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상의 미래 모빌리티 세상] (1) 소유가 아닌 이용으로 필요를 충족하는 ‘공유사회’
[이주상의 미래 모빌리티 세상] (1) 소유가 아닌 이용으로 필요를 충족하는 ‘공유사회’
  • 이주상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2.13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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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에서 옷을 구입할 때를 떠올리면 ‘소비가 소비를 낳는다’는 말을 체감한다. 티셔츠를 구입하면 그에 어울리는 바지를 구입해야 하고, 또 그 착장에 어울리는 신발과 가방까지 소비한다. 이렇게 늘어난 하나의 작은 소유가 서로 고리처럼 연결되어 우리는 정작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소비하게 된다. 한 때 미니멀리즘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여전히 우리는 소유의 물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유’가 우리를 소유에서 해방시킬 열쇠로 등장한 지금, 공유에 대해 언급하기에 앞서 소비와 행복의 관계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유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소유는 단순히 필요충족을 넘어서 심리만족에 가까워 보인다. 자동차를 예로 들자면 이동이 필요한 기간만 이동수단을 소비하면 되지만 많은 사람들은 365일 내내 자동차를 소유하며 각종 비용과 책임을 부담하고 있다.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혹은 특정 브랜드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일종의 과시욕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소유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던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한편으로 소유를 욕구와 행복과 연결시켰을 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행복과 자아를 소유와 연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비로소 소유로부터 홀가분해질 수 있다,고.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에 따르면 행복은 욕구가 충족되면서 생기는 것이다. 이 ‘욕구’는 5단계로 구분되는데, 필요를 넘어선 소유는 상위단계에 있는 존경의 욕구나 자아실현의 욕구에 가깝다고 본다. 이제는 소유는 욕구가 아닌 필요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소유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은 이제 ‘공유’라는 기회를 만나게 되었다. 공유는 필요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소유’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에서 공유의 흐름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우리는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이동수단을, 필요한 기간 동안만 잠시 이용한다면 자가용 소유자처럼 도착지에서 주차공간을 고민하고 차량의 내/외관을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과거에는 공유할 수 있는 모빌리티가 렌터카, 카풀, 대중교통 정도로 한정되었으나 현재는 다양한 모빌리티를 개인이 필요한대로 조합해 이용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사용자의 위치정보와 공유할 수 있는 모빌리티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배치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보성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이사가, 작년 서울모터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맞아 자동차 산업은 모든 영역에서 파괴적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자동차를 생산하고 이를 판매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스마트 공장에서 고객의 주문을 받아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카쉐어링 사업을 하는 등, 업의 본질이 이동 솔루션 공급자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자동차업계가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보다 ‘이동’ 그 자체를 더 중요하게 여기며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에 다가올 ‘스마트시티’에서는 스마트 모빌리티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공유모델로 출발한 스마트 모빌리티는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 및 택시와 융합되어MaaS(Mobility as a Service)와 같은 서비스가 출현할 수 있다. 또한 공유, 인공지능, 빅데이터, 융합기술 등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징, 즉 개인 특화된 이동수단을 실시간으로 제공받는 서비스가 일반화될 것이다.

그리고 필요에 기반한 ‘공유사회’가 완전히 정착되고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과 결합한다면, 미래의 우리는 비로소 소유로부터 자유를 얻고 편리하고 합리적인 형태로 한층 진화된 소비를 하게 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소개 

이 주 상 

 현 (주)네이처모빌리티 대표이사

KAIST 산업경영학/테크노경영대학원(MBA)
GIST 시스템통합(공학박사)
콜롬비아 대학교 박사후 연구원
삼성 SDS 책임컨설턴트/삼성테크윈 전략사업팀
한화 테크윈 중동 SI사업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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