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니까 놀이공원
추우니까 놀이공원
  • 김봉건
    김봉건
  • 승인 2019.01.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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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축제나 놀이 하면 한결같이 눈과 얼음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허나 정작 문제는 사람이 지나치게 많이 몰린다는데 있다. 땅 덩어리는 좁아터지는데 어디를 가든 인파는 가득 넘쳐나니 이 노릇을 어찌하면 좋을까. 자칫 놀이보다는 사람 구경만 실컷 하고 올 수도 있는 처지이다. 최악의 경우 차가 막혀 대부분의 시간을 차안에서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어떤 게 좋다 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한 방향으로 몰리는 우리만의 고유한 습성 탓이다.

그렇다면 이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오히려 겨울철이기에 사람들이 별로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곳을 공략하면 된다. 그런 곳이 정말 있느냐고? 잠깐만, 진정하시라. 역발상은 바로 이럴 때 써먹으라고 있는 거다. 그렇다면 그런 곳은 어디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자. 의외로 놀이공원이 제법 괜찮다. 경험담이다. 우선 수도권에 거주하는 분들이라면 접근성에서 유리하기에 먼 거리로 인한 시간적 부담이 덜한 당일치기로 딱 좋다.

ⓒ뉴시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놀이공원의 경우 겨울철은 비수기에 해당한다. 되레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다. 서울랜드를 사례로 들어보자. 이곳에서는 현재 비수기 극복을 위한 각종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자유이용권 할인을 꼽을 수 있다. 평소 5만 원에 육박하는 이 자유이용권을 이맘때에 가면 2만 원도 채 안 되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핵이득이다.

더구나 추운 날씨 덕분에 사람이 많지 않아 놀이기구를 이용할 때 긴 줄을 설 필요가 없다는 점은 대단히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평소 타고 싶었으나 북적이는 사람들 때문에 이용하지 못했던 놀이기구를 이참에 마음껏 반복해서 타도 뭐라 하는 이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만 프로모션이 적용되는 건 아니냐고? 물론 그럴 리 만무하다. 카드 등 각종 할인혜택이 우리 성인들의 이용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서울랜드가 좋은 점은 또 있다. 한쪽에 마련된 눈썰매장도 이용할 수 있다. 오전에는 이곳에서 썰매를 타고 기온이 조금 누그러지는 오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놀이기구를 이용해보자.

마침 빙어 낚시터도 문을 열었다고 하니, 낚시 좋아하는 분은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여기에서 강태공이 되면 더욱 좋지 않겠는가. 그 옆에는 얼음썰매장도 마련돼 있다. 이도 저도 다 귀찮으면 얼음썰매 위에 앉아 얼음을 지치며 신선놀음을 해도 제법 괜찮을 법하다. 이런 놀이에 애 어른이 어디 따로 있겠는가.

그러니까 스키를 제외하고 얼음과 눈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웬만한 놀이들을 이 한 곳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시설은 아이들 위주로 만들어져 있기에 전문적으로 운영되는 곳과 견주면 안 될 노릇이다. 그냥 이런 놀이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수준에서 이용하면 나름 만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추운 날씨에 야외를 돌아다니면 춥지 않겠느냐고 묻는 이가 더러 있을 수 있다. 물론 걱정 붙들어 매시라. 서울랜드 측에서도 이 정도의 배려쯤은 베풀 줄 안다. 놀이공원 곳곳에 따끈따끈한 난로가 갖춰진 쉼터를 마련해놓고 있어 이용객들이 마음 놓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배고 고프면 어떻게 하느냐고? 참 걱정도 팔자다.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은 지천에 널려있다. 실컷 놀다가 위장에서 신호를 보내오면 한 곳에 터를 잡고 퍼질러 앉아 배를 채우면 그만이다.

자, 이번 겨울은 굳이 어렵게 멀리 나갈 필요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까운 곳에서 평소 이용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놀이시설을 마음껏 이용하고, 동시에 눈과 얼음 위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도 같이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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