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의 성공 철학
알리바바 마윈의 성공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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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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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래는 이상을 품은 자에게만 열린다!
 

이상을 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상을 위해 살고 신념을 위해 달려라.

“창업을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이상을 품어라!”

‘이상과 끈기’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마윈이 강조한 말이다. 마윈은 이상을 품었기 때문에 지금의 성공을 거두었고 자신의 기업을 훌륭하게 키워냈다. 그는 이상이 이끄는 대로 나아간 사람이다.

마윈은 “창업을 하려는 많은 사람이 자신이 무엇을 해낼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한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돈이 많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기술이 뛰어나다는 등 다른 사람보다 나은 어떤 것에 집착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나보다 잘나고 나보다 유능하고 나보다 간절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들을 이길 수가 없다. 하지만 나보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나를 사랑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 바로 나만의 이상을 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윈은 1995년 우연한 기회에 미국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을 접했는데 이는 그의 생각과 사고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그가 인터넷에 접속했을 때는 중국 상품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마윈은 그때 ‘언젠가는 반드시 중국 기업 정보를 인터넷상에 올리리라’는 이상을 품었다.

‘외국인들이 인터넷으로 중국 기업, 중국 상품을 검색하게 하리라!’는 큰 이상을 품고 미국에서 중국 항저우(杭州)로 돌아온 그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개설하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자문을 구했다. 하지만 열이면 열, 모든 사람이 반대하고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다시 자신의 학교 친구 스물네 명을 집으로 불러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중 스물세 명이 고개를 내저었고 오직 한 명만이 “그럼 한번 해 보든가”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윈은 시도해 보기로 결정했다. 인터넷 기업 창업을 위해 중국 공상국을 방문한 마윈은 관계자를 만나 한 시간 넘게 열심히 인터넷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인터넷- 사전에도 없는 말이군요!”라고 차갑게 거절했다.

“흥!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일이야말로 의미 있는 일이지.”

인터넷 기업을 창업하려는 마윈의 의지는 더욱 굳건해졌다.
1995년 4월, 마윈은 아내, 그리고 친구 한 명과 함께 자본금 2만 위안을 가지고 ‘항저우하이보(杭州海博)’라는 인터넷 회사를 차렸다. 기업의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웹 사이트의 명칭은 ‘더 차이나 옐로우 페이지(The Chinese yellow pages, 中國黃頁)’였다. 이는 중국의 초창기 인터넷 기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1999년 2월, 마윈은 드디어 친구와 함께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그는 중국이 언젠가는 반드시 세계 최대의 인터넷 강국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미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중국의 엄청난 인구를 볼 때, 중국의 네티즌 수는 미국을 능가할 것임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13억 인구 가운데 3~4억이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는 것은 그저 시간문제였다. 그는 중국에서 언젠가는 세계 최강의 인터넷 기업이 탄생하게 될 것이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중국에서 탄생하는 세계 최강의 인터넷 기업, 이는 마윈의 희망이자 이상이었다.

이처럼 원대한 이상을 품고 마윈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개척자가 되기를 자청했다. 인터넷은 일반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언론 포털 영역이다. 중국의 경우 시나닷컴(sina.com), 소후닷컴(Sohu.com)을 그 선두 주자로 꼽을 수 있다. 마윈은 이 영역이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과감히 포기했다. 두 번째는 온라인게임 포털 영역이다. 중국의 경우 큐큐닷컴(qq.com)이 그 선두 주자다. 마윈은 인터넷에서 하루 종일 온라인게임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아이들이 온라인게임에 심취해서는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에 이 황홀한 유혹도 뿌리쳤다. 세 번째는 전자상거래 영역이다. 전자상거래는 세계 모든 사람이 즐겨 사용하는 분야였기에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윈의 이상이 드디어 출구를 찾은 것이다.

미래는 이상을 품은 자에게 열린다. 창업을 하려면 먼저 자신의 이상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이상이 이끄는 대로 한 걸음 한 걸음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2. 세상에 공짜는 있다!

