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실행력 4] 경험적 선구자가 되라
[변화의 실행력 4] 경험적 선구자가 되라
  • 서명호 칼럼니스트
    서명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0.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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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변화하려고 하지? 모든 에너지는 가용한 상태에서 무용한 상태로 변화한다는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의 법칙’에 맞서려 하는 것이 변화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 것이 변화인데, 변화의 방향성도 모르고 변화를 시도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변화를 실행하려 하는 것은 근육의 결이나 흐름에 따라 운동하지 않는 것과 같다. 많은 조직들이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변화의 방향성도 확인하지 않거나, 경영자의 지시에 의해 변화의 방식도 모르고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변화를 조직문화의 차원에서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직원 모두가 변화의 방향성과 방식을 공감하고 있어도 실행이 될까 말까인데, 제도나 시스템만 변화시킨다고 실행력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찾아보는 시작점으로 5회 연재로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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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닌 몸으로 실행하라

퍼실리테이턴트는 경험적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 컨설팅이 필요한 대부분의 영역은 불확실성의 요소들을 조금이라도 감소시키거나 실행에 대한 효과성을 담보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여기서 중요하게 드러나는 미스매치는 일반적인 경영 컨설턴트 역시 현업에서 실행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대로 실무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반드시 훌륭한 컨설턴트라고 보기도 어렵다. 핵심은 컨설턴트로서 제시하는 이론적 해결책을 과연 스스로 현업에서 실행하려고 얼마나 노력해봤는지, 반대로 현업에서 얻은 경험을 어떻게 자신만의 이론적인 모델로 정립해 왔는지가 중요하다. 또한 실행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기 다른 영역에 있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맞춤형으로 적용할 지가 중요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컨설턴트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면서 새롭게 적용하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경험적 인사이트를 제시할 수 있는지가 큰 과제다.

퍼실리테이턴트의 역할은 다른 이들이 두려워하는 미래적 경험을 선구적으로 실행해 보는 것이다. 퍼실리테이턴트가 퍼실리테이터와 가장 크게 다른 부분도 경험적 선구자 역할에 있다. 퍼실리테이터는 주로 강의나 워크숍 같은 이벤트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강의나 워크숍을 운영한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퍼실리테이턴트는 프로젝트 전체를 운용하고 조율하면서도, 경험하지 않은 솔루션에 대해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던져줄 수 있어야 하므로 본인의 경험적 실행이 담보되어야 한다.

경험적 선구자가 되기 위한 3가지 팁

첫째, 끊임없이 새로운 일이나 방식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퍼실리테이턴트는 일반적인 컨설턴트와 다르게 기존에 있던 방법론을 캐주얼하게 적용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은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다. 과거 인정받는 모험가들은 미지의 세계에 직접 다녀와 본 후 자신이 경험한 것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존경받았다. 이처럼 자신이 해본 경험을 기반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얻는 신뢰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 늘 새로운 영역을 함께 탐구해야 하므로, 내가 한 발 앞서 경험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둘째, 이렇게 경험한 내용들을 정리해 나만의 이론으로 정립할 수 있어야 한다. 퍼실리테이턴트는 자신만 경험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해당 경험을 다른 사람들의 눈높이나 수준에 맞춰 적절하게 전달해 주어야 하므로 우선 자신만의 논리로 이론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이론이 반드시 학문적일 필요는 없으나, 학문적 근거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셋째, 이론이 완성되었으면, 이 이론을 적용해 볼 추진력이 필요하다. 첫 번째 질문이 마인드에 대한 부분이었다면, 세 번째 질문은 이를 추진하기 위한 권한이나 능력이다. 아무래도 신입사원보다는 대리나 과장이, 과장보다는 부장이나 임원이 더 많은 능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능력이 없더라도 스스로 이러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늘 새로운 것을 추진하려는 사람과 능력이 있어도 타인의 눈치를 보거나 주변 상황 때문에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퍼실리테이턴트로서의 잠재적 역량에서 확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산업혁명의 역사는 결국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만져봐야 직성이 풀렸던 경험론의 신봉자들인 영국인들에 의해 쓰여졌다. 모험가는 존경 받았고 자본가는 부의 기회를 얻었다. 누구도 가 본 적 없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하는데 가 보지 않았다고 두려워하는 것은 그 세상의 주역이 되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퍼실리테이턴트는 한 발이라도 먼저 내딛는 경험적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

필자소개

서명호

* 영국 랑카스터 경영대학원 HR & Consulting 석사, 연세대학교 정치학 석사, 연세대학교 정치학 학사.

* G-Squares 대표. 경력 12년.   

* 변화관리 담당자 및 컨설턴트 경험(아래로부터의 변화관리 실행 경험), 액셀러레이터(창업 컨설팅) 경험(대학생 글로벌 창업 프로그램 운영 중), 서유럽의 변화와 탈근대화 공저(정치학적 관점과 경영학적 관점의 접목), 다년간 강의 경험(퍼실리테이션 생리 이해), 다년간 글로벌 경험 및 글로벌 비즈니스 운영(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트렌드 이해) , 경영 퍼실리테이턴트, 액셀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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