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신유용 선수 "성폭행 폭로, 코치로부터 20여 차혜 성폭행 당해"
유도 신유용 선수 "성폭행 폭로, 코치로부터 20여 차혜 성폭행 당해"
  • 김종혁 기자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01.1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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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고질적 성폭력 실태...잇단 폭로에 근본적 체질개선 시급

[김종혁 기자]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에 이어 전 유도선수 신유용 선수도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등 체육게의 고질적인 성폭력 실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유도회는 조속히 징계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체육계의 성폭력 피해 폭로가 잇따르면서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쇼트트택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한데 이어 이번에는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가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과거 코치의 지속적인 성폭행을 폭로했다.

[사진=신유용 전 유도선수 페이스북 캡처]
[사진=신유용 전 유도선수 페이스북 캡처]

신 씨는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북 고창 영선고 재학시절인 2011년 여름부터 고교 졸업 이후인 2015년까지 영선고 전 유도부 코치 A씨로부터 20야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신 씨와 연인 관계였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대한유도회는 오늘 긴급회의를 열고 조속히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한유도회는 오는 1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A씨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것이라며 검찰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지도자가 미성년자 선수를 대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최고 영구 제명까지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도 이른 시일내에 A씨를 불러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 씨는 지난해 초 익산경찰서에 A 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지만 경찰은 지난해 말 '불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신 씨는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코치들의 빨래, 방 청소, 잔심부름을 해야 했다. A코치가 어느날 이른 시간 방청소를 시켰고 그때 성폭행이 처음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죄는 언제까지 계속됐냐는 질문에 "2014년 2월에 졸업했는데 2015년까지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성폭행을 당한 뒤 1년 동안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막내 여자 코치님과 동기 한 명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지난해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두 사람에게 증언을 부탁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선수 생활 동안 이 일을 밝히지 못한 것에 대해 신 씨는 "도와줄 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고, 숨기는 것이 내 선수 인생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유도계를 떠났다. "무릎을 다쳐 그만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당시 재활훈련을 했고, 얼마든지 복귀할 수 있었지만 성폭행 소문이 퍼질것이라고 생각해 부상을 핑계로 운동을 접었다"고 털어놨다. 

신 씨는 고등학교 3학년 이후 운동을 그만두고 현재 모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번 사건 때문에 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가슴 아파했다. 신 씨는 "이 사실을 가장 마지막에 알았으면 했다. 고소하기 전 가해자의 아내가 친 오빠에게 전화해 이야기 했고, 어머니까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성범죄 예방 교육은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범죄 피해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좀 더 일찍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교 시절 지도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유도선수 신유용에게 가해자가 보낸 회유 문자 메시지.
고교 시절 지도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유도선수 신유용에게 가해자가 보낸 회유 문자 메시지.

한편 신 씨는 2011년부터 5년여간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 국제 대회에서 성적이 저조하자 "생리했냐"면서 임신 테스트기를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코치는 자신의 아내가 신유용씨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하자 신 씨에게 "50만 원 보내줄게, 마음 풀고 무조건 아니라고 하라"며 성광계 사실을 부인하라고 회유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신 씨가 공개한 카톡 대화에 따르면 A코치는 "유용아 어짜피 모든 일을 다 알렸어야 했는데 이제 와서야 늦게 깨닳아 늦은 사과를 하는 선생님을 용서해줘라"고 썼다. 

이어 "니 마음이 이렇게라도 풀릴 수 있으련지 모르겠지만 금전적으로라도 사죄를 구하고 싶구나. 선생님이 이곳저곳 끌어모아 적지만 500만 원이라는 돈을 만들었단다. 니가 상처를 받았다면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거지만 괴로워 견딜수가 없구나. 이거라도 받아주겠니?"라고 물었다. 

A 코치는 또 "이렇게라도 지금 이 모든 상황을 끝내고 싶구나. 유용아 모든 게 내 오해였다면 진심으로 사과할께. 정말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한편 체육계의 고질적인 성폭력 실태가 잇따라 폭로되면서 체육계 전반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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