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실행력 3] 프로세스 전문가가 되라
[변화의 실행력 3] 프로세스 전문가가 되라
  • 서명호 칼럼니스트
    서명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0.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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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변화하려고 하지? 모든 에너지는 가용한 상태에서 무용한 상태로 변화한다는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의 법칙’에 맞서려 하는 것이 변화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 것이 변화인데, 변화의 방향성도 모르고 변화를 시도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변화를 실행하려 하는 것은 근육의 결이나 흐름에 따라 운동하지 않는 것과 같다. 많은 조직들이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변화의 방향성도 확인하지 않거나, 경영자의 지시에 의해 변화의 방식도 모르고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변화를 조직문화의 차원에서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직원 모두가 변화의 방향성과 방식을 공감하고 있어도 실행이 될까 말까인데, 제도나 시스템만 변화시킨다고 실행력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찾아보는 시작점으로 5회 연재로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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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가 아닌 본질을 이해하라

한동안 GE(General Electric)의 워크아웃 방식은 효율적인 협업 트렌드로 인식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기업이 도입해 활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해당 방식을 제대로 활용한 기업은 드물다. GE가 고심해 만든 워크아웃 프로세스의 원리와 상황을 시스템적으로 이해하고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적절히 활용하더라도 해당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예기치 못한 이슈들을 균형 있게 처리해 줄 유연한 퍼실리테이션 전문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퍼실리테이턴트는 프로세스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조직과 프로젝트를 시스템적으로 파악하고 적절한 도구들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를 이성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성적 관리까지 해야 한다. 샤인은 ‘개인의 머릿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식적 방해 요소(hidden forces)’와 ‘개인과 개인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화적 방해 요소(cultural forces)’를 프로세스 전문가들이 프로젝트 과정 안에서 해소해야 할 과제로 보았다. 남들이 하는 트렌드를 흉내 내거나 나만의 솔루션을 고집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스스로 솔루션을 내도록 하는 일은 해당 프로세스의 본질을 알고 다양한 프로세스를 경험하지 않으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프로세스 전문가가 되기 위한 3가지 팁

첫째, 어떠한 일이 주어졌을 때, 프로세스 전체를 고려하는 관점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퍼실리테이턴트는 어떤 영역에서 전문성이 있는 이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알려주어야 하므로 자신의 일부터 그 프로세스가 적용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의 개요나 일반적인 상황을 요약·정리하는 수준을 넘어서 문제해결과정 전체를 시뮬레이션하는 작업을 습관화하다 보면, 눈앞에 닥치는 미션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전체를 보고 필요한 각 요소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프로세스상 각 요소 간의 균형점을 찾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둘째, 프로세스 전문가로서 퍼실리테이턴트는 다른 사람들을 자신이 아는 프로세스에 맞도록 적절하게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펴야 하며, 효율적으로 활용할 툴이 있어야 한다. 경영학 이론에는 다양한 프레임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3C(사업계획 시), 4P(마케팅 시), 5Forces(경쟁관계 분석 시) 등은 많은 경영학자가 경영활동의 효율성을 위해 이미 만들어 놓은 모델들이다.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뿐 아니라,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프레임을 만들어 내는 역량도 필요하다.

셋째, 데이터의 생성과 분석 역량이다. 이는 모든 컨설턴트나 분석가에게 중요하다. 핵심은 어떤 프로세스를 진행할 때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효과적인지 캐치해 내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그 데이터를 생성해야 하는지, 혹은 대체할 데이터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빠르게 판단하고 수집하거나 제안해야 한다. 이런 역량을 향상시키려면 다양한 통계자료를 분석해 보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늘 자신이 말하는 주장에 수치자료를 근거로 활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집단지성의 시대라고 한다. 누군가 한 사람의 독보적인 지식만으로 경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이런 집단의 지성을 잘 이끌어내어 적절하게 정리해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것은 자명하다. 내가 아는 지식이 정답인 양 고집하는 꼰대가 되기보다 모든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프로세스 전문가가 되자.

필자소개

서명호 williamseo4442@gmail.com

* 영국 랑카스터 경영대학원 HR & Consulting 석사, 연세대학교 정치학 석사, 연세대학교 정치학 학사.

* G-Squares 대표. 경력 12년.   

* 변화관리 담당자 및 컨설턴트 경험(아래로부터의 변화관리 실행 경험), 액셀러레이터(창업 컨설팅) 경험(대학생 글로벌 창업 프로그램 운영 중), 서유럽의 변화와 탈근대화 공저(정치학적 관점과 경영학적 관점의 접목), 다년간 강의 경험(퍼실리테이션 생리 이해), 다년간 글로벌 경험 및 글로벌 비즈니스 운영(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트렌드 이해) , 경영 퍼실리테이턴트, 액셀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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