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현존하는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서로 융복합되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예고한다.  4차 산업혁명은 근본적으로 산업 자체를 재형상화(Reshaping)한다. 

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산업의 공급망, 판매망 및 고객 관계 관리를 개선하여 실시간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존 산업이 가진 공급망, 판매망 및 고객 관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공급망, 판매망 및 고객 관계를 만든다. 이러한 기존 산업의 생태 패러다임의 대변화를 일으키는 기본적인 원동력의 하나는 현 인류가 가진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탈탄소화(De-carbonization)이다.

인류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의 사용을 통해 1~3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하였다. 기존 진행된 산업혁명은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우리가 가진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 하였지만, 한편으로 화석 연료의 사용은 이산화탄소(CO2) 등의 대기 중 온실가스를 증가시켜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라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의 많은 국가 및 기업들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원자력 에너지 및 태양열, 지열, 풍력, 조수력 등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에너지원 개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등의 운송 수단에 사용되는 기술을 바꾸지 않는다면 지구 온난화의 문제를 해결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1971년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엘론 머스크(Elon Reeve Musk)는 대학 시절, 그가 평생 동안 하기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인류 미래에 가장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인터넷 (The Internet), 지속 가능한 에너지(Sustainable Energy), 우주탐험(Space Exploration),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그리고 인간 유전자 재프로그래밍(Reprogramming the Human Genetic Code)' 의 5가지 영역으로 정리하였다. 엘론 머스크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해 전기차 스타트업 (Startup)인 테슬라(Tesla)를 2004년에 시작하였고, 이어서 2006년에는 태양발전기 설치 회사인 솔라시티(SolarCity)를 시작하였다.

테슬라의 로드스타(Roadstar)의 출시 및 모델S(Model S)와 모델3(Model 3), 그리고 모델 X(Model X) 양산은 근본적으로 자동차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구성품들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것과 전혀 다르다. 기존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내연기관 엔진, 변속기 및 유압 브레이크 등을 사용했다면, 테슬라의 전기 자동차는 모터, 감속기, 전기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자동차를 구성하는 구성품이 변경된다는 것은 기존의 공급망은 사라지고, 새로운 공급망이 구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전기 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르게 소모품 교체를 위한 주기적인 정비가 불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는 주기적으로 점화 플러그, 오일, 연료필터, 차량 엔진에 사용되는 각종 벨트, 그리고 브레이크 패드 등의 교체가 필요하다. 반면에 전기 차동차의 모터, 감속기, 전기 브레이크 등은 반영구적이어서 별도의 소모품 교체 없이 차량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결국 전기 자동차의 출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 정비소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 화석연료를 자동차에 공급하는 주유소 역시 사라지고, 전기 자동차 충전을 위한 급속 충전소로 변화를 가져와 정유산업 전체 역시 변화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테슬라 자동차는 독특한 판매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기존 자동차 산업이 가진 판매망 구조를 뒤 흔들고 있다. 애플이 애플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에서 애플 제품을 판매하듯이 테슬라는 테슬라 매장을 통해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하고, 테슬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만 차량를 판매한다.

이는 기존 자동차 메이커가 가지고 있는 자동차 판매점을 통한 자동차 판매와 매우 다른 형태로, 테슬라 매장에서는 자동차 구매를 고객에게 강요하지 않고, 직원들은 자동차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지도 않는다. 테슬라는 이러한 판매 방식을 통해 기존 자동차 판매 방식보다 더 나은 판매 실적을 내고 있다.

테슬라 전기 자동차의 사례와 같이 전기 자동차를 통한 탈탄소화는 자동차 산업과 정유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 변환 원인으로 산업 자체를 재형상화(Reshaping)하는 4차산업혁명의 촉매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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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임 칼럼리스트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