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통령,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을 기다리겠지만 이후엔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
미대통령,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을 기다리겠지만 이후엔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
  • 김명수 기자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08.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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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분간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을 기다리겠지만 이후엔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보도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약속한 뒤에도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단 지적에 "난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라면서 "사람들은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과는 계속 "좋은(good)"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그동안 우린 (북한의) 미사일·로켓시험을 보지 못했다. 억류자들도 풀려났고 핵실험도 없었다. 이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작년 11월 이후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했으며,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올 5월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제2차 방북을 계기로 억류 중이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전격 석방했다.

그러나 북한은 7월 초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직후엔 "미국이 일방적·강도(强盜)적 비핵화 요구만 들고 나왔다"며 미국 측의 협상태도를 비난했던 상황. 또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을 준비 중이던 지난주엔 "뭔가 우리에게 줄 게 없으면 오지 말라"는 투의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내 결국 방북을 취소하게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4일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취소 사실을 알리면서 "현재로선 한반도 비핵화란 측면에서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난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지만 그게 바뀌지 않을 거라곤 말하진 않겠다"면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도 그렇고 모든 상황은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아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지만, 북한이보유 핵무기·시설 신고 등 비핵화의 실질적 이행이 필요한 조치들을 계속 미룬다면 작년과 같은 북미 간 '대치' 국면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트위터에서 최근 미중 간 무역마찰과 관련해 "중국이 이전만큼 북한 비핵화 진전에 도움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중국 위안화 환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엔 중국으로부터 북한 문제에 관한 더 많은 도움을 얻고자 이런 조치를 미뤄왔다"면서 "그러나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는 때가 됐다. 그들(중국)이 우리나라(미국)에서 너무 많은 돈을 빼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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