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쌍릉에서 백제 고분 사상 최장 길이의 묘도 확인
익산 쌍릉에서 백제 고분 사상 최장 길이의 묘도 확인
  • 최재현 기자
    최재현 기자
  • 승인 2018.12.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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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릉 2차 발굴조사 과정에서 21m 길이 묘도 나와
익산 쌍릉 발굴현장 전경[사진:문화재청]
익산 쌍릉 발굴현장 전경[사진:문화재청]

[최재현 기자]문화재청은 20일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익산시와 함께 조사한 사적 제87호 백제 고분 익산 쌍릉의 대왕릉에서 백제 고분으로는 가장 길이가 긴 묘도(墓道)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인된 묘도 길이는 21m, 최대 너비 6m, 최대 깊이 3m 가량의 국내에서 가장 긴 역대급 규모로 일반적인 백제 고분에서의 묘도 길이보다 길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석실 입구측 묘도 너비는 4m 가량되며, 묘도 시작부분의 너비는 6m 안팎에 바닥의 높이는 80cm 정도로 석실 입구쪽이 높게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익산 쌍릉 대왕릉이 백제 왕도 가운데 최장 묘도로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의 백제사 연구에 상징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백제 말기의 왕릉급 무덤으로 추정되는 익산 쌍릉은 오금산 줄기가 끝나는 남서쪽 능선에 대왕릉과 소왕릉이 180m 가량 떨어져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부터 일제강점기 1917년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濟一) 조사 이후 100년 만에 발굴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대왕릉 1차 발굴에서는 백제 사비기의 전형적인 굴식돌방무덤의 왕릉급 무덤으로 확인됐고, 석실 내부에서 수습된 인골을 분석한 결과, 백제 무왕의 개연성이 커진 성과를 얻었다.

한편 이번에 확인된 최장 길이의 묘도 외에도 이번 조사에서는 고분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석실이 먼저 만들어 지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에 긴 묘도를 만들어 봉분이 완성된 사실을 확인해 대왕릉이 피장자 생전에 철저히 준비되었던 수릉(壽陵 : 살아 생전 미리 마련해 두는 임금의 능)일 가능성의 근거를 찾은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이는 백제 왕릉의 축조와 의례에 있어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문화재청은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익산 쌍릉에 대해 이번 발굴조사에 이어 내년에는 소왕릉을 발굴할 예정이며 앞으로 익산 쌍릉의 피장자의 실체와 익산지역 백제 왕도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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