공짜를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마윈은 3년 무료 서비스 전략으로 판세를 뒤집었다.

“앞으로 3년간 우리는 피 말리는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의식하건 안 하건 간에 이미 세계 최강의 경쟁 상대를 자극한 이상…… 팔다리가 잘려 나갈 만큼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알리바바, 야후차이나, 타오바오닷컴(taobao.com), 알리페이(Alipay-모바일 결제 플랫폼) 등 우리 자기업들끼리 손을 잡고 힘을 모아야 한다.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우리가 이길 확률은 그 어느 회사보다도 높기 때문이다.”

2005년 5월, 마윈이 전체 직원회의에서 한 연설의 일부다. 한층 더 험난하고 치열해진 경쟁을 앞두고 그는 한발 앞서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1995년 9월 설립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닷컴(ebay.com)은 7년 동안 고속 성장을 구가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2003년 타오바오닷컴이 첫 선을 보인 후 고속 성장하며 그 뒤를 바짝 좇았다. 그러자 이베이는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여 시나닷컴 등 포털 사이트와 배타적 광고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베이의 목표는 18개월 안에 타오바오를 사장하는 것이었다.
 
이베이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마윈은 겉으로는 의연하게 대처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베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관찰하며 경영 고위층의 자료 및 마케팅 전략을 꼼꼼히 분석하기 시작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마윈은 이베이의 전략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 겉으로 보이는 막강한 전투력과 달리 곳곳에 수많은 허점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윈은 이베이를 이길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이베이가 바닷속 상어라면 타오바오는 ‘양쯔강 악어’다. 바다에서 싸운다면 지는 게 너무나 당연하지만 강에서의 싸움이라면 해볼 만하다. 이길 수 있다.”

마윈은 2003년 1억 위안을 투자하여 설립한 타오바오에 이듬해인 2004년에 다시 3억5천 위안을 투입했다. 그 후 1년 동안 이베이와 타오바오의 물고 물리는 치열한 싸움이 계속되었다. 이베이의 대형 광고판이 마윈 사무실 반대편 건물에 걸리는가 하면 이베이 상하이지사 주변엔 타오바오의 광고들이 수를 놓았다. 2005년 마윈은 다시 타오바오에 10억 위안을 투자해 인터넷 쇼핑몰과 신용 시스템, 브랜드 구축에 힘을 쏟았다. 타오바오가 이베이와 혈전을 벌이는 가운데 큐큐닷컴이 C2C(Consumer To Customer, 일반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전자상거래 방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각축장으로 변했다.
 
마윈은 그사이 필승카드를 꺼내들었다. 2005년부터 타오바오 사용자들이 3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기보다 시장을 육성해 더 큰 케이크를 차지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는 고객의 만족도에 가장 공을 들였다. 타오바오의 경영 전략은 “없는 것 없는 타오바오, 있는 건 다 파는 타오바오”였다.

마윈의 ‘무료 서비스’ 전략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이베이에 입점해 있던 수많은 쇼핑몰이 타오바오로 몰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세상에 공짜를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베이는 중국에 진출하면서부터 유료 서비스를 실시했다. 하지만 타오바오의 무료 서비스 전략이 점점 압박해 오자 결국 이베이도 무료 서비스를 실시하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엔 타이밍이 있다. 2005년 12월 20일 이베이 역시 무료 서비스를 단행했지만 이용자 수는 이미 20배 이상 차이가 난 뒤였다. 대세는 기울었고 이베이는 판을 뒤집을 기회조차 얻을 수 없었다.

마윈은 경쟁 상대가 자신의 전략을 대놓고 모방하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볼 뿐이었다. 모방은 전략이 될 수 없다. 무료와 유료 서비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보면 오히려 주도권을 뺏길 수밖에 없다. 격렬했던 전투 끝에 C2C 시장의 승리는 시장점유율 57.10%를 차지한 타오바오에게 돌아갔다.

