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 시절로 갈 수 없을까
1970년대에 살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때는 넉넉하지 않은 팍팍한
삶의 연속이었다.
6남매를 키우시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먹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다.
택시운전을 하시던 아버님의 수입이 유일했던 우리집으로서는 넉넉치 않은 살림에
남들처럼 늘 밥으로만 끼니를 때우기는 어려웠다.
밀가룰 반죽을 쓱쓱 치대서 뚝뚝 손으로 끊어 넣어 끓인 수제비 한그릇은 훌륭한
한끼 식사였다.
지금이야 온갖 재료를 넣어 맛과 영양이 훌륭하지만 부족하게 살던 그때에는
그냥 쉰 김치 팍팍 넣어 끓인 얼큰한 수제비가 제맛이었다.
아주 자주는 아니었지만 주말이 되면 어머니는 펄펄 끓인 김치 수제비 한 냄비로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제는 않이 연로하셔서 부탁드릴 수 없지만 예전의 그 김치 수제비 한그릇은
나의 최고의 음식이었다. 지금도 수제비는 참 좋아해서 식당에 가면 무조건 곱배기.
얼큰한 김치 수제비 후후 불면 먹었던 그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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