고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란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31.4% 가 '힘든 상황을 위로받고 싶을 때'인 것으로 나타났다.14) 뒤이어 '혼자 잠들고 일어날 때', '커플 간 기념일을 홀로 맞을 때'라고 답했다.

"결혼만 안 했어도 인생이 지옥은 아닐 텐데 너무 서글프다"라는 어느 상담자의 하소연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혼은 상상을 초월한 고통의 시간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당신 역시 예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소문과 이론만으로 만 알고 있던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어날 수도 있지만 당신에게는 절대로 일어날 것 같지 않던 일이, 지금 바로 당신 자신에게 일어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혼 직후에 충격을 경험한다. 이 충격은 지금까지 드라마에서만 보았던 일, 다른 사람에게만 일어났던 일, 나와는 상관없었던 일이 실제로 나에게 일어났다는 것에 대한 엄청난 정신적 쇼크를 말 한다.15)

 

사랑하던 사이가 해체되거나 우리가 원튼, 원치 않든 이혼과정을 통과해야 한다면 다양한 형태의 손실을 경험하게 되는데, 우선 △동반자관계의 상실 △재정, 지적, 사회적 또는 감정적 인 지원의 상실 △희망, 계획 및 꿈의 상실이다.16)

 

실제 이혼 후 힘든 점으로 남성은 ‘외로움’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심리적 위축감과 자녀

부양문제를 들었다. 반면 여성은 ‘심리적위축감’을 가장 많이 호소했고 다음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들었다.17)

이별이나 이혼은 인생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고 감정적 인 경험 중 하나 일 수 있다. 분열의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리고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관계의 해체는 온 세상을 거꾸로 뒤집어 모든 종류의 고통스럽고 불안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1) Article by pujitha reddy, Top 10 Advantages of Getting Married, listdose.co, August 27, 2014

2) 헤럴드 생생 뉴스, 결혼/ 男女 정신 건강에 좋다, 2009.12.15 [ 세계 15개국 성인남녀 3만5000여 명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신건강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

3) 장준수 기자, 배우자의 잔소리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 코메디닷컴, 2013.11.01

4) Bianchi Mendoza, Nagging is good for your husband's health, says study, sg.theasianparent.co

5) 이무현 기자, 결혼한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데, 왜?, 코메디닷컴, 2012.06.06

6) 오태진 수석논설위원, [만물상] 부부, chosun.com, 2012.04.03

7) Joe McKeever, 10 Reasons for Widowed Seniors to Marry Again, crosswalk.com

8) 인사이트, 결혼 후 찾아오는 놀라운 변화 '5가지', 08/07/2014

9) 알렌로이 맥기니스, 사랑과 우정의 비결, 지상우외 공역. 크리스챤 다이제스트(1996), p.256

10) by Stewardship Team, The Truth Behind the Fairy-Tale Marriage, stewardship.com, March 30, 2016

11) 박소진의 영화 속 심리학],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결혼은 미친 짓이다?<2>, newspim.com, 2015-04-20

12) Divorce, 11 Reasons To Give Marriage Another Shot After Divorce, huffingtonpost.com, Jan 23, 2014

13) 박정혜 기자, "혼밥하기 싫어서"…'돌싱'들이 재혼을 꿈꾸는 이유, 인사이트, 2017-12-19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11일부터 16일까지 돌싱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대상으로 '돌싱 상태를 벗어나 재혼을 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14) 김형욱 기자, 돌싱들이 가장 재혼하고 싶은 순간은, 아주경제, 2009-03-12 ['행복출발 더원'은 화이트데이를 맞아 돌싱회원 4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15) 짐 모스크, 이혼 해피엔드, 권성혜 역, 미션월드라이브러리(2005), p.13-14

16) Jeanne Segal, Ph.D., Gina Kemp, M.A., and Melinda Smith, M.A. Dealing with a Breakup or Divorce, helpguide.org, Last updated: September 2018

17) 구민지 기자 ,이혼남은 외롭고 이혼녀는 주눅 든다…/“이혼 후회 안한다” 55%, 국민일보, 2006.10.01 [행복출발이 9월 한달간 20대 이상 이혼경험자 534명(남성 246명·여성 288명)을 대상으로 이혼·재혼 의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필자:「전환기사회(가정)+Study」대표, 저서로는<졸혼을선택하는이유> <재혼후(後)가정관리>외 다수, 블로그(재혼헬프라인 ksfs.tistory.com), khn5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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