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몇 점짜리 배우자인가?
나는 과연 몇 점짜리 배우자인가?
  • 정윤진
  • 승인 2019.01.16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인은 항상 바쁘다. 자신만의 일에 파묻혀 시간이 없다고 난리다. 엄밀히 따지면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 한 가지 생각에 빠지면 그것만 생각하고 곧 그 생각에 매몰된다. 내가 경계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생각의 매몰’이다. 여기에 빠지면 중요한 것을 놓치고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주식에 빠진 사람은 업무 중 틈틈이 주가를 체크한다. 장이 끝날 때까지 온통 머릿속에 주식밖에 없다. 장이 끝나면 게시판, 언론 기사를 통해 호재와 악재에 파악한다. 아침부터 자는 순간까지 주식 생각에 매몰된다. 게임에 빠진 사람은 틈만 나면 게임을 한다. 출근 길, 업무 중, 화장실, 점심시간, 휴식시간, 퇴근길, 잠들기 직전까지 게임을 한다. 해야 할 일이 있어도 미루고, 아내가 이야기해도 귓등으로 듣는다. 온통 언제 게임을 할까 밖에 생각이 없다. 우리 주위에 이런 사람들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중독, 골프 중독, 술 중독, 운동 중독, 재테크 중독 등 남자는 한 가지 일에 빠지면 헤어 나오질 못한다.

미혼일 때는 그렇게 살아도 혼자라 괜찮지만 결혼했는데도 매몰된 삶을 살면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쓰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후회하는 순간이 온다. 나도 결혼 전에는 아들 역할만 잘하면 됐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남편, 아빠, 아들, 사위, 교회 집사 등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여러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 달에 한 번 맡은 역할을 평가하며 어느 역할에 소홀했는지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있을 적는다.

처음 스스로를 평가했을 때 “내가 이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라고 생각이 들만큼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다. 나름 가정에 충실하려고 했지만 그건 기분일 뿐 역할을 하나씩 평가했을 때 난 결코 좋은 남편과 아빠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뭐가 부족했는지 반성하고 다음 달에는 어떤 점을 개선할지 적는다. 매달 평가하고 점수가 낮은 역할은 더 노력하여 전반적인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파이낸스투데이는 칼럼니스트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하는 전문적인 정보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하는 '블로그칼럼'을 서비스합니다. 블로그칼럼은 세상의 모든 영역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들로 구성되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스타일의 칼럼입니다. 칼럼 송고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gold@fntoday.co.kr 로 문의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