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실행력을 높이려면, ‘변화의 흐름을 따라 변화해야’
변화의 실행력을 높이려면, ‘변화의 흐름을 따라 변화해야’
  • 서명호 칼럼니스트
    서명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0.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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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변화하려고 하지? 모든 에너지는 가용한 상태에서 무용한 상태로 변화한다는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의 법칙’에 맞서려 하는 것이 변화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 것이 변화인데, 변화의 방향성도 모르고 변화를 시도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변화를 실행하려 하는 것은 근육의 결이나 흐름에 따라 운동하지 않는 것과 같다. 많은 조직들이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변화의 방향성도 확인하지 않거나, 경영자의 지시에 의해 변화의 방식도 모르고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변화를 조직문화의 차원에서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직원 모두가 변화의 방향성과 방식을 공감하고 있어도 실행이 될까 말까인데, 제도나 시스템만 변화시킨다고 실행력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찾아보는 시작점으로 5회 연재로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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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에도 결이 있다?

피트니스 센터 운동이라는 것을 시작한 이래로 30여년을 혼자 운동하다 처음으로 퍼스널 트레이닝이라는 것을 등록했다. 젊은 시절 객기로 했던 운동의 방식 중 많은 것들이 잘못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중 가장 크게 실수했던 한 가지는 ‘근육에도 결이 있고, 운동에도 흐름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것이다. 그 결이나 흐름에 따라 운동하지 않으면, 그냥 힘만 들고 운동이 되지 않거나 자칫 부상의 위험이 있다. 혼자 운동을 하다가 늘 포기하게 되었던 이유인지라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직원 모두가 변화의 방향성과 방식을 공감하고 있어도 실행이 될까 말까인데, 제도나 시스템만 변화시킨다고 실행력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의 방향성을 이해하라

많은 이들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 대다수는 ‘4차 산업’에만 주목하지 ‘혁명’이란 말에는 주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산업이 몇 차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도 늘 있어왔던 것이며, 기술의 발전을 따라잡아야 하는 것은 조직과 개인의 생존을 위해 당연한 이치다. 우리는 기술의 발전을 ‘혁신’이라 부르기는 해도 그것을 ‘혁명’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혁명은 정치적인 용어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혁명을 공산주의의 전유물로 이해해 왔거나, 유교적 상하관계 분명해왔던 나라는 더욱 이 용어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혁명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첫째, 기존 사회질서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변화 요구이다. 사회는 계약과 약속에 의해 움직인다. 계몽주의 시대의 많은 학자들이 사회계약에 대한 이론들을 정리하기 훨씬 이전에도 사람과 사람이 모여 사는 집단에서는 어떤 암묵적인 약속과 동의에 의해 질서가 유지되었다. 문제는 그 약속이 질서의 하층부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지키도록 강요되고, 상층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지키지 않아도 되는 불합리한 특권이 적용된다 여겨질 때 발생한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어떠한가? 인공지능은 여유가 있어 오랫동안 공부해 전문지식인 계층으로 성장하는 사회구조를 흔들고 있다. 10년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따는 사람들보다 3개월을 공부한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은 지식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둘째, 자신의 특권을 내려 놓으면서 변화를 이끄는 깨어있는 중산층의 행동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중산층을 소득으로 정의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소득의 많고 적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와 사회적 공공선의 적절한 균형점을 고민할 수 있는 계층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냐에 달려 있다. 영국의 산업혁명과 프랑스의 부르주아 혁명을 이끌었던 중산층들은 단순히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왕과 귀족에 의해 모든 생산력이 억눌려 있던 하층민들을 대변해 자신의 특권을 내려 놓고 행동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 변화하는 기술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계층은 누구인가? 기술을 만드는 것은 가치중립적인 것이지만, 이 기술을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는 데에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활용할 것인지는 기술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활용의 가치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달렸다.

셋째,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절대왕정을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새로운 시스템이 공화정이나 입헌군주제인 것처럼 없는 것을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과 불안정성을 극복해야 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불합리한 구조가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바뀔 수 있을까?” “새로운 변화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의 새로운 그릇이 필요할까?”하는 물음의 답을 고민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가상화폐가 기존의 화폐 시스템의 불합리함을 대체하고자 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없던 것들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시행착오로 인한 불편함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큰 변화는 일어나는 방향으로 일어난다. 이 시대의 변화 방향이 이렇다면 변화의 실행력을 높이는 방식도 그 결을 따라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아니면 그 거대한 변화의 물줄기를 막아 보겠다고 나만의 댐을 쌓고 있거나.

 

필자소개

서명호 

* 영국 랑카스터 경영대학원 HR & Consulting 석사, 연세대학교 정치학 석사, 연세대학교 정치학 학사.

* G-Squares 대표. 경력 12년.   

* 변화관리 담당자 및 컨설턴트 경험(아래로부터의 변화관리 실행 경험), 액셀러레이터(창업 컨설팅) 경험(대학생 글로벌 창업 프로그램 운영 중), 서유럽의 변화와 탈근대화 공저(정치학적 관점과 경영학적 관점의 접목), 다년간 강의 경험(퍼실리테이션 생리 이해), 다년간 글로벌 경험 및 글로벌 비즈니스 운영(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트렌드 이해) , 경영 퍼실리테이턴트, 액셀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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