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상의 미래 모빌리티 세상](4)_자율주행 택시의 등장을 기다린다.
[이주상의 미래 모빌리티 세상](4)_자율주행 택시의 등장을 기다린다.
  • 이주상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1.14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간이 낭만과 합리주의 사이 그 어딘가에 디폴트값(default value)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답지만 쓸모없는 것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인간의 생활은 점점 합리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게 맞다고 느낀다.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서로 말할 필요나 기회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버튼 하나, 텍스트 한 줄로 소통이 가능하고 그 외의 대화는 불필요하고 번거롭게 느껴지는 세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과는 점점 텍스트를 주고 받는게 자연스러우면서, 기계와는 말을 주고 받는게 편하게 되었다. 기계한테 화를 내는 사람도 있을까? hey siri, OK Google, 클로바 등등, 기계에게는 평소보다 부드럽고 명료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람들과는 더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아한다. 특히 어떠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우리는 화가 나거나 말문이 막히는 순간을 종종 경험했기 때문이다. 꼭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이제 아예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 무인 택시가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제 목적지까지의 최단거리도 금새 알 수 있고, 곧 도착하는 버스가 몇 번인지도 쉽게 알 수 있다. 모바일 배차 시스템이 나오고, 라이드 셰어링이 상용화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 예를 들면, 나는 아직도 택시를 타기 전에 무의식적으로 '제발 좋은 기사님 오시길, 제발'이라며 기도를 한다. 그런데 이제 이런 기도를 할 필요도, 운에 맡길 필요도 없어졌다. 기사가 없는 무인택시를 타게 됐으니까 말이다.

구글이 내놓은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WAYMO)는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방식의 앱이지만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다른 점이다. 웨이모에서는 크라이슬러의 퍼시픽카 하이브리드 미니밴을 자율주행모드가 가능하게 개조하였다.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을까? 지붕에 설치된 감지장치 레이더로 주변을 스캐닝하고 이미징할 수 있고, 차량의 네 모퉁이 부분까지 볼수 있어 사각지대 없다. 외부정보가 이러한 하드웨어로 전달되고 이 정보를 통해 소프트웨어가 운전방향을 결정한다.

소프트웨어가 정보를 통해 결정하고 운전을 하는 동안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는 어쩌면 불안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웨이모는 내부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해서 수집하고 있는 모든 정보들, 주변에 있는 보행자와 다른 차량, 현재 보이는 신호등까지 한 화면에서 보여준다. 전방에 있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기다리는 경우, 자동차는 일시정지하고 보행자가 있다고 알려준다. 이용자는 전혀 답답하지 않을 것이다. 자율주행차이지만 아직까지는 실제 주행중에는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있다.

이 사람은 운전을 하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불안할 수 있는 승객이 안심하고 갈 수 있도록 신뢰감을 주는 역할이다. 이용한 고객들의 피드백은 긍정적인 편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으로 무인시스템에 대해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게 해준다. 또한 교통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도 이전의 교통수단들과는 또 다른 만족을 준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교통신호를 꼼꼼하게 준수하는 덕분에 운전을 조금 답답하게 하는 느낌도 있지만, 이용자로서는 오히려 안전한 느낌을 받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용자가 멀미를 하거나 하면 차를 멈출수 있다고 하며,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면 지원버튼을 누를 수 있다. 탑승상태에서 궁금할 수 있는 현위치나 혹은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바로 알 수 있다. 또한 이용자가 직접 내리고 싶은 위치를 지정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가 판단했을 때 주차장같이 내리기 복잡한 곳에서 멈추지는 않는다. 무인택시는 현재까지 가격책정방식이 택시와 동일하지만, 호텔이나 레스토랑과 파트너십을 진행하여 무료로 이용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향후 방향까지 보고 있으면 우리가 더이상 택시기사님과 실랑이하는 일은 없을 것만 같다.

약간은 빗나간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나는 택시가 오로지 교통수단으로의 가격만 책정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용자 대부분 택시를 접할 때, 전문 드라이버로서의 능력이나, 고객 응대 서비스, 안전한 운전 등등의 기대감이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택시를 타면서 좋았던 경험이 훨씬 많았다. 연세가 있어 보이던 어떤 기사님은 손님들이 기뻐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항상 열심히 청소하고 마무리로 꼭 샤넬 향수를 즐겨 쓰신다고 웃으며 말하셨다. 그리고 또 면접시간에 늦은 승객이 울상이자, ‘저만 믿어요’ 하시고는 네비게이션은 절대 모를 것 같은 골목길을 재빠르게 통과해서 면접시간에 늦지 않게 데려다주시고 또 잘될거라고 행운을 빌어주셨다던 기사님에 대한 소식도 접했었고, 이러한 일들은 아마 오직 휴먼서비스에서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카풀로 이용하는 차의 운전자가 나를 손님으로 대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말도 안되는 것처럼. 하지만 점차 그러한 '서비스'를 다 잘라내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기대감을 충족할만한 기능을 가진 무인택시가 나올 것이다. 사람들은 점점 더 ‘기능’만을 필요로 할 것이고 한국에서도 이러한 서비스가 상용화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주 상 

 현 (주)네이처모빌리티 대표이사

KAIST 산업경영학/테크노경영대학원(MBA)
GIST 시스템통합(공학박사)
콜롬비아 대학교 박사후 연구원
삼성 SDS 책임컨설턴트/삼성테크윈 전략사업팀
한화 테크윈 중동 SI사업총괄

 

 

경제미디어의 새로운 패러다임, 파이낸스투데이  

 

 

 

파이낸스투데이는 칼럼니스트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하는 전문적인 정보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하는 '블로그칼럼'을 서비스합니다. 블로그칼럼은 세상의 모든 영역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들로 구성되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스타일의 칼럼입니다. 칼럼 송고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gold@fntoday.co.kr 로 문의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