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잘 할 수 없을까?
글쓰기, 잘 할 수 없을까?
  • 김봉건
    김봉건
  • 승인 2019.01.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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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하면서 간혹 궁금해지는 게 있다. 소위 작가라고 하는, 글을 유려하고 맛깔스럽게 쓰는 사람들에게 있어 글쓰기의 과정은 어떻게 다가올까 하는 점이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냐면, 글을 쓰면서 매번 느끼는 사항이지만 그 과정이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나 같은 평범한 보통사람들에게 있어 글을 쓴다는 건 일종의 고통이 수반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글쓰기가 어떻게 다가올까? 조금은 다를까? 왠지 각자의 수준에 어울릴 법한 각기 다른 크기의 고통이 뒤따를 것 같다. 그러니까 보통사람에게는 평범한 수준의 글조차 쉽지 않게 다가올 테고, 전문가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눈높이에 맞는, 더 깊이 있고 품격 높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마찬가지로 쉽지 않을 것 같다. 글쓰기란 이렇듯 어느 누구에게든 고통이 뒤따르는 창작 과정인 셈이다.

글을 잘 쓰든 못쓰든 관계없이 우리 모두는 블로그 플랫폼을 이용하여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지금보다 더 잘 쓰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시중에는 우리 같은 사람들을 겨냥한 다양한 글쓰기 관련 서적들이 즐비하다. 글 잘 쓰는 방법을 말함에 있어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요소가 있다. 다름 아닌 다문다독다상량,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작이다.

즉, 많이 듣고 많이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고, 아울러 많이 써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중에서 다문다독다상량에 대해서는 딱히 설명할 방도가 없다. 글감이나 글의 내용, 즉 콘텐츠를 좌우하는 요소로써 이는 어떤 특정한 답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 각자가 일상에서 여건에 맞도록 실천으로 옮겨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글쓰기란 머릿속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기에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소홀히 하는 것에조차 관심을 기울이며 사물이나 현상의 내면 혹은 이면까지 살필 줄 아는 혜안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다문다독다상량해야 한다는 얘기다.

작가라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글을 많이 쓸수록 글 솜씨가 좋아진다는 점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고 또 어느 정도는 틀린 말이다. 일정 수준까지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내 생각엔 글 솜씨 역시 음악이나 미술 등의 예술 영역처럼 특정 시점에 이르면 결국 타고난 재능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본다.  

그만큼 글쓰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래도 앞서 언급한 일정 수준까지는 어느 정도의 글쓰기 연습으로 가능할 것 같으니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구석은 일단 이 대목까지다. 그렇다면 왕도란 없는 것일까? 왕도라기보다 글쓰기의 기본기를 먼저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세상 모든 이치가 기본기가 돼있으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건 시간문제에 해당하는 일일 테니 말이다.

글쓰기의 기본기란 무엇일까? 물론 다들 아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삼 기억을 더듬는다는 차원에서 이를 언급해보고자 한다.

1. 주어와 서술어를 일치시켜라.
2. 조사를 정확히 사용하라.
3. 부사나 형용사를 남발하지 말라.
4. 접속어는 가급적 활용하지 말라.  
5. 문장은 짧을수록 좋다.
6. 같은 단어나 표현은 피하라.
7. 수동태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라.

글쓰기를 하며 이 정도만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기본적인 글의 골격은 갖춘 셈이 된다. 정작 문제는 이 골격을 채워야 하는 글의 내용, 즉 콘텐츠인데, 이는 앞서도 살펴봤듯 결국 다문다독다상량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표현력 좋고 고급스러우며 어려운 문장으로 쓴 글은 결코 잘 쓴 글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누가 읽더라도, 심지어 초등생이 읽어도 쉽고 이해하기 편한 구조의 글을 잘 쓴 글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글을 쓰는 사람은 고통스러운 창작 과정을 거쳐 힘들게 작성해야 하지만, 반대로 읽는 사람에게는 글이 편안하게 다가오고 쉽게 읽혀야 가장 좋은 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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