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은 역시 독서의 계절이다.
책 읽기 좋은 10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자. 내가 최근에 읽은 책은 무엇인가? 언제 읽었고 왜 읽었는가? 대답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책 읽은 기억이 까마득하여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 유영만 교수의 “독서의 발견”을 읽고 독서를 진짜 발견해보자.

“인두같은 한 문장을 만나기 위해 나는 오늘도 활자의 바다를 건너도 있다.”
“우연히 마주친 한 문장이 내 삶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내 인생의 단 한 문장을 위해 책을 읽고 있는지 모른다. 저자의 표현처럼 책을 읽어버리고, 읽어버려야 지금의 나를 잃어버리고, 그러고 나서 또 다른 나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숨에 책 속으로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기에 몰입하다 보면 책 속의 글귀는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몸으로 읽고 그 깨달음을 실천하는 것, 각인하는 것, 그러면서 새로운 내가 되어가는 것이다.  

쏟아져 나오는 책을 세상속도에 맞춰 맹목적으로 읽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자. 수십 권을 읽어도 내 머릿속 기억되는 책이 없다면 당신은 눈으로만 책을 바라본 것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독서를 통해 사람은 생각이 바뀌고 달라질 수 있다. 그것이 사람혁명이라면, 사고의 혁명은 독서로 가능하다. 올 가을, 독자를 뒤흔들 단 한권의 책을 발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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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칼럼니스트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