“게임은 곧 끝날 것이다. 나는 이제 이베이와의 경쟁에 더 이상 흥미가 없다.”
 
C2C 시장에서 완승을 거둔 후 APEC에 참가한 마윈은 앞으로 2〜3년 동안은 검색 엔진 시장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내 다음 목표는 구글입니다.”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기업 구글을 침몰시키겠다는 그의 호언장담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마윈은 두려움도 압박감도 느끼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전략을 준비할 뿐이었다.

창업에 성공하려면 경쟁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경쟁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두려움 없이 당당히 경쟁에 임할 때 승리할 수 있다. 경쟁을 즐길 줄 안다면 그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3.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라.

방향과 방법이 바르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효율과 효능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효율’은 어떤 일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가리킨다. ‘효능’은 일의 ‘결과’를 가리킨다. 어떤 사람은 ‘효능=효율×목표’라고 말한다. 나름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러나 일을 하면서 단편적인 효율만을 좇아서는 안 된다. 효율이 높다고 목적이 달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바른 목표에 효율이 더해져야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효율과 효능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동시에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면 먼저 효능을 생각하고 그 다음에 효율을 높여야 한다.

효능은 일의 ‘방향’과 직결된다. 효율은 ‘속도’로 볼 수 있다. 일을 할 때는 먼저 올바른 방향성을 확보한 후, 어떤 속도로 목표에 도달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는 방향 설정과 방법 선택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올바른 방향 설정이 올바른 방법 선택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방향이 잘못되었는데 방법이 좋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마윈의 업무스타일이 바로 방향 설정 후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는 이 두 가지 개념을 바둑에 비유하곤 했다. 바둑에서 포석(布石 -중반전의 싸움이나 집 차지에 유리하도록 초반에 돌을 벌여 놓는 일)을 제대로 해놓지 않으면 뒤로 갈수록 판이 엉망이 되고 만다. 포석을 잘 해 놓으면 설령 진다해도 몇 수 차이 나지 않는 선에서 지게 된다.

방향이 올바르게 설정되면 한 걸음 한 걸음 느리게 걸어도 성공에 점점 다가설 수 있다. 마치 출발선에서 결승선까지 직선을 그어 놓은 것과 같다. 올바른 방법이란 바로 이 직선을 따라서 걷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수많은 사람이 이 말에 공감하지만 마윈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이 말 때문에 많은 사람이 평생 일만 하다 일생을 마감하게 된다고 여겼다. 마윈은 성공은 얼마나 노력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이 역시 방향 설정과 방법 선택의 문제로 귀결된다. 방향이 잘못되면 아무리 노력한들 소용이 없다. 이러한 시각으로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접근하면 그 명언은 잘못된 것이다.

마윈이 ‘하이보 번역사’를 차렸을 때 실로 많은 시련을 겪었다. 그는 하이보 번역사를 운영하며 성공하는 사람의 두 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첫째는 대담한 집념, 두 번째는 시장에 대한 예민한 후각이었다. 특히 두 번째 특징은 방향 설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방향 설정이 잘못되면 일한 만큼 성과도 나오지 않고 득보다 실이 많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방향 설정을 제대로 못한 상황에서는 아무리 좋은 방법을 써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알리바바 창립 초기에 마윈은 전자상거래를 알리바바의 주요 업무로 결정했다. 정확한 방향 설정을 한 것이다. 작업실에서 직원들이 가공 부품의 표준에 따라 부품을 생산하면 이것은 제대로 된 방법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공 부품 표준 자체에 결함이 있다면 만들어진 제품은 모두 불량품이 되고 만다. 공장은 문을 닫게 된다. 작업실 직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표준 자체에 결함이 있다면 그들의 노력은 의미가 없어진다.

