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동산 투기판 조장하다
은행, 부동산 투기판 조장하다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18.10.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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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이 부동산 대출을 늘리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은행들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투자를 하는 대신 부동산 금융에 대출을 해주는 손쉬운 방법을 택한 은행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KB금융은 3분기 9천538억원 순이익을 냈고 이는 2분기보다 70억원 늘어난 규모다.

KB금융은 3분기에 은행 신탁이익, 증권업 수입수수료 등 순수수료이익이 줄었지만 우량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 여신이 개선되었다는 것.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8천478억원으로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8천억원을 넘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격차는 2분기 88억원에서 3분기 1천60억원으로 벌어졌다.

금융지주사들은 1∼3분기에 이자이익과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나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6조5천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신 성장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4.8% 증가한 1조7천477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3천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고 비이자이익도 1년 전보다 5.1% 증가한 1조1천610억원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KB금융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8천688억원으로 작년 1∼3분기 누적 순익보다 4.0% 늘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했을 때 경상 기준으로 1∼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 2조6천434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연간 순이익 3조원을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역시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9034억원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규모를 달성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금융그룹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8921억원으로 2005년 지주사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으로 3분기 기준으로는 5894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NH농협금융그룹도 지난해 달성한 연간 최대 실적을 올해는 단 3분기에 넘어서면서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771억원(농업지원사업비 포함 시 1조2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성장했다. 이자·수수료이익 등은 늘어난 반면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문제는 은행들이 이처럼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데에는 결국 부동산 대출 등 대출부문의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은 전분기와 같거나 소폭 하락하는 수준을 나타내면서도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이 동시에 증가하며 10% 이상 상승한 것은 부동산 대출을 적극적으로 해주면서 이자를 받아 챙겼다는 것으로 분석이 된다. 핵심 저비용성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춘 영향도 작용했다.

한편 비이자이익은 상반기 주식거래 대금 증가와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신탁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 호조가 주요했다. 

대출자산 성장에도 은행들의 대손비용률, 연체율 등 건전성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의 채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이자 수익을 중심으로 하는 영업행태는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부도율이 높지 않고 주택담보대출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바람에 은행 입장에서는 수월한 수익을 내왔다."면서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관련한 엄격한 규제와 은행의 투자 행태를 관리 감독하여 은행 본연의 임무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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