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서슬 시퍼런 유신 정권 때 영화계와 등산계를 주도한 색은 빨간 색이었다.
그리고 그 빨간색은 친북이 아니라 친일의 산물이라는 사실. 이런 건 세월이 흘러, 황혼 무렵이 되어야 알아차릴 수 있는 이야기가 되겠다.
한권 한권 모을 때는 알지 못했다. 등산기념 관광첩과 엽서집 표지의 압도적 다수는 빨간 색, 레드라는 것을 말이다.
중앙정보부가 무능하거나 또는 너무 바빠서 등산계를 챙길 겨를이 없어서? 10위권 선진국이 되었다면서 오히려 레드 컴플렉스가 심해진 듯한 요즘은 궁금해 할 수도 있겠다.
1970년대 한국의 멘탈리티는 빨간색이었고, 그건 놀랍게도 친북이 아니라 친일이어서라는 것. 이 궤변을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만, 대체로 아래와 같은 이야기이다.
6,7,80년대 영화 포스터는 온통 빨간 색 일색이다. 빨간색이 저멀리서도 눈에 잘 띠기 때문일거라고 지레 짐작하면 안된다. 고객이 더 절박해진 지금, 길거리나 TV 광고에서 빨간 색을 많이 볼 수 있는가를 돌아보면 말이다.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네이버 영화로 검색하면 첫화면이 이렇다. 빨간색 '메이트'가 외로워 보인다. 일본과 미국의 영화판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빨간색은 극소수파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빨간색은 그때 그시절 우리네 색깔 취향 또는 유행이라고 보아야 하겠다.
그렇다면 이 빨간색은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
1957년 1월자 일본의 영화 잡지 '스크린'에서의 영화광고의 한 장면이다. 대세는 빨간 색이라는 거 그리고 게다가 세로쓰기에다 포스터의 배치 방식도 거의 흡사하다.
빨간 색은 물건너 왔을 거라는 심증이 강하다.
같은 한자권이라서가 아니다. 아래쪽이 한국영화라는 건 말하지 않으면 아마 모를 것이다. 그만큼 일본 영화 광고와 한국 광고의 글씨'체'와 광고 스타일 사이에는 별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일제때부터의 연식과 해방후 일본의 영화잡지에서의 색깔과 글씨체를 답습했다는 심증이 간다.
아무러면 전통적인 양반은 아무리 쇠락해도 글씨체를 갖고 이렇게 희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걸 전제하고서 다시 등산계로 돌아와보자.
일본의 6,70년대 사진엽서집의 표지이다. '후지산의 미'라는 글이 영화계의 글씨체와 다름없다.
당시 일본은 사진엽서집과 관광사진첩을 엄청나게 만들었다. 컬렉션 중 당장 손에 잡히는 일부를 보면 이렇게 다수는 금색이다. 그리고 빨간색이다. 금색보다 조금은 제작비용이 싼 색깔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의 관광기념사진첩과 사진엽서집의 표지 글씨는 압도적 다수가 빨간 색이다. 그 다음이 금색이다. 게다가 글씨체가 일본의 경우와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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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정권부터 관광산업이 투자없이 할 수 있는 후진국형 외화벌이 사업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 처음은 미군을 위시한 백인들을 타겟으로 삼았다. 반일감정도 있고 해서 명승지 게시판이나 관광기념사진첩에 일본어는 병기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다가 대강 1970년 경 전후해서 일본이 부유해지면서 해외관광을 즐기게 되자, 관광의 타겟트를 바꿀 수 밖에 없었고, 일본인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90퍼센트나 되었다. 그들은 한국에 와서 기념품으로 관광기념사진첩과 사진엽서집의 표지를 뒤적이면서 도안이나 글씨체 색깔 등에 별로 이물감을 별로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이상 196,70년대 한국 등산계를 강타한 빨간색 쓰나미의 원인에 대해 깜깜이 분석^^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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