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덕의 등산 재구성] (6)개성에서 보면 서울의 삼각산은 무슨무슨 봉우리일까?
[김진덕의 등산 재구성] (6)개성에서 보면 서울의 삼각산은 무슨무슨 봉우리일까?
  • 김진덕
    김진덕
  • 승인 2018.12.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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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진산 삼각산은 어떤 연유로 이름 지어졌을까. 흔히 알려져 있듯, 백운대 만경대 그리고 인수봉을 말함일까. 이런 이야기의 선결과제로 삼각산은 서울의 뒷산일지, 개성의 앞산일지를 논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삼각산의 이름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서울대 국문과의 이숭녕박사. '북한산 역사지리'의 김윤우 선생님 그리고 '북한산1,2,3'의 민경길 교수 등 학계 인사와 박인식 등 많은 산악인들이 입장을 개진해 왔고 하여 더이상 새로운 이론이 있을 수 없겠다. 그들은 한결같이 백운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한결같이 그 옛날 삼각산을 명명한 이들의 '관점'. 그러니까 도대체 누가 삼각산을 처음 불렀을까라는, '뷰포인트 Viewpoint'가 어딘지를 살피지 못한 오류를 갖고 있다. 처음 삼각산이라 부른 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일러 삼각산이라고 지칭했을까?

'북한산'이라는 명칭과 달리, '삼각산'이라는 명칭은 고려 시대 때 처음으로 등장한. 즉 고려의 수도인 개성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삼각산은 서울의 뒷산이 아니라 고려 수도인 개성의 앞산이라는 거 말이다.

그렇다면 개성에서는 삼각산이 어떻게 보일까라는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개성과 파주와 북한산은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남한의 파주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은 개성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 

파주 시청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고 한다.  북한산에 대해 조금만 아는 이라면 저 봉우리가 각각 어디인지 곧바로 알 수 있다.

좌측에서부터 인수봉, 백운대 그리고 노적봉이다. 뭐랄까 산의 힘이 곧바로 전달되어 온다. 인수봉이 황소의 뿔이고, 동쪽으로 들이닥치는 모습이 눈에 선연하다.

이중섭의 황소에서럼 말이다. 인수봉이 천상 뿔이고, 억센 등근육이 백운대에 이어 노적봉까지 이어기는 형세이다.

북한산을 서울의 뒷산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약간은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북한산은 마치 암기하듯 백운대, 만경대 그리고 인수봉이다. 그러나 파주시청 너머 고려시대 개성의 사람들에게 북한산은 이와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사진은 개성에서 찍은 북한산이다. 1990년 전후 남북 화해 분위기에서 고은 시인, 유홍준 교수와 함께 북한 일대를 돌아본 중앙일보 김형수 기자가 찍은 사진이다. 인터넷에서는 과연 40km바깥의 개성에서 북한산이 이렇게 오롯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없지 않다. 그러나 필자가 직접 김형수 기자에게 전화하여 확인한 바로 그는 이렇게 증언했다. 

몽고와 네팔인들은 평균시력이 4.0이라고 한다. 당시 시력이 좋았을 개성시민들도 잘 보였을 것이다. 설령 이렇게 또렷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개성에서 또는 개성에서 당시 남경인 서울로 오면서 이렇게 보인다는 것은 확실하다. 즉 개성사람들은 이 뷰포인트로 삼각산이라 불렀으리라. 

 삼각산에서 노적봉을 빼고 만경대가 등장하는 건 조선시대 한참 이후의 이야기라고 본다. 북한산에 대한 위치 비정 등에 있어서 이렇게 '관점의 오류'는 항상 의식해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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