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태관 생전 “ 위대한 봄여름가을겨울, 내가 빠져도 멈추지 말기 바란다"
故 전태관 생전 “ 위대한 봄여름가을겨울, 내가 빠져도 멈추지 말기 바란다"
  • 신성대 기자
    신성대 기자
  • 승인 2018.12.29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7일 밤, 신장암 투병 중 별세한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의 빈소가 2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 / 파이낸스 투데이

신장암 투병 중이던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이 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가요계의 동료선후배들의 추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30년간 수많은 히트곡과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온 전태관이 6년 간 신장암 투병 끝에 결국 별세했다. 봄여름가을겨울 관계자에 따르면 김종진은 지난 27일 가족의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을 찾아 그의 임종을 지켰다고.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윤종신은 28일 트위터에 전태관 형께서 세상을 떠나셨어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셔요 형. 감사했습니다라고 썼다.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은 80년대부터 한국 록 음악의 중흥기를 이끈 거목이었다. 블루스와 퓨전재즈 등을 접목한 실험적인 음악들로 한국 밴드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1986년 김종진, 전태관, 유재하, 장기호는 선배 김현식과 함께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을 결성했다. 유재하의 탈퇴 이후 박성식의 합류로 김현식 3"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을 발표했으며, 김종진이 작사, 작곡한 쓸쓸한 오후가 이 앨범에 실려 있다.

1988년 김현식이 유재하가 사망하면서 이후에 그룹을 떠났고, 장기호는 유재하 자리를 이었던 박성식과 함께 2인조 빛과 소금으로 독립했다. 김종진과 전태관은 2인조 봄여름가을겨울로 뭉쳤다. 첫 앨범 '봄여름가을겨울' 1집 발매. 수록된 10곡 중 3곡이 연주곡으로, 국내 가수 최초로 연주곡이 타이틀곡 이어서 화제가 되었다. 대표곡으로는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와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다.

19892.여름.가을.겨울 2 -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발매했다.  대표곡으로는 '어떤이의 꿈', 언더그라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내 품에 안기어'와 '열일곱 그리고 스물넷'이 있다. 특히 `어떤이의 꿈`2003년에 크래쉬가 리메이크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41127, 2004년부터 매년 보졸레 누보의 세계 동시 출시 시점에 맞춰 서울의 와인 바에서 열어온 와인 콘서트 10주년 기념 무대에 병마로 인해 전태관은 함께 서지 못했다. 그런 전태관의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 김종진은 2015325일 스페인으로 출국, 한 달 남짓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걷기도 했다.

생전에 전태관은 위대한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내가 빠져도 멈추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김종진의 기원에도 전태관은 결국 지난 27일에 병마를 물리치지 못하고 향년 57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는 이전 구성원인 장기호를 포함하여 김종진까지 2명만 남게 되었다.

아직도 전태관이 세상 떠난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봄여름가을겨울 단짝 김종진은 “30년간 수많은 히트곡과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온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국내 최정상 연주자로 구성된 팀답게 퓨전재즈, 블루스, ,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이들과 친분있는 신해철, 이현도, 이주노, 이소라 유희열, 정원영, 김현철, 윤상, 이적, 정재일 등 많은 후배가수들이 참여하는 폭넓은 음악을 통해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Bravo, My Life!’ 등 많은 히트곡을 냈다.

생전에 보인 그의 따뜻한 미소와 뮤지션으로서의 걸어왔던 길을 아쉬워할 가요계 동료들과 방송계에서 조문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이며, 유족으로는 딸 하늘씨가 있다. (02)3010-2000

 

신성대 기자

 

 

경제미디어의 새로운 패러다임, 파이낸스투데이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