직원들에게 방향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윈은 이렇게 말했다. “빌 게이츠는 공부하기가 싫어서 퇴학을 선택했다. 그는 복잡한 DOS명령을 기억하기 싫어서 윈도우를 만들었다. 컴퓨터의 모양은 모두 같은데 빌 게이츠만 컴퓨터로 세계 갑부가 되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회사에 제일 먼저 출근해 하루 종일 바쁜 업무에 시달리는 사람의 월급이 가장 적지 않은가? 하루 종일 유유자적할 일 없이 보내는 사람의 월급이 가장 많지 않은가? 적지 않은 회사 주식까지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마윈은 성공은 많은 경우, 노력에 비례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노력을 얼마나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방향이 거리보다 중요하다. 남원북철(南轅北轍)이란 말이 있다. 수레의 끌채는 남을 향하고 바퀴는 북으로 향한다는 뜻이다. 남쪽으로 가려고 하면서 수레를 북쪽으로 몰아서야 되겠는가? 가려는 방향을 잘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성공에 지름길도 없다.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야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

4. 1%의 성공하는 미치광이가 되자!


멈추지 말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자신을 초월해야 한다.

“지금은 편집광이 성공하는 시대다. 편집광만이 살아남는 시대다.” 인텔의 창업자 앤디 그로브(Andy Grove)의 저서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에 나오는 말이다. 앤디 그로브는 헝가리 출신의 유태계 미국인이다. 인텔의 공동 창업자로 1968년부터 2005년까지 인텔의 발전을 진두지휘했다. 1997년 <타임>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기업 관리에 있어 그는 강경파였다.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라는 그의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관리자는 편집광적인 태도로 모든 업무에 임해야 자신도 보호하고 적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성공하고 발전할수록 주목하는 눈도 많아지고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쉽기 때문이다.

마윈도 앤디 그로브와 같은 편집광적인 측면이 많았다. 그의 생각, 행동 모두 ‘광적인’ 경향이 두드러졌다. 인터넷을 접하자마자 인터넷 기업을 창업하려 했고 24명 가운데 23명이 반대하는데도 밀어붙이는 뚝심이 있었다. 이베이와의 경쟁에서도 가입비 무료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고, 소프트뱅크 손정의 총재의 투자금도 필요한 금액 외에는 거절했다.

“망원경으로는 우리의 적수를 찾을 수 없다. 중국 내에는 우리의 적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적수는 모두 외국에 있다. 우리는 절대 빼앗기지 않는다……” 그의 과격한 어휘 선택 때문인지 매스컴에서는 마윈을 두고 ‘집착이 심한 미치광이 IT 거물’이란 말을 종종 사용했다.

“<타임>에서 나를 미치광이라고 지칭했다고 한다. 이런 비판은 비현실적이다. 나는 미치지 않았다. 생각이 다를 뿐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미치광이’라는 표현에 부합하는 행동을 나는 실천에 옮겼을 뿐이다.”

그는 인터넷 기업을 창업해 돈을 벌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돈을 벌었다. 그는 고객에게 무료로 타오바오를 이용하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실행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하루 수익 목표를 1백만 위안으로 정했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알리바바를 위대한 기업으로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 꿈을 향해 전진하는 중이다. 마윈은 미치광이 같은 자신의 말을 현실로 바꿔 놓았다.

사실 마윈은 겸손한 사람이다. 겉으로 보이는 미치광이 같은 모습은 그의 미친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자신감과 사회적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1%의 성공한 미치광이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윈의 저서 《CEO는 남의 머리를 빌어 사용한다(CEO的本事就是會用別人的腦袋)》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 회사를 미치광이 회사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나는 동의한다. 중국의 회사 99%는 우리와 같지 않다. 나는 1%가 되고 싶다. 성공하는 사람은 언제나 1%에 속해 있다.”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의 최고 인터넷 기업 반열에 올라있다. 마윈이 미치광이처럼 개척하고 일했기에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이상주의에서 비롯된 열정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뜨거운 열정이 담긴 이상과 넘치는 자신감, 그리고 강한 사회적 책임감이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5. 시련을 견딜 때 기회는 찾아온다!

오늘 고되고 내일은 더 고되도 모레는 행복할 수 있다.

