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데이터 고속도로'를 만든다는 등 데이터산업 전폭지원 의지를 밝히자 중소기업·스타트업·소상공인들이 일제히 반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후 경기 성남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데이터경제 활성화 규제혁신' 행사의 모두발언에서 "이제 대한민국은 인터넷을 가장 잘 다루는 나라에서, 데이터를 가장 잘 다루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라며 "데이터의 적극적인 개방과 공유로 새로운 산업을 도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는 △공공 빅데이터센터 구축 △데이터 구매·가공 바우처 지원 △데이터 이동권 확립과 같은 산업육성방안과 함께 △가명정보 사용범위 법제화 △사물 위치정보 수집시 사전동의 면제 등의 규제혁신방안도 발표했다.

행사에 참여한 데이터기업들은 데이터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나서는 정부의 방침에 반기는 모습이다. 기업들은 문 대통령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에게 데이터 활용사례를 소개하면서 이 산업분야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줄 것을 주문했다.

간이측정기로 미세먼지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는 '케이웨더'의 김동식 대표는 "환경부에서 간이측정기의 정확도를 지적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며 "다양한 데이터 수집방식을 인정해주고 긍정적으로 봐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성원 파리크라상 점장은 케이웨더의 날씨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로 진열품과 생산량을 조정했더니 매출이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합 계좌관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스타트업 '레이니스트'의 장한솔 매니저는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원유라고 얘기한다"며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을 많이 해줄 것 같아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레이니스트의 앱 '뱅크샐러드'는 현재 앱 내에서 은행계좌를 추가하기 위해 이용자가 일일이 로그인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중인 '마이데이터' 사업이 확대되면 은행은 이용자의 동의를 받은 기업의 요청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계좌를 연동할 수 있는 것이다. 

전통차 생산업체인 '티젠'은 정부가 지원해주는 데이터기관을 통해 북미시장 분석 데이터를 받았다. 이를 활용해 12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김종태 대표는 "선호도 데이터 분석결과로 일반적인 차가 아닌 기능성 차로 판매전략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허위매물 필터링 프로그램을 적용해 중고차 거래앱을 출시한 '미스터픽', 40여개 공공기관 데이터를 분석해 소형 아파트단지의 시세정보를 산출한 부동산 데이터 스타트업 '빅밸류' 등이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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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