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실행력 2] 아래로 부터의 리더십? 퍼실리테이턴트십!!
[변화의 실행력 2] 아래로 부터의 리더십? 퍼실리테이턴트십!!
  • 서명호 칼럼니스트
    서명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0.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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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변화하려고 하지? 모든 에너지는 가용한 상태에서 무용한 상태로 변화한다는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의 법칙’에 맞서려 하는 것이 변화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 것이 변화인데, 변화의 방향성도 모르고 변화를 시도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변화를 실행하려 하는 것은 근육의 결이나 흐름에 따라 운동하지 않는 것과 같다. 많은 조직들이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변화의 방향성도 확인하지 않거나, 경영자의 지시에 의해 변화의 방식도 모르고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변화를 조직문화의 차원에서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직원 모두가 변화의 방향성과 방식을 공감하고 있어도 실행이 될까 말까인데, 제도나 시스템만 변화시킨다고 실행력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찾아보는 시작점으로 5회 연재로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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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인 듯 리더 아닌 리더 같은 사람들

“우럭회도, 팥빙수도 우리 민족이었어!”

“치킨은 살 안 쪄요, 살은 내가 쪄요”

국내 1위 스타트업 신화를 자랑하는 ‘배달의민족’의 톡톡 튀는 광고와 바이럴 마케팅 카피이다. 많은 이들의 탄성과 미소를 자아내는 문구이지만 더 중요한 건 이런 창의적인 생각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이 배달의민족 앱을 운영하는 회사, ‘우아한형제들’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벤처 회사를 만든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처음 배달의민족을 창업할 때 김봉진 대표는 거리의 쓰레기통을 뒤져가며 배달 전단지를 모았다고 한다. 사무실 책상에서 기술을 연구한 것이 아니라 직접 고객과 파트너들을 만나며, 커뮤니케이션했다. 우리가 그동안 책으로 연구해 왔던 어떤 리더십의 범주에 김 대표를 넣어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럼 알리바바의 마윈,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어떨까? 다양한 연구서 속에 미화된 언어로 정의된 용어들을 가지고, 수많은 거절과 무시를 견디고 밑바닥에서부터 성장한 그들의 삶의 형태를 ‘이것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퍼실리테이턴트. 이들은 리더이되 자신을 리더로 포장하지 않는다. 스스로 권위를 내세우려 하지 않으며, 아래로부터 세상을 뒤엎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평생 안정적으로 다닐 직장을 꿈꾸지 않고, 어렵더라도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발견해 도전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남이 정해준 대로를 걷지 않고 나만의 오솔길을 고집하지만 그 길을 대로로 만들어가기 위한 솔루션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기 주변 사람들을 의지하며 더불어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일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들이다. 너저분하고 정리되지 않은 행동들처럼 보이지만 그 무질서 안에서 본능적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사람들이다.

리더십, 앙트레프레너십, 퍼실리테이턴트십

리더십은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이다. 리더십에 관한 일반적인 연구들을 보면,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째, 거래적 리더십이다. 어떤 행위에 대한 대가를 정당하게 지불하는 것으로 리더십이 발휘되는 것이다. 둘째, 변혁적 리더십이다. 비전을 가지고 자신이 앞에 나서서 솔선수범하여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셋째, 서번트 리더십이다. 리더가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을 낮추어 서포트하고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따르도록 만드는 리더십이다. 역사적으로 웬만한 리더십은 이들 세 가지 유형에 모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세 가지 리더십 유형의 전제는 이 덕목의 주체가 ‘리더’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 동안 많은 이들이 리더가 아니어도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셀프리더십 등의 용어로 모두의 리더십을 부각하려 했지만 오히려 리더가 가져야 하는 덕목인 ‘리더십’의 무게와 책임을 약화시키기도 했다. 리더십은 리더의 덕목이나 스킬로 놔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

앙트레프레너십은 프랑스어로 프랑스 혁명을 이끈 부르주아 계층의 시대정신을 의미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말로 번역되면서, ‘기업가정신’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다.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그 문화 안에서 이해되는 용어의 수준이 다른 문화에서는 제한된 의미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에서 기업가라고 하면 ‘재벌’이라는 문화적 컨셉으로 이해되는 것처럼 말이다. 조셉 슘페터는 “자본가의 혁신은 여왕에게 더 많은 비단 스타킹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의 소녀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비단 스타킹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앙트레프레너십에는 기존의 부당함을 아래로부터 시대적 변화를 주도했던 이들의 정신과 철학이 담겨 있다. 그 시대를 변화시켰던 주체가 기업가였던 것이지 기업가들만의 정신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선비정신’을 다른 문화권에서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듯이, 우리도 앙트레프레너십이 담고 있는 그 시대정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할 수 있다.

퍼실리테이턴트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촉진하고자 하는 모든 주체들이 가지는 시대정신이라 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정신이지만 딱 정확히 ‘이것이다!’라고 말하기 어려웠던 것을 용어로 정의한 것이다. 퍼실리테이턴트십은 리더가 아니어도 발휘할 수 있다. 다양한 전문성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으면서도(컨설턴트), 아래로부터의 변화방향을 이해하고 주변인들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퍼실리테이터) 사람들은 모두 퍼실리테이턴트십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마치 1차 산업혁명 시대의 앙트레프레너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필자소개

서명호 williamseo4442@gmail.com

* 영국 랑카스터 경영대학원 HR & Consulting 석사, 연세대학교 정치학 석사, 연세대학교 정치학 학사.

* G-Squares 대표. 경력 12년.   

* 변화관리 담당자 및 컨설턴트 경험(아래로부터의 변화관리 실행 경험), 액셀러레이터(창업 컨설팅) 경험(대학생 글로벌 창업 프로그램 운영 중), 서유럽의 변화와 탈근대화 공저(정치학적 관점과 경영학적 관점의 접목), 다년간 강의 경험(퍼실리테이션 생리 이해), 다년간 글로벌 경험 및 글로벌 비즈니스 운영(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트렌드 이해) , 경영 퍼실리테이턴트, 액셀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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