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하나가 머무는 시간(10)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
생각 하나가 머무는 시간(10)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
  • 피은경(pek0501)
  • 승인 2019.01.2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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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

예전에 비해 과학과 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오늘날 우리의 생활이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산다. 풍요로운데 풍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풍요 속의 빈곤’이란 말을 한다.

20평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30평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30평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40평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또 자동차가 없는 사람은 자동차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동차가 있는 사람은 고급 자동차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만족’이 부재하고 상대적 빈곤감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마샬 살린스(사회학자)에 의하면 오스트레일리아나 칼라하리 사막에 살고 있는 원시 유목 민족은 ‘절대적 빈곤’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풍요로움을 알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느긋하게 수렵하고 채집하며 개인이 소유하게 되는 모든 것을 서로 나누어 가진다. 이들에겐 개인 소유물이란 없으며 아무것도 저장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빈곤한 생활을 하면서도 그 속에서 풍요를 느낀다. 그들처럼 빈곤함에도 불구하고 풍요를 느끼며 사는 이들이 진정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풍요로운 삶을 살려면 그들처럼 ‘나누는 삶’을 실천해야 가능하다. 나눔을 하나의 즐거움으로 알고 많이 소유하려는 욕심이 없는 세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게 가능할까?

확실한 건 함께 나눌 줄 모르고 오로지 남의 나라에 비해 잘 사는 경제 대국이 되는 것만이, 또 남보다 많이 가진 부자가 되는 것만이 삶의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면 우린 행복에서 멀어져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부유한 나라가 되는 것보다 아름다운 나라가,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는 마음의 자세가 우리에게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행복한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내게는 다음의 글이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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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 김구 저, <백범일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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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는 체육계에서 일어난 성추행 · 성폭력 사건 그리고 끊임없이 폭로되는 갑질 행태의 보도를 접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강조하고자 했던 ‘높은 문화의 힘’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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