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한울림연주단 "꿈꾸는 세상 음악으로 희망을 찾는다"
[FN인터뷰] 한울림연주단 "꿈꾸는 세상 음악으로 희망을 찾는다"
  • 신성대 기자
    신성대 기자
  • 승인 2019.01.04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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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삶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우리 친구들 중에서는

눈 마주치는 것도 힘들고

손을 가볍게 한 번 잡는 것도 큰 의미가 없고

별로 즐겁지 않은 친구들도 있는데

음악과 함께 하면 음악이 주는 기쁨으로 인해서

함께 한 번 더 눈을 마주치게 되고

한 번 더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찡긋 웃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교감하게 되지요.”

 

세상은 꿈을 꾸고 꿈꾸는 세상은 아름답다. 그래서 그 꿈이 자라고 있는 용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발달장애 친구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어 세상과 소통하는 독특한 연주단이 있다. 바로 한울림연주단. 처음에는 눈 한번 마주치기도, 손 한번 잡는 것도 힘들고 자기만 아는 유아독존 같은 친구였지만 음악이란 도구로 서로 마음을 나누고 교감하며 감동을 주는 연주단으로 발전하는 팀이 되었다. 예술활동의 기회가 적었던 발달장애인들이 오르프 음악치료라는 접근법을 통해 배움을 넘어 예술로서 음악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주단을 창단하였다고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발달장애인 대상으로는 처음 만들어지는 실로폰 연주단으로 쉽지 않은 출발이었으나 지금은 정기연주회 뿐만 아니라 외부공연, 오르프 음악치료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으며 타기관에서 연주단을 설립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계획하고 있다. 10년간 연주단을 이끌며 공연을 통해 꿈과 희망으로 사랑을 전하고 있는 신보혜 단장을 만났다.

 

오르프연주단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음악치료사로 일하기 시작한 13년 전에 발달장애인들에게 보다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 보기 위해 관련학문들을 공부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음악교육방법 중 하나인 오르프 슐베르크라는 교육법을 배웠어요. 1년 반 동안 배우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전문 음악인이 아니더라도 함께 노래 하고, 춤추고, 연주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구나!’였어요. 그리고 이렇게 쉽고 체계적으로 음악을 배운다면 발달장애인들도 음악적 능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예술적 경험을 하고 행복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러한 기대감을 센터장이신 이진완목사님과 나누게 되었고, 목사님의 지지와 응원으로 연주단 창단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어떤 대상으로 하고 있나?

발달장애 청소년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가 발달장애에 속해요. 초창기에는 초등학생도 함께 했는데 현재는 초등학교 연령은 개별수업을 통해 합주를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중학생부터 연주단 단원이 될 수 있어요.

 

연주단이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개별치료와 정규 그룹수업을 통해 신체와 말을 이용한 다양한 음악 경험, 실로폰 연습, 음악창작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창작음악을 가지고 단원들과 정기연주회, 외부공연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음악치료사 교육세미나를 진행하고 있고, 작품집을 출판하고, 음원을 만들고 있어요. 또 저희와 같은 연주단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타기관의 연주단 설립을 지원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어요.

 

정기연주회를 가지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단원들이 직접 노래를 만들고 음악을 만들어요. 선생님들의 수정작업이 필요하지만, 한울림의 음악은 선생님들이 일방적으로 계획하고 만든 음악이 아니에요. 단원들의 생각과 감정이 담겨있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가사를 만들고, 노래를 만들고, 연주와 춤으로 연결하는 창작과정을 함께 하기 때문에 이 음악은 단원들이 만든 음악이고, 단원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음악이에요. 정기연주회에서는 이러한 음악들로 공연을 하고 있어요.

 

연주단을 시작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많았죠 하하.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실로폰 연주단이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죠.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국제적으로도 발달장애인 영역에서는 오르프연주단은 처음이라고 해요. 처음엔 지면홍보를 1년 정도 했었는데,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요. 안되겠다 싶어서 센터직원들, 음악치료사 지인들에게 부탁해서 한 달 동안 연습하고 공개연주회를 가지기도 했어요. 2년이 지나서야 겨우 4명의 학생을 구성할 수 있었어요. 실로폰 세트도 모두 빚을 내어 샀어요. 덜컥 겁도 나고 헤쳐나 갈 용기도 없어서 그만할까 생각도 여러 번 했었는데 센터장이신 이진완 목사님의 지지와 격려가 큰 힘이 되었어요. 저를 믿어주셨고, 응원해 주셨어요. 지금은 입소문이 나서 15명의 단원이 구성되었고, 대기단원도 기다리고 있어요.

