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이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날을 세운 모양새다.

2일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이순자 씨의 발언은 실성에 가까운 망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런 해괴망측한 망언을 그대로 보도하는 행태 역시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최고위원의 유감 표명은 전날(1일) 있었던 뉴스타운TV 보도가 시발점이 됐다. 이순자 씨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단임제를 이뤘기 때문에 현재 대통령들은 5년 이상 재임을 생각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한국 민주주의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특히 이순자 씨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을 두고 "남편은 잠깐 전에 있던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부당함을 역설했다. 여기에 "80년대에 있었던 일을 증언하란 건 코미디나 다름없다"라며 "광주 5·18 단체 역시 얻을 것 다 얻었는데 뭘 더 얻을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맞물려 정의당 역시 이순자 씨의 해당 인터뷰를 망언으로 치부했다. 정호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 씨가 광주 영령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지 않을 거라면 전씨 부부는 더이상 망발을 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맞불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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