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의 댄서
어둠속의 댄서
  • 송이든
    송이든
  • 승인 2019.01.1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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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재개봉 영화인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속의 댄서>

체코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온 이주 여성 셀마,

그녀에게는 시력을 잃어가는 아들이 있습니다. 그녀는 아들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공장에서 야간근무까지 지원하면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역시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주위에서 열심히 도와주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그녀는 일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결국 해고 되고 만다. 아들의 수술과 뮤지컬 무대를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온 그녀는 이방인이다.

 그동안 그녀는 힘든 노동속에서도 환상속의 자신의 무대를 꿈꾸며 공장소음에도 리듬을 맞추며 춤과 노래로 승화하며 긍정적이고 밝음을 잃지 않았다. 

시력을 잃어감에도 절망하지 않고 "나는 모든 걸 봤어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고통스럽기보다 해맑았다. 자신의 아들에게 세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희망과 뮤지컬 오디션을 꿈꾸는 그녀의 꿈만으로 이미 그녀의 내부는 빛이 나는 듯 하다.

그러나 아들의 수술비를 담아둔 돈통에 돈이 사라지고 없다. 그녀는 그 돈을 되찾기 위해 자신에게 콘테이너 집을 빌려준 집주인 빌 휴스턴을 찾아간다. 그러다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만 빌에게 총을 쏘게 된다. 그녀는 그 길로 병원에 가 아들의 수술비를 다 내고 수술을 하게 해달라고 수속을 밟는다. 그리고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살인죄로 재판에 넘겨진다.

재판과정에서 미국이라는 나라는 이방인에게 냉정하게도 사형을 선고한다.

그녀는 아들의 수술비로 자신의 무죄를 위해 항소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내려놓고 아들의 수술을 선택한다.  너무 슬프고 뻔한 통속적인 스토리라고 하겠지만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이다.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대사로, 그리고 셀마로 장면이 넘어가면 환상의 무대가 뮤지컬로 풀어헤쳐진다. 모든 소리로 그녀의 세상은 뮤지컬 무대로 변한다.

​​​배경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온 미국은 그녀의 환상처럼 달콤하지도 환상적이지도 않았다. 그녀의 아들 수술비를 훔쳐가는 빌 휴스턴같은 미국, 그녀를 공산주의 취급하는 재판, 그녀의 꿈을 사형대로 올려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여주인공 셀마역을 맡은 비요크를 보면 알 수 있듯 너무 해맑다.

소리하나 없는 감옥에서 답답해하던 그녀가 환풍구에 귀를 갖다대고 소리에 심취하는 모습은

평온하게 꿈꾸며 잠들어 있는 아기의 모습과 같다.

아들의 앞을 볼 수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엄마였던 그녀가 웃을 수 있고, 소리에 리듬을 얹어 꿈꿀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삶은 아름다웠고 눈부셨다.

보는 우리만 슬펐고 고통스러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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