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시작 <왼손잡이>
갈등의 시작 <왼손잡이>
  • 송이든
    송이든
  • 승인 2019.01.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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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손과 왼손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왼손 잡이의 동서가 집안의 며느리로 들어오면서 큰 동서와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시어머니가 계신다.

다같이 음식을 준비하는데 무를 채써는 동서를 보신 어머니는 내심 왼손잡이 며느리가 불안해보였다. 조마조마한게 뭔가 어색해보이고 서툴려 보인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편견이라는 걸 우리는 안다. 오른손 잡이로 평생을 살아왔고, 오른손 잡이가 정상이고 왼손잡이가 뭔가 비정상인 것처럼 인식하시는 어머니의 생각의 차이에서 빗어진 갈등이 시작되었다.

불안해서 그러니 큰 애가 네가 해라!, 아고 얘가 오면 내가 동선이 자꾸 꼬인다, 니는 가서 앉아 있어라, 너는 빠져라....그게 계속 반복되었다.

물론 오른쪽이 왼쪽보다 차지하는 비율이 우세하다는 건 이해한다. 내가 말하는 우세는 지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른 손 잡이가 왼 손 잡이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왼손을 쓰는 데 아무 불편함이 없다. 우리가 오른 손을 쓰는 것과 똑같이 사용한다.

단지 그걸 바라보는 견해의 차이가 클 뿐이다.

그렇게 모든 일에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배제되었다. 첨에는 미안하다는 느낌도 갖는 것 같았지만 점점 거기에 익숙해진 동서는 점점 일에서 빠지는 걸 당연시 여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왼손, 오른손의 다름의 문제가 시어머니의 견해의 차이로 갈등이 시작되고, 끝내 차별이라는 이해관계로 불화를 초래했다.

 

갈등의 어원은 갈은 칡이고, 등은 등나무를 일컫는 말로 왼쪽으로 감아 자라나는 칡과 오른쪽으로 감아 자라나는 등나무가 서로 얽히고 설킨 모습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이 두 나무는 모두 줄기를 뻗어 나가는 덩굴나무이다. 칡나무는 왼쪽으로 꼬면서 감싸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꼬면서 감싸 올라가며 자란다. 즉 서로 가는 방향이 다르다.

그래서 갈나무와 등나무는 같이 있으면 서로 뒤엉켜 둘 다제 자라지 못하고 고사하게 된다.  

갈등은 서로 맞추어 가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칡나무나 등나무처럼 서로를 죽게 만들어 갈 뿐이다.

우리의 갈등은 왼손잡이와 오른손 잡이가 아니라 편견이 만들어 낸 어머니의 시각과 생각의 차이였으므로 어머니가 중재를 하거나 아니면 빠져주는 것이었다.

물론 서로 방향이 다름에서 갈등이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협상이나 대화로 풀어가면 되는 문제이다. 어쩌면 타협의 문제가 아니었다.

갈등은 서로의 이해관계에서 의견의 차이, 방향의 차이,수많은 차이로 빚어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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