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는 이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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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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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책을 읽는다

오늘부터 며칠 동안은 제가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 올려보려 합니다.

누구는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교양을 쌓기 위해, 위로를 받기 위해 책을 읽죠. 누구는 어떤 자리에서 뽐내기 위해, 흔히 하는 말로 ‘있어 보이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도 있을 거에요. 지혜를 얻어 세상을 꿰뚫어 보는 눈을 얻기 위해 읽는다는 사람도 있고요.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개인 만족을 얻기 위해 읽는 사람도 있죠.

저는 몇 년 동안 여러 갈래의 책을 집중해서 읽었어요. 책은 내게 자존심을 어느 정도 내려두고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맞춘 삶을 산 것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해주었어요. 그리고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해주었죠. 그러자 갑자기 수많은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죠.

마흔 가운데를 넘어서고 있는 지금의 저는 태어난 때부터 지금까지 지나온 날들이 뒤섞여 한데 모여 만들어진 결과물이죠. 그리고 앞으로 5년, 10년 뒤의 모습은 지난 세월과 앞으로 5년, 10년이 더하여진 모습이 될 거고요. 그리고 80살에 이 세상을 떠난다고 한다면 80년의 세월이 섞여 만들어진 결과가 제 마지막 모습이 될 거고요. 그 마지막 모습이 어떨지 두렵고 겁이 나는 게 사실이에요. 눈을 감을 때 제가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보며 후회할까 겁이 나죠.

“후회할 거라면 그렇게 살지 말고, 그렇게 살 거라면 후회하지 마라”고 했던가요.

저는 아니 우리 대부분은 자식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해요. 그런데 정작 저는, 아니 우리는 어떤가요? 제 딸들은 모두 고등학생이에요. 저는 이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했어요. 그런데 정작 저는 아이들보다 책을 읽지 않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어요. 이 아이들이 험난한 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아버지로서 무엇을 해주어야 할지 몰랐죠. 솔직히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밖에 해준 것이 없네요. 미래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떤 직업이 생겨나고 어떤 직업이 없어질지 모를 시대에, 세계관이 어떻게 바뀌고 가치관이 어떻게 바뀔지 모를 시대에, 어쩌면 진보와 보수 같은 이념이 사라지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념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시대에,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가 우주여행을 하는 것이 관광 상품이 될 시대에, 암호화 화폐가 사용되고 온․오프라인 경계가 어떻게 될지 전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제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도움말을 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죠. 제가 모르기 때문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도움말을 줄 수 없는 아버지가 과연 아버지로서 가치가 있을까요? 물론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 아버지 존재만으로도 자식들에게는 버팀목이 되고 든든한 지원자가 될 수 있어요. 그러나 그뿐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더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했는지 생각하며 반성했죠. 이것이 제가 책을 읽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에요. 어떤 책이건(참고로 전 만화책과 무협지는 읽지 않아요. 이 책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에요. 단지 제 취향과 맞지 않을 뿐이에요) 제가 집에서 책 읽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어야 아이들도 따라 할 것이고,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어른으로서 먼저 살아본 인생 경험과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삶을 사는 데 좋은 도움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죠.

이것이 제가 책을 읽는 까닭 가운데 하나에요. 

다음에는 책을 읽는 이유 두 번째 이야기를 올려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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