마윈의 창업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의 친지와 친구들은 마윈이 전자상거래를 할 수 없을 거라 여겼다. 중국에는 아직 신용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은 데다 은행지급 시스템도 없었다. 기본적인 네트워크도 구축되지 않았는데 전자상거래를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었다. 그러나 마윈은 중국이 틀림없이 전자상거래를 통한 온라인 거래를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신용 시스템도 없고 은행지급 시스템도 없고 기본적인 네트워크도 구축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긴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포기해야 할까? 포기한다면 실패를 의미한다. 신용 시스템도 없고 은행지급 시스템도 없고 기본적인 네트워크도 구축되어 있지 않다면 지금부터 만들고 구축하면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된다.

마윈은 문제보다는 해결 방법이 훨씬 많다고 믿었다. 그리고 자신의 믿음대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기 시작했다. 성공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벽에 부딪히고 또 부딪히는 과정을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 인내를 가지고 견디면 승리할 것이요, 포기하면 실패하는 것이다.

 

2006년 우수 창업가 선발대회 <중국에서 살아남기>란 프로그램에 탄만성(譚曼生)이라는 참가자가 있었다. 108명을 뽑는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자신의 블로그에 유서와 같은 글을 남기고 사라졌다. “내 인생의 불길은 오늘 밤 여명이 오기 전에 소멸될 것이다. 내 주머니 속엔 인터넷 사용료 10위안을 내고 남은 9위안밖에 없다. 여명이 오기 전에 마지막 아침 식사 비용으로 내야 되겠지……”

탄만성은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왔기에 자신의 삶을 이렇게 홀대한 것일까? 당시 32세였던 그는 선전에서 수년 간 일을 해 어느 정도 자금을 모은 후 상하이에서 회사를 하나 차렸다. 그는 전력을 다해 회사를 경영했지만 1년 후 회사는 문을 닫고 말았다. 창업 실패로 심신이 지친 그는 오랜 시간 방황하다 고향인 신장(新疆)으로 돌아왔다. 신장의 어느 대기업에서 기술팀장으로 일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가 담당하던 공사장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고 책임자였던 그는 사직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를 나온 후 GPS 업종에 뛰어들었다. 신장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획안을 작성하던 중 뜻하지 않은 출장을 가게 되어 시기를 놓쳐 버렸다.

세 번의 실패와 이번 대회의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으로 그는 스스로 생을 포기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친구, 네티즌, 매스컴의 노력으로 그는 다시 삶을 이어갈 용기를 얻게 되었다.

마윈은 탄만성의 좌절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방법에는 공감할 수 없었다. 꿈과 이상은 그렇게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꿈과 이상의 이면은 무수한 피와 땀으로 얼룩져 있다.

마윈은 중국 대외경제무역부에서 그가 원하던 것을 얻을 수 없었다. 결국은 항저우로 돌아와 창업을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다들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 베이징의 작은 주점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헛헛한 마음을 달래야 했다. 베이징을 떠나기 전 마윈은 일행과 함께 만리장성에 올랐다. 갑자기 동료 한 명이 울음을 터뜨렸다. “도대체 왜! 왜!” 그는 울부짖었다. 마윈도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2011년 9월 마윈은 <개학 첫 수업(중국 교육부와 CCTV가 공동으로 제작한 공익 프로그램)>의 강연자로 초청받아 갔을 때,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 여러분이 보는 것은 알리바바, 타오바오닷컴의 성공이다. 하지만 성공의 배후에 적어도 1천 개의 실수와 잘못이 있다는 걸 알아주기 바란다. 우리는 넘어졌다가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여러분이 지나는 길이 눈물과 땀으로 젖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마윈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꼈다고 했다. 창업자는 창업하는 그날부터 향후 10년, 20년을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오늘 겪는 시련도 10년 후에 되돌아보면 정말 사소한 것이라 생각될 것이다. 어쩌면 시련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보석같은 일이었다 생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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