 

다른 연주단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연주단을 창단할 때 첫 마음은 발달장애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연주단을 만들자!’ 였어요. 그러기 위해선 누구나 참여 할 수 있게 문턱이 낮아야 되고 악기도 쉽게 다룰 수 있는 그런 악기를 고민하며 연주단을 만들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특별한 음악적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 친구들로만 구성되지 않고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연주단이라는 것이 우리 연주단이 가진 장점이고 다른 연주단과의 차이라면 차이지요. 그리고 누구든지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연주를 위해 실로폰을 주악기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실로폰은 한 사람이 연주해야 하는 음이 13음 이내거든요. 하지만 13음이 아닌 한 음만 연주해도 괜찮아요. 단지 한음이지만 여러 명이 함께 연주하면 작은 오케스트라와 같은 풍성한 소리를 낼 수 있거든요. 그렇게 모아진 소리들이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이 되고 위로가 되고 힘이 되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앞서 언급했듯이 발달장애인의 소소하고 따뜻한 삶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고 있어요.

 

연주단 활동을 하면서 변화된 모습은?

활동공간이 넓지 못한 단원들이다 보니 자신들이 하는 공연을 정말 좋아해요. 더 자세히 얘기하면 공연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객들과 음악으로 함께 소통을 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로 자신들이 공연하는 것을 더 뿌듯해 하며 매우 좋아해요. 그래서인지 막상 공연을 하면 선생님들은 상대적으로 많이 긴장을 하는데 오히려 단원들이 공연을 더 즐기고, 자신들이 실로폰을 두드리는 공연 내내 행복해 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되요. 음악을 알지 못했을 때의 어두웠던 단원들이 음악을 통해 얼굴표정이 밝게 바뀌었고, 수동적이었던 행동이 능동으로 변화되고, 서로를 배려하며 연주하는 모습은 다시 봐도 감동적인 것 같아요.

 

단원들 가족들의 반응은 어떠신지?

처음 공연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많이들 긴장도 하시지만, 매 공연마다 하나씩 성취해가는 모습에 매우 흐뭇해들 하세요. 비교적 쉬운 악기인 실로폰을 단원들이 연주하기까지 2년이란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간들을 넘어서며 결국 해내는 단원들이 자랑스러워하세요. 그러면서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을 거부했던 자녀가 처음으로 무대에 서서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들 앞에서 자신 있게 발표하는 모습에 감동도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거기다 단원들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공연에 참여하며 하나 되는 즐거운 이런 시간들이 있어 가족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되고 행복한 자산이 아닐까싶어요.

 

연주단의 목표, 꿈은 무엇인가?

지금처럼 꾸준히 멈추지 않고 더불어 또 함께 하는 음악을 통해 단원들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하게 와 닿으면 좋겠어요. 비록 움직임은 자유롭지는 못해도 진솔한 한울림의 음악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뭉클한 사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울림연주단이 누군가의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면 좋겠고, 그래서 어디든 달려가서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힘이되는 행복한 음악공연을 들려주고 싶어요. 이것이 한울림연주단의 가장 큰 꿈인 것 같아요.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나?

네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 보니 크고 작은 도움들이 필요해요. 아무래도 외부공연을 가게 되면 짐들이 많은데 이런 짐들을 이동할 탑차 한 대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정기연주회나 외부공연을 하게 되면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해요. 그럴 때 함께 스텝으로 도와줄 자원봉사자분들이 있으면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특히나 실로폰 개수가 많고 악기들이 무거워서 힘센 봉사자들도 지원해주면 더 감사할 것 같아요. 하하. 그리고 한울림 소식에 계속 관심 가져 주셔서 소셜네트워킹(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과 레터링으로 연주단의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데 많이 공유해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 사업들이 예산 부족으로 멈추는 그런 안타까운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지만 우리의 꿈들이 세상을 향해 이어지도록 지속적인 후원자과 후원사가 많아지면 정말 좋겠어요.

 

한울림 친구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함께 해줘서 고맙고 존경한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한울림 친구들 덕분에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의미를 조금씩 깨닫게 되요. 그리고 끝까지 힘내자고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난관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들 있는 모습 그대로를 공연을 통해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작은 용기와 사랑을 나누고 싶어요. 그러한 작은 섬김이 조금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요.

 

기관 홈페이지 : 더사랑복지센터, http://thesarangcom.net

한울림연주단 블로그 : https://blog.naver.com/thesarangthe

한울림연주단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han200905

